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4일, 서울 홍릉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카이스트 e스포츠 동아리 'OPTeamus' 창단식과 함께 OPTeamus(이하 옵티머스)와 프로게임단 MVP 간의 자매결연 체결식이 진행되었다.

오늘 행사에는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지도교수인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박병호 교수, 프로게임단 MVP 최윤상 총감독, 임현석 감독, 스타2 프로게이머 박수호 선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황규범 선수, 그리고 곰TV 운영팀 채정원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 ▲ 오늘 자매결연 협약을 맺은 프로게임단 MVP 최윤상 총감독(좌)와 옵티머스 백학준 회장(우) ]



옵티머스는 정식으로 창단하기 전인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대표팀과 스타크래프트2 교류전을 가졌고, 오는 6월 9일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UC Berkeley)의 대표팀과 교류전을 가질 계획이며, 6월 2일에 진행된 AMD-Inven GamExperience 리그 오브 레전드 4개 대학 친선 초청전에서 학내 대표로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옵티머스 팀은 창단 및 발전 로드맵에서 카이스트 학내 e-스포츠 동아리로 카이스트-포항공대간 대제전 및 기타 대회에 참가할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 선수 선발 및 대학간 친선, 교류전, 그리고 향후 대학 e-스포츠 아마추어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도교수인 박병호 교수는 오늘 행사를 통해 "IT코리아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만큼 콘텐츠 활용도 성숙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건전한 e스포츠의 활성화는 한국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온라인 게임산업에 값진 무형의 자산이 될 것이다, e스포츠를 카이스트-포스텍(포항공대) 가을 정기 교류전의 정식 종목으로 수년째 포함시켜온 카이스트가 오늘 창단식 이후 한국 e-스포츠 아마추어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동아리 창단에 대한 의의를 밝혔다.

아래는 오늘 창단식을 진행한 백학준 옵티머스 회장, 윤덕진 옵티머스 부회장, 박병호 지도교수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 동아리 창단 계기는 어떻게 되는가?

백학준 옵티머스 회장(이하 회장): 작년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간의 대제전 스타크래프트2 종목 대표선수로 출전했었는데 다른 종목은 코치가 따로 있었고 선배나 외부인들이 도와줘서 체계적인 대회 준비가 되는 걸 보고 'e스포츠 종목 쪽도 저런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동아리 창단 작업을 준비했어요.

당시 스타크래프트2를 같이 즐기던 윤덕진 학우와 뜻이 맞아서 같이 창단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창단 작업 자체는 크게 힘든 일이 없었는데 동아리 창단 심의 당시 게임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들이 많던 시기라 동아리 연합회에서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는데, 심의 통과를 위해 동아리 연합회를 설득하던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 ▲ 카이스트 e-스포츠 동아리 옵티머스 백학준 회장 ]



▶ 게임 동아리의 지도교수를 맡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는가?

박병호 지도교수(이하 지도교수): 작년 카이스트-포항공대 대제전 당시 SNS를 통해 이전 곰티비에서 방송된 연고전처럼 외부로 방송할 수 있을지 알아보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당시에는 이야기만 나누고 상세하게 진행하지는 못해서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도중 윤덕진 부회장과 연락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지도교수를 맡아 같이 동아리 창단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도 게임을 좋아하던 편이였습니다. 디아블로1이나 워크래프트1, 그리고 스타크래프트1을 즐기던 주 연령층이 제 연배였죠. 당시 같이 게임을 즐기던 분들도 있고 저보다 젊은 연배의 교수들도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분들도 계십니다. 시간상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유명 MMORPG를 즐기는 분들도 있어요.(웃음)


[ ▲ 옵티머스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박병호 한국과학기술원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 ]



▶ 프로게임단인 MVP와 자매결연을 맺게 된 계기는?

윤덕진 부회장(이하 부회장): 저희 학교에 있는 게임제작 동아리는 유명 게임사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몇몇 동아리에서 외부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MVP팀은 개인적으로 팬인데다가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2 GSL Season1 박수호 선수와 정민수 선수 결승전에서 최윤상 총감독님이 하신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았어요. 그 이후로 'MVP팀과 꼭 자매결연을 맺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경기장에서 감독님을 뵙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고 한 번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셨어요.

사실 저희가 e스포츠 프로 구단에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록 자매결연이 상호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협력이나 교류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서로간의 접점을 찾아 내어 이번 자매결연 발표까지 도달한 거 같습니다.


[ ▲ 카이스트 e-스포츠 동아리 옵티머스 윤덕진 부회장 ]



▶ 동아리 창단 시기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학생들이 게임을 한다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 않던가?

지도교수 : 그렇게 생각한다면 스포츠 동아리나 기타 다른 동아리도 같은 시각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듯이 e-스포츠 동아리 역시 자신들이 연구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학생들이 24시간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듯이 뭔가를 해야 하는데 록 음악, UCC 제작 등에 관심을 두고 동아리 활동을 갖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각오는?

회장: 카이스트 내의 e-스포츠 문화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싶고, 나아가 아마추어, 대학 e-스포츠에 대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부회장: 미국 같은 경우에는 CSL이라는 대학 스타2 리그가 있는데, CSL 소속인 MIT대학과의 친선전을 치르면서 '우리도 이런 리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이스트 e-스포츠 동아리인 옵티머스를 시작으로 대학 간의 교류전, 친선전 등을 진행하여 최종적으로는 대학 리그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도교수: 저로서는 열정과 정열로 가득 찬 학생들이 모여준 것으로 감사하고, 저의 역할은 이 학생들의 후배들이 이 동아리를 이어받은 후에도 선배들과 지속적은 연락을 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여 동아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생들과 같이 학내활동뿐만 아니라 한국 아마추어 e-스포츠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리고 나아가 우리 동아리가 국외로도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