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진행 중인 TI3의 본선 일정이 어느덧 마지막 날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TI3는 기본 상금 이외에도 인터내셔널 기록서의 판매 금액이 추가되어 e스포츠 역사상 단일 대회 최대 상금 규모를 기록, 우승 시 한화 16억 여원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 가장 근접한 것은 현재 최종 결승에 진출한 얼라이언스다. 얼라이언스는 대회 기간 중 승자전 2차전에서 DK에게 1세트를 내준 것 외에는 모든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스웨덴에서 2013년 4월 창단된 얼라이언스는 드림핵 도타2 인비태셔널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팀이기도 하다.

얼라이언스는 이번 경기 내내 다양한 영웅 조합을 선보이면서 폭 넓은 영웅 풀을 보여주었다. 거기에 한타 위주의 운영이 더해지면서 상대팀으로 하여금 카운터를 치기 어려운 부담감을 갖게 만들었다. 특히, 유럽 특유의 경기 스타일과 공격적인 팀 색깔은 '인민 도타'와는 대조되는 매력으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런 얼라이언스를 상대하기 위해 최종 결승 티켓을 두고 경기를 펼쳐야 하는 나비와 오렌지 역시 만만찮은 팀들이다.



나비는 도타 올스타즈 시절부터 이미 강팀으로 인정받고 있는 팀으로 프나틱과 더불어 유럽의 전통적인 도타 강세를 이끈 팀이기도 하다.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을 거두고 있는 나비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TI에서만큼은 늘 강력한 모습을 보인 팀이기도 하다. 도타2 첫 세계 대회인 TI 2011에서 우승을 거둔 나비는 이후 TI 2012에서도 결승에 진출, IG에 패하며 준우승을 거두었다.



동남아를 기반으로 한 오렌지는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호쾌한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도타 올스타즈로 진행된 지난 WCG 2012에서 우승을 거두며 그 이름을 세계에 떨친 오렌지는 이번 대회 조 4위로 승자전에 진출했다. 승자전 1차전에서 나비에게 패하며 패자전으로 떨어진 오렌지는 그후 디그니타스, 프나틱, DK, 통푸 등 강적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 결승에 앞서 펼쳐질 패자전 결승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로서는 자신들을 패자전으로 떨어뜨린 나비에게 갚아야 할 것이 있다. 나비 역시 전통의 강호이며, 그 동안의 TI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해 볼만 하다.

한국 시각 12일 새벽 4시부터 진행되는 TI3 마지막 날 경기끝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팀은 한화 16억 여원을 차지하게 되며, 2위와 3위 팀은 각각 한화 7억원과 3억원을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