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CK 스프링 6주 차 경기에선 마오카이-애쉬-엘리스-케이틀린이 밴픽률 100%를 달성하며 밴픽률 1위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최근 LCK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밴픽에서 빠질 수 없는 챔피언이 되었다. 비교적 최근들어 등장하고 있는 엘리스는 강력한 초반 영향력을 바탕으로, 마오카이와 함께 6주 차 모든 경기에서 밴 당하며 위협적인 챔피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애니는 티버 및 용암 방패 등의 상향이 적용된 13.3 패치 이후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카드다. 6주 차, 총 6회 등장한 애니는 5승 1패, 83.3%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애니는 미드와 서포터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어, 밴픽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6주 차에선 미드에서만 5승을 거두고 서포터로 1패를 기록했지만, 스프링 시즌 전체로 살펴볼때 서포터 애니 역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 이제는 등장이 자연스러운 챔피언. 미드-서포터 플레이가 가능하고, 6주 차에는 주로 미드에서 활약했다


한편 6주 차 경기에도 이색적인 픽이 등장했다. 이번 시즌 실험적인 챔피언 픽을 여럿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T1은 2월 23일 경기에서도 샌드박스와 함께 독특한 챔피언 픽을 선보였다.

먼저 1세트 경기에선 T1이 LSB의 아지르 픽을 상대로 미드 그라가스를 선택했다. 그라가스 픽 자체는 이번 시즌에도 탑 포지션으로 사용되는 챔피언이었지만, 미드 포지션에서 사용은 오랫동안 없었기 때문에 독특한 픽이었다. 이에 LSB도 T1의 그라가스 픽을 보고 미드 사일러스를 선택하며 재밌는 대응을 보여줬다. 덕분에 1세트에선 탑 아지르, 미드 그라가스라는 보기 힘든 포지션 대결이 펼쳐졌다.

T1의 승리 이후 이어진 2세트 밴픽도 흥미로웠다. LSB가 애쉬-이즈리얼, T1이 진-케이틀린을 선택해 쌍원딜 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미드에선 다시 한 번 사일러스-그라가스 대결이 펼쳐졌다. 여기에 탑 나르를 상대로 T1이 탑 야스오를 꺼내면서 흔히 보기 어려운 픽들을 완성했다. 탑 야스오가 나르를 상대로 라인전에 좋은 상성을 갖는다곤 하지만 다소 불안정한 픽인만큼 자주 등장하는 픽은 아니었다. 재밌는 밴픽을 보여준 양팀의 대결은 결국 접전 끝에 T1의 2:0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 미드 그라가스, 탑 아지르 등 재밌는 밴픽을 보여준 T1과 LSB의 경기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근접 서포터의 상향이 적용된 13.3 패치 이후에도 여전히 원거리 서포터의 등장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6주 차에서는 그동안 서포터로는 등장하지 않았던 바루스마저 서포터로 기용되 1승을 올리며 대회에서 여전한 원딜 서포터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해당 경기에서 케리아가 사용한 바루스 서포터는 초반 상대 정글을 상대로 킬을 기록하고, 정글러 오너와 합을 맞춰 드래곤 스틸에 성공하는 등 예상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T1의 게임 승리에 기여했다. 케리아는 경기 종료 후 MVP 인터뷰에서 "여러분은 케리아가 아니고, 여러분의 팀원은 T1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솔로 랭크에서 바루스 서포터 사용이 쉽지 않음을 밝혀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 솔랭에서 바루스 서포터 해볼... 지말까? 오너, 케리아 인터뷰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