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카트라이더 리그에 엄청난 신예가 등장했다.

바로 악셀즈의 김다원. 혜성처럼 등장한 김다원은 공식 카트라이더 리그 참여가 이번이 처음인 신예 중 신예인데, 팀전에서 존재감을 뽐내더니 개인전 우승까지 차지한 슈퍼 루키다. 무려 16년만의 로열 로더다. 그리고 아마 서머 시즌을 앞두고 많은 프로팀에서 가장 눈독을 들일 선수이며, 앞으로가 정말 기대되는 선수다.

김다원이 카트라이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8년 말.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의 역사를 생각했을 때 경력이 짧은 편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엄청난 네임드는 아니었다고 밝힌 김다원. 무엇이 김다원을 16년만의 로열 로더로 만들었을까.


Q.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19살인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 김다원이라고 합니다.

카트라이더는 2018년 이온X라는 카트 바디가 출시됐을 때 시작했어요. 주변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접했죠. 당시 이온X를 뽑는 게 쉽지 않았는데, 처음에 딱 뽑아서 기분 좋게 시작했어요. 당시 아마 카트 역주행 시기랑 겹치기도 했고, 게임을 새로 접하기에 좋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Q. 처음부터 잘하는 소위 '재능 유저'였나요?

처음에는 진짜 못했어요. 그런데 재미가 들리다 보니 언젠가 갑자기 실력이 확 늘어 있더라고요. 시작하고 2~3달 이후부터는 공방에서 쉽게 1위하는 정도? 그런데, 상위 레벨로 올라갈수록 벽을 느꼈죠. 근데 제가 승부욕이 정말 강해요. 그럴때마다 상대를 어떻게든 이겨야겠다는 마인드로 계속 카트라이더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 선수들의 개인 화면이나 노하우에 대한 것보다는 스스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연구하고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게임을 하지 않을 때도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했어요.


Q.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본인의 실력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였다고 생각하나요?

작년에 실력이 엄청 뛰어나지 않을 때 KEG 대회에 참가했는데, 본선 32강에서 탈락했어요. 그런데, 그때 승부욕이 정말 불탔죠.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리그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개인적으로 자신감은 충분했어요. 다만, 그것을 입증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확신만 없었을 뿐이에요.


Q. 공식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KEG 이후에 잡힌 목표인걸까요?

맞아요. 원래는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수준이었어요. KEG 대회 후에 카트 리그를 목표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Q. 이번 시즌 화제의 팀 악셀즈. 팀 구성은 어떤 식으로 짜여진건가요?

주장인 박대한 선수가 먼저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해줘서 합류했어요. 그랑프리 리그를 할 때 1위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같이 팀을 짜서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해서 저도 큰 고민 없이 수락하고 한번 해보기로 마음 먹었죠.


Q. 아마추어 팀이다 보니 연습도 프로팀에 비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연습했는지 궁금합니다.

예선을 통과하고 스크림을 하는데, 생각보다 가능성이 보이더라고요. 뭔가 큰 사고를 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니까 팀원들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였어요. 물론, 연습 과정, 피드백에서 서로 의견 충돌이 있기도 했지만, 별일 없이 서로 이해하고, 대화로 잘 조율하면서 발전한 것 같아요.


Q. 김다원 선수의 아이템전 실력도 궁금하네요.

스스로 생각할 때 지금은 공방에서 1인분 하는 정도? 아무래도 경험 부족이 큰 것 같아요. 그래도 하다 보니까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지고 재미도 있어요. 아마 프로 선수로서 제가 지금 채워야할 부분이라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Q. 개인전 우승도 하고, 주변에서도 반응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처음 본선에 합류했을 때 친구들 반응은 '와 이제 선수됐네'정도였는데, 활약도 하고 개인전 우승까지 하니까 주변에서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사실 초반에는 부모님이 싫어하셨는데, 지금은 저보다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당일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8위만 하지 말자는 마인드였어요. 초반에 하위권이었는데, 침착하게 하면서 점점 순위가 오르더라고요. 그리고 진행 중에 상대 선수들 포인트도 생각하면서 하는 편인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죠.


Q. 이제 겨우 한 시즌을 경험했지만, 붙어봤을 때 정말 잘한다고 느낀 선수가 있을까요?

지금 딱 떠오르는 건 유창현 선수와 이재혁 선수에요.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볼 때도 잘하는 선수들인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붙어보니까 훨씬 더 대단하더라고요. 순간적인 판단이나 센스가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어요. 기본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거의 모든 면에서 압도 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인데, 추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다음 시즌 목표는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는 거예요. 첫 대회인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어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김다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