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WCS KR S1 망고식스 GSL code S B조에서 GSL 우승자 출신인 장민철, 박수호가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최병현과 신재욱이 각 조1, 2위로 진출하였다.

이 중에서 최병현 선수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조 1위로 진출하였지만, 신재욱 vs 박수호 최종전 3세트 경기는 정말 멋진 경기였다. 아직 화제가 되고 있는 이 둘의 대결은 어떤 식으로 경기가 진행되었을까?

VOD 보기 : 2013 망고식스 GSL 신재욱 vs 박수호 최종전 3세트



[▲ 정찰을 하지 않은 채 바로 연결체를 가져가는 신재욱 ]



신재욱은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3세트에서 정찰도 하지 않고 바로 연결체를 가져가는 일명 '생더블'을 시도하는 배짱을 부렸다. 반면 박수호는 프로토스전 빌드 중 가장 안정적인 14 산란못 빌드로 시작하여 신재욱이 박수호에 비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 빠른 타이밍에 히드라, 살모사 체제를 구축하는 박수호 ]



신재욱은 최근 군단의 심장에서 유행하는 대 저그전 빌드인 스카이 프로토스를 사용하지 않고 클래식한 자유의 날개 조합인 거신+추적자 위주의 병력을 구성했다. 거신+추적자 조합일 경우 저그는 군단숙주를 다수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박수호는 맵이 스카이 프로토스를 하기에 최적인 아킬론 황무지인 것을 과도하게 신경 쓴 탓일까? 정찰이 확실히 되지 않은 채 스카이 프로토스 체제를 상대로 강력한 히드라+살모사 조합을 갖추었다.



[▲ 깜짝 뮤탈리스크로 견제를 시도하는 박수호 ]



박수호는 거신을 납치하여 이득을 보려 했지만, 신재욱은 이미 거신과 고위기사가 나와 있었기에 별다른 손해를 입지 않았다. 히드라+바퀴+살모사 조합으로 별 이득을 보지 못한 박수호는 반전을 노리기 위해 뮤탈리스크 체제로 전환을 시도했다. 이미 프로토스는 추적자의 점멸을 업그레이드하고, 고위기사의 사이오닉 폭풍까지 갖춘 상황이었다. 뮤탈리스크로 피해를 주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뮤탈리스크의 빠른 체력 회복 기능과 좋은 움직임을 통하여 시간을 벌고 지속적인 피해를 누적시켰다.



[▲ 무리한 공격으로 인해 괴멸당하고 있는 프로토스의 한방 병력 ]


병력 자체 피해는 없었던 신재욱은 인구수 200 타이밍 때 강력한 공격을 감행하게 된다. 타이밍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뮤탈리스크에게 피해를 입어 조급해서였을까? 신재욱이 분명 이득 볼 수 있는 타이밍임에도 불구하고 신재욱의 무리한 공격으로 병력은 소멸하었다.



[▲ 굳이 공허포격기를 갔어야 했을까? ]



박수호는 군단숙주를 추가했고 가시촉수, 군단숙주 라인을 유지하면서 뮤탈리스크로 끈임없는 견제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신재욱은 박수호의 다수의 뮤탈리스크를 확인했음에도 다수의 공허포격기 생산을 준비힌다. 공허포격기가 다수 모이면 저그에게 재앙인 것은 맞지만 뮤탈리스크 위주의 병력을 상대로 굳이 공허포격기를 생산했어야 했을까? 공허포격기 대신 추적자와 고위기사, 집정관의 비율을 더 늘렸다면 좀 더 쉽게 경기가 진행되었을 것 같다.



[▲ 박수호의 추가 확장을 견제하는 암흑기사 ]



양 선수 모두 자원이 메말라 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확장을 지키기보다 서로의 추가 확장을 저지하는 데 주력하였다. 특히 소수 암흑기사로 박수호의 2시 지역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신재욱의 판단은 환상적이였다. 기껏해야 암흑기사 1~2마리를 통해 박수호의 자원줄을 말렸다. 신재욱은 조합의 특성을 이용해 광자포와 고위기사로 5시 지역 수비에 성공하였고 박수호는 신재욱에 비해 자원이 더욱 부족해져 갔다.



[▲ 자원이 받쳐주지 않는 저그에게 프로토스의 거신, 추적자는 너무나 강력했다. ]



결국 박수호는 뮤탈리스크 조합의 한계를 드러내며 사이오닉 폭풍과 거신이 조합된 신재욱의 병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배하였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박수호가 뮤탈리스크를 지속해서 고집하지 않고 애초에 군단숙주와 타락귀, 살모사 등의 유닛을 조합했으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신재욱은 비록 승자전에서 최병현에게 패배하였지만 대 테란전에서 보여준 빌드는 아주 참신하며 멋졌고, 박수호와의 명승부를 펼친 저그전 역시 흠 잡을 곳 없는 경기력이었다. 앞으로 펼쳐질 신재욱의 망고식스 GSL 16강전과 프로리그에서의 활약 역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