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드컵 결승 최초의 풀 세트였던 2016 시즌 삼성 갤럭시 vs SKT T1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전 세계에 '실버 스크랩스(Silver Scrapes)'가 울려 퍼지고 있다.

LoL e스포츠를 관통하는 명곡 중 하나인 실버 스크랩스는 흔히 말하는 '5꽉' 풀 세트의 상징이다. 5판 3전의 다전제 경기서 세트 스코어 2:2가 됐을 때, 5세트 대기 화면의 BGM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 실버 스크랩스가 여기저기서 자주 들린다. LCK 뿐만 아니라 타 지역 리그도 마찬가지로, 풀 세트 경기가 쏟아졌다.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과연, 서머 스플릿부터 롤드컵 선발전까지 얼마나 많은 '5꽉'이 나왔을까.

LCK에서는 총 네 번의 풀 세트가 나왔다. 서머 플레이오프 2번, 선발전 2번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담원 기아가 kt 롤스터와의 1라운드, T1과의 2라운드에서 연속으로 풀 세트를 치렀고, 선발전에선 DRX가 kt 롤스터와의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2라운드에서 5세트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다.

경기 수가 LCK보다 많은 LPL 쪽은 더 흥미롭다. 우선, 플레이오프 1라운드 OMG-FPX전, 3라운드 V5-LNG전, 4라운드 TES-EDG전, 준결승 TES-JDG전, 결승 JDG-TES전까지 12번의 다전제 중 5번이 풀 세트로 진행됐다. 거기에 선발전에서 두 번의 풀 세트를 추가하면서 총 7번의 '5꽉'을 치렀다.

서머 플레이오프를 대신해 챔피언십을 진행하고 있는 LCS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패자조 준결승과 결승, 두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7번의 풀 세트가 등장했다. 무려 70%의 경기가 풀 세트로 진행된 거다. 플레이오프 중인 LEC는 비교적 순탄하다. 단 한 경기에서만 풀 세트가 나왔다. 물론, 아직 패자조 준결승과 결승이 남았다.

지금까지 4대 리그 중 가장 많은 풀 세트를 치른 팀은 LPL의 TES와 LCS의 팀 리퀴드-CLG다. 세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서만 세 번의 풀 세트를 경험했다. TES는 JDG에게만 두 번의 풀 세트 패배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CLG는 C9와 팀 리퀴드에게 패해 탈락했다. 팀 리퀴드는 패자조 3라운드에서 이블 지니어스에게 패하며 2022 시즌 여정을 마쳤다.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더 많은 게임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풀 세트가 당연히 좋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라면 이야기가 약간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과연, 이러한 '5꽉' 현상이 오는 29일 개막하는 롤드컵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