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브리온이 13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광동 프릭스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6등 광동 프릭스와 8등 OK저축은행 브리온 사이의 격차는 이제 단 1승으로 좁혀졌다.

다음은 최우범 감독-'모건' 박루한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승리한 소감은?

최우범 감독 : 오늘 지면 플레이오프가 멀어지는데, 유지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또, 보니까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진다고 예상했더라. 그걸 보면서 '그래도 우리 KT전 경기력 보면, 이길 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싶었다. 우리가 조금만 잘했으면 KT도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이라 그런 예상을 보면서 되게 의아했다. 결과로 보여준 선수들이 너무 대견하다.

'모건' : 연습 과정부터 괜찮았다고 느껴서 오늘 기대하고 왔다. 결과가 승리로 이어져서 되게 기분 좋다.


Q. 예정된 13.13 패치 대신 13.12 그대로 진행되는 변수가 있었다. 어떻게 대처했나.

최우범 감독 : 머릿속에 다 정리가 돼 있었는데, 갑자기 바뀌어서 생각을 많이 바꿨다. 회의에서 여러 안건이 나왔고, 상대가 뭘 먹었을 때 뭘 먹자 이런 것들이 다 정리가 됐다. 우리가 처음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팀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적응을 해야 되는 문제라 실력적으로 잘 극복한 것 같다.


Q. 지난 인터뷰에서 중반 이후 운영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보완된 점과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면?

최우범 감독 : KT전에서 우리가 실력적으로 불리하다 보니까 운영도 못하고, 한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나는 LoL이 상대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왔다. 좀 더 고쳐야 될 부분은 급해지는 거다. 편안한 게임인데, 오브젝트 앞에서 급해지거나, 콜이나 플레이가 급해진다. 또, 한타를 더 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들은 다음 경기부터 고쳐야 할 것 같다.


Q. ('모건'에게) 오늘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모건' : 우리가 싸움각을 볼 때 상대에 대한 대처를 잘 못한 것 같았는데, 오늘은 대처도 잘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움직인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아쉬운 건 급해질 때 그걸 서로 인지하고 중재하지 못한 검이다. 다 같이 급해진 거라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다.


Q.2세트 칼리스타 등장 배경이 궁금한데.

최우범 감독 : 우리가 위쪽에서 너무 맛있는 픽을 잘 가져와서 아래에서 받쳐주는 식으로 준비를 했다. 실제로 카이사 상대로 준비를 했고, 승률도 괜찮게 나왔다. 하지만, 오늘 인게임에서는 실수가 되게 많이 나왔다. 용싸움에서 콜이 다 갈린 것도 아쉽다. 결론적으로 연습 때 승률이 좋아서 카이사 상대로 쓰자고 해서 꺼내게 됐다.


Q. 콜이 갈리거나, 급해지는 플레이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우범 감독 :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의 성격적인 것도 좀 있는 것 같고, 또 우리가 강팀이 아니다 보니까 승리할 상황이 되면 급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승리를 많이 맛보지 못한 게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런 걸 좀 더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Q. 서머 초반과 현재 상태를 비교했을 때, 선수들의 어떤 점이 달라졌나. 또, 미드 엔트리에 변화가 있었는데, 그게 팀 전력에 영향이 있었을까.

최우범 감독 : 시즌 초나 시작 전에는 스크림을 거의 하루에 1승 정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5:5, 4:6 이렇게 나온다. 그래서 아마 '모건' 선수도 연습 때 잘해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리고, (미드 엔트리 변화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해프닝 정도라고 생각한다. 센드다운을 해서 잘 됐다는 건 잘 모르겠다. 선수들은 항상 열심히 하고 있었다.


Q.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최우범 감독 : 일단 부딪혀본다는 생각으로 할 것 같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e스포츠한테는 연습 때도, 대회 때도 항상 져서 약간 상성인 팀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음 번에는 한번 넘어보도록 하겠다.


Q. 플레이오프 막차인 6등에 위치한 광동 프릭스가 4승, OK저축은행 브리온은 3승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최우범 감독 : 솔직히 말씀드리면 별로 생각 안 하고 있다. 생각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더 압박을 받고, 제 플레이가 안 나올 것 같다. 그런 것보다는 우리 플레이를 잘하면서 운이 좋으면 올라갈 수도 있다고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연습 과정이 너무 괜찮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열심히 할 거다. 연패 중일 때는 이러다 한번도 못 이기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 정도에서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선수들이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 더 집중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우범 감독 : 팬분들 항상 응원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항상 노력하는 선수들과 코치한테도 감사하다. 그리고, 회사 대표님과 관계자 및 사무국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

'모건' : 오늘 아버지가 생신인데, 이렇게 뜻 깊은 생일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되게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 너무 감사하고, 다음 경기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