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신도림 e스포츠 경기장에서 응답하라! 군단의심장 스페셜 매치 개막전이 진행 되었다. 각 팀의 감독들이 각자의 의중과 뜻을 가지고 야심차게 구성한 네 명의 선수들! 군단의 심장이 도입될 4라운드에 앞서 경기 양상이 어떻게 벌어질지 궁금한 팬들의 호기심까지 더해져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택용, 송병구, 이영호, 이제동을 모두 한 자리에 모은 한상용 감독의 '택뱅리쌍' 팀과 저그 출신 플레이 코칭 세 명에 GSL 우승자 신노열이 가미된 '영원히 고통받는 신노열'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폭풍의 핵과도 같았다. 과연 오늘의 경기 결과는?



그래도 '택뱅리쌍'인데, 여기서 무너질 순 없었다. 3:0으로 '영.고.신'팀 제압!

아무래도 신노열은 군단의심장 스페셜에서만큼은 영원히 고통받을 전망이다. 사실 영.고.신 팀의 전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택뱅리쌍'팀의 전력이 지나칠 정도로 강했다고 보면 될까. 첫 경기 송병구와 주영달의 매치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뮤탈리스크를 잔뜩 생산한 주영달은 송병구가 수비에만 급급하자 '제발 좀 싸워보자'며 송병구를 보챘지만, 송병구는 묵묵히 수비에 전념한 이후 주영달에게 역공을 가해 승리를 챙겼다. 이후 후환이 두려운 것이었을까, 아니면 무대에서 빨리 내려가라는 종용이었을까, 송병구는 주영달의 장비를 치워주는 퍼포먼스를 취하며 팬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2세트에서 출전한 박재혁이 이제동을 상대로 이를 악물로 분전했지만, 이제동의 압도적인 화력에 패배를 기록하고야 말았고, 벼랑 끝에 몰린 '영.고.신'팀은 고통받던 신노열을 출격시켜 반전을 꾀했지만, 이영호의 신들린듯한 의료선 견제끝에 패배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실패하고야 말았다.



C4와 달인의 대결, 눈부신 살모사 납치로 승부 종결!

이어서 펼쳐진 C4팀과 달인 팀의 대결도 만만치 않았다. 김가을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C4팀은 마치 폭발물의 C4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듯 유난히 'Cute'함을 강조했고, 이를 비난하는 달인팀의 채팅이 오가며 코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첫 세트부터 한솥밥을 먹던 김정우와 신동원의 대결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자비가 없었다.

그러나 1세트를 승리로 장식한 C4팀은 이후의 경기부터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내가 테막이라 반드시 이겨야 한다'던 박진영이 노준규를 제압하며 승부는 원점이 되었고, 이어서 도재욱을 만난 정우용이 1/1/1빌드를 사용할 것이라 예고한 상황에서 상대의 예언자 견제를 완벽하게 틀어막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서 펼쳐진 4세트, 김준호와 방태수의 대결에서 방태수가 먼저 부화장 러시를 선보이며 소폭 앞서나가기 시작했지만, 김준호가 '스카이 토스' 빌드를 구사하며 오히려 전황을 뒤집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폭풍함까지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방태수가 살모사로 폭풍함과 공허 포격기를 일순간에 제거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오늘 경기는 이벤트전에서만 볼 수 있는 채팅러시도 하나의 볼거리였지만, 군단의 심장에서 펼쳐질 다이나믹한 양상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비록 탈락한 선수들은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차기 시즌에서 보다 분발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