10일 종각 LoL파크에서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7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선 3연패를 당하며 10위로 추락한 광동 프릭스가 담원 기아를 만난다.

'기인-테디'를 끼고 그 어느 팀보다 빠르게 주전 로스터를 완성한 팀. 아무리 스플릿 초중반이라곤 하나, 광동 프릭스가 단독 꼴찌에 놓일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순위보다 더 뼈아픈 이야기가 있다. 순수 경기력마저 단연 최하위란 것이다.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금까지 LCK에 있었던 최하위 팀들의 특성들을 하나로 모은 느낌이다. 먼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압도적으로 뛰어나지 않다. '기인' 김기인은 탑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경기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다. '엘림-호잇'은 아직까지 주전보단 서브 선수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페이트' 유수혁까지 흔들리며 '테디' 박진성의 강점인 후반 캐리는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운영이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다. 메인 오더가 있는 건지, 아무 오더도 없는 건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자주 나오며 변수 창출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또한 한타에서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프레딧 브리온전에선 두 세트 모두 한타 패배로 경기를 내줬는데, 보이스는커녕 채팅과 핑조차 없이 플레이하는 솔로 랭크를 보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광동 프릭스에겐 소위 말하는 '빠따'가 필요해 보인다. '데프트' 김혁규의 주도 하에 하나로 결집한 DRX처럼 말이다. 선수와 코치진이 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어떨까. 물론 이 과정이 연휴 기간 동안 이뤄졌을 수도 있고, 다른 모종의 이유로 선수들이 각별한 동기 부여를 갖추게 됐을지도 모른다. 한없이 높은 고점이 증명된 선수들로 가득 찬 광동 프릭스이기에, 남은 일정에서는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담원 기아는 갈 길이 바쁘다. 가장 중요했던 젠지, T1전에서 모두 패배하고 농심 레드포스에게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캐니언' 김건부의 플레이 메이킹에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제는 다른 승리 플랜을 찾아 지난날의 담원 기아로 돌아와야 한다. 만에 하나 이번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에게 패배한다면 최상위권 도약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7일 차 일정

1경기 담원 기아 VS 광동 프릭스 - 2월 10일 오후 5시
2경기 리브 샌드박스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