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마' 정우광 선수 대리랭 안 했습니다."

대리랭크와 관련해 이슈들이 많은 요즘, 프로팀 선수들이 대리랭과 관련되어 있다는 제보가 또 있었는데요. 바로 챌린저 랭크 1위였던 소환사 '압도'가 본인이 했던 대리랭의 자세한 사항들과 함께 관련 프로게이머가 있다며 스크린샷을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연관됐다고 주장한 프로게이머 세 명 중 1명의 소환사 아이디만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현재 CTU 소속인 '미마' 정우광 선수입니다. 스크린샷에서는 '미마' 정우광 선수가 대리랭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압도'의 옛날 소환사명인 '정확신속고급대리'와 리그오브레전드 내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CTU 측에서는 인벤 측에 인터뷰를 요청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CTU 김민기 감독은 '정우광 선수가 CTU 입단 전 과거 금전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던 시절 관심을 가지긴 했으나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았던 것으로 증명됐고, 현재 정우광 선수는 그 때 그런 일을 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러나 관심을 가졌다는 스크린샷 정황만으로 정우광 선수가 대리랭을 했다는 것으로 몰아가지 말아달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CTU 입단 전에 있던 일로 CTU를 들먹이며 게시글을 올린 일 자체가 매우 악의적이라고 보인다'며 'CTU의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실추시키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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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U 김민기 감독 '미마 대리랭 안 했다…악의적으로 CTU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말아달라'


감독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일단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된 이유가 사실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안녕하세요, CTU 감독을 맡고 있는 STX 소울의 김민기 감독입니다.

'압도'라는 친구가 자료라고 올려놓은 걸 봤어요. 물론 팩트는 맞겠지만, 여러가지 부분에서 과잉 해석 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고 바로잡을 부분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미마' 정우광 선수에 대한 사과의 말도 덧붙여야 할 것 같고요. 최근 불거지는 대리랭에 관련되는 일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기도 하고요. 뭐 여러가지로 복잡한 일인 것 같네요.


이번 일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우선 '미마'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어요. 결과적으로 대리랭을 했던 건 아니지만, 그런 마음을 먹었던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점을 알고 있고요. 그런데 그 때 상황이 너무 안 좋았거든요.

MVP에서 나온 후에는 먹고 사는 걱정이 실질적으로 닥쳐왔고, 그래서 할 줄 아는게 게임이니 그걸로 돈을 버는 걸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 때 시도했던 것들이 캡쳐로 올라왔던 거고요.

'압도' 그 분이 얘기한 걸 보니 대리랭을 할 수 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항변하셨더라고요? '미마'는 더 심했다고 보시면 돼요. 금전적인 여유가 더 없었던 거죠.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마음을 먹었다는 걸 변명하는 건 아니에요.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드리는 거고, 결과적으로 대리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깊이 반성 중입니다. 그 전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절대 안 들죠. 면담을 하면 항상 좋은 프로게이머로 성장해서 팀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말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번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오늘 인터뷰를 자청한 것도 이 이유가 커요. 왜 '압도'라는 사람이 CTU 이름을 자꾸 들먹이는지 모르겠네요. 증거 자료를 봐도 그 일이 일어났던 때가 CTU에 입단하기 오래 전의 일인데, 일부러 'CTU 미마'라고 지칭하면서 말하는 것은 악의적이지 않나 해요.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은 블라인드하고 '미마'만 부각시키는 이유가 마치 타겟을 정해놓은 듯한 느낌이 너무 강해서요. 개인적인 원한인지는 모르겠지만 CTU 입장에서는 CTU를 타겟으로 한 느낌이 너무 강하거든요. 이게 아니고 정말 대리랭의 세계를 모두 공개하겠다는 당당한 입장이면 전부 다 오픈을 했겠죠.

사실 CTU 입장에선 불쾌하죠. CTU는 완전히 프로화된 팀도 아니고, 프로를 지향하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팀인데다 특히 소환사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친구들이더라도 교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든요.

흔히 말하는 '패드리퍼'같은 채팅 실수를 하는 친구들같은 경우에도 잘 가르쳐주면 금방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프로 지망생 시절부터 제대로 프로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이런 친구들을 교화시키고 교육시켜서 정식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팀인데, 그런 팀에 이런 식의 이야기를 갖다 붙이는 건 아예 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죠.

지금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쪽에는 CTU같은 시스템을 갖고 있는 팀이 없어요. 라이엇게임즈에서 시즌 들어가기 전에 소양교육 한 번 하는데, 물론 좋지만 꾸준한 교육이 더 필요한 시점이죠.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을 시켜주고 그렇게 프로로써 준비된 모습을 갖추게 만들려는 팀인데, 이렇게 이미지를 떨어트리게 하려는 시도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CTU 선수들은 대리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시군요.

네, 정확히 말하면 '미마'에게 확인한 결과 아까 설명드렸듯 그런 의도를 갖고 접근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그 부분에 있어 반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저도 스크린샷부터 동영상까지 이번 증거 자료를 모두 확인했는데, 사실 그 부분이 '접근을 했다'는 자료 뿐인데 그 '압도'라는 친구의 입으로 포장돼 '대리랭을 했다'는 결과로 재탄생되더라고요. 그 부분의 굉장히 의아했는데 여론 역시 '대리랭'이라는 민감한 이슈에 관한 것이다 보니 덮어놓고 '미마가 대리랭을 했다'는 결과로 이어져 당황스럽네요.

CTU 선수들 중 과거에 패드립이나 소환사의 매너를 지키지 않았던 적이 있는 친구들이 분명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예를 들어 '리리스' 백승민 선수라든가요. 소양 교육 때 직접 프로게이머들을 찾아다니며 사과를 하기도 했고 팀 내에서 교육을 받은 후 개인적으로 엔터키를 뽑으며 고치려고 노력을 했을 정도로 팀에 들어오기 전의 생활들을 반성하고 있고요.

최근에 화제로 떴던 고의 트롤 사건도 CTU 선수들이 과거에 그랬던 부분들이 남아 있어서 오해를 산 것 같아요. 얘기를 들어보면 전혀 그런 게 아닌데 한 쪽 말만 듣고 'CTU는 원래 저런 애들이다'라는 걸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런 부분들도 CTU에 들어오고 나서는 정말 다 개선된 부분이에요. 선수들이 나아진 면도 같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CTU 팀은 소환사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선수들이라도 입단시켜 교육을 하신다는 말씀이시네요?

정확히 말하면 CTU는 프로를 지향하는 아마추어들이 조금 더 제대로 된 프로 교육을 받고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 팀입니다. 실력도 있는데다 소양까지 있으면 프로로써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선수겠죠. 프로 마인드를 갖추고 프로로 넘어갈 수 있게끔 하려는거죠.

기존에 있던 프로팀에 선수 공급도 하지만 스폰서를 직접 얻어서 팀을 창단하는 작업도 하고 있고, 이런 중간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T에도 입단한 것은 한 명이지만 연습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요. 몇몇 팀에서 테스트 요청이 와서 보내기도 했고요.

대우가 프로팀이 아닌 것인 뿐이지, 프로팀보다 훨씬 강한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어요. 우리 팀은 프로팀에 버금가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교육적인 면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고요.

사실 좀 과격하게 비유하자면 범죄자들을 모아놓은 교도소를 욕하거나 교도소를 만든 법무부를 욕하는 사람도 없잖아요. 소환사의 매너를 지키지 않는 소환사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친구들이 과거에 그랬더라도 프로로써의 꿈을 갖게 된다면 그 때부터 변해야겠죠. 실제로 우리 선수들도 팀 입단 후 눈에 띄게 변화했고요.

이 판에 조금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나타나 한 일원이 되려면 누군가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하는 곳은 없고, 저희가 그런 걸 앞서서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대리랭이라는 이슈에 대해서 CTU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명확합니다. CTU 입단 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런 일에 휘말리지도 않을 겁니다. 입단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CTU의 이름을 들먹이며 악의적으로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일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미마'도 그렇고 적어도 CTU에 입단한 후부터 모든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일체 하고 있지 않아요. 더 작은 것부터 심한 것까지 프로로써 갖춰야 하는 생각들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입니다.

최근에 대리랭 이슈가 나오고 누군가 관심을 받고 싶어하며 던지는 느낌인데, 이런 것들에 대해 어디선가 명확하게 정리를 해줬으면 하네요. 모든 사람들이 한 시점에서 합의를 보고 더 이상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게끔 하고 가는게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협회나 라이엇에서 저번에 방점을 찍겠다고 말한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번 증거 자료를 공개한 '압도'라는 친구가 너무 악의적이라는 게 보이는데 의도가 뭔지 확실하게 알려줬으면 하고, 사실로 드러난 부분도 CTU가 조심할 부분이지만 사실이 없는 것까지 엮어서 계속 말씀하시면서 앞뒤 없이 대중들을 선동한다면 CTU 입장에서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지금이라도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면밀하게 관계자와 검토를 거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악의적이라는 판단이 크게 들기 때문에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CTU의 대화 창구는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 대화를 하고 싶으시다면 인벤을 통해서든 연락을 주면 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 외에도 궁금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입학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웃음).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이번 수시가 정원 초과로 마감된 상황이므로 다음 입학 시기에 맞춰 또 많은 문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