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마지막 주가 시작됐다. 플레이오프 여섯 자리 중 다섯 자리는 주인을 찾았고,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동부의 5개 팀 리브 샌드박스-농심 레드포스-DRX-OK저축은행 브리온-광동 프릭스가 여전히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일단, 9주 차 첫째 날 경기에서는 서부 팀 T1과 디플러스 기아가 동부 팀 광동 프릭스와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이변 없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패배로 인해 광동 프릭스는 가장 먼저 13패를 찍었고, 동시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더 떨어졌다. 마지막 경기인 DRX전을 2:0으로 승리하고, 다른 팀의 패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승패로만 따졌을 때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는 팀은 아무래도 5승 라인인 리브 샌드박스와 농심 레드포스다. 다만, 남은 대진을 살펴보면 시선은 조금 달라진다. 리브 샌드박스와 농심 레드포스는 다른 세 팀과 다르게 마지막 두 경기가 서부 팀과의 대결로만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농심 레드포스는 디플러스 기아에게 첫 경기를 패했고, 다음 상대는 분위기가 더 좋은 kt 롤스터다.

리브 샌드박스는 T1과 kt 롤스터를 만난다. 8주 차까지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결장으로 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는데, 9주 차부터 그가 돌아오면서 광동 프릭스전을 가볍게 승리했다. 때문에 리브 샌드박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두 경기를 모두 패배하게 된다면, 절대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반대로 승리한다면 승패와 득실에서 유리한 만큼, 사실상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 2023 LCK 서머 정규 시즌 순위 (8월 3일 오전 기준)

DRX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동부 팀과 마지막 주 경기를 치른다.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다. 어떻게 보면 플레이오프의 자격을 검증하는 진짜 대진이기도 하다. 리브 샌드박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기서 2승을 가져온다면 5%(80번째 경기 종료 기준)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OK저축은행 브리온은 DRX-젠지 e스포츠전을 앞두고 있다. 7주 차에 T1을 잡아내면서 괜찮은 위치에 자리했던 OK저축은행 브리온이었는데, 8주 차에 동부 팀과의 2연전을 모두 패하며 4승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는 태산 같은 젠지 e스포츠를 잡는 기적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현재 승률과 잔여 대진이 기묘하게 맞물리면서 단순히 승패로만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따질 수 없는 흥미진진한 상황이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예측하기 힘든 플레이오프 막차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과연 다섯 팀 중 가장 긴 여름을 보내게 될 팀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