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스타크래프트2의 최강자를 가리는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StarCraft2 World Championship Series, 이하 WCS) 시즌2 파이널이 오는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유럽 게임 쇼 게임스컴(gamescom 2013) 현장에서 ESL(Electronic Sports League)의 주최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서 한국, 북미, 유럽 3개 지역에서 6월부터 치열한 전투 끝에 최근 결정된 한국 챔피언 조성주, 북미 챔피언 최성훈, 그리고 유럽 챔피언 김경덕을 필두로 16명의 세계 최강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며, 독일에서 뜨거운 한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WCS 시즌2 파이널에 출전할 한국 지역 출신 다섯 명의 선수는 조성주(Maru_Prime), 정윤종(SKTelecom T1_Rain), 이신형(STX SouL_INnoVation), 최지성(StarTale_Bomber), 그리고 강현우(LG-IM_First)로, 이들은 이번 시즌 파이널을 넘어 11월 블리즈컨(BlizzCon)에서 진행될 WCS 글로벌 파이널(Global Finals) 진출을 꿈꾼다.

조성주는 WCS Korea 시즌2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하기까지 테란 2명, 저그 2명, 프로토스 3명으로 총 7명의 선수에게 승리했으며, 모든 종족전에서 특별한 약점을 보이지 않는 강력한 플레이를 구사했다. 조성주가 꺾은 선수 중에는 세계 랭킹 1위 이신형, 국내 최강 프로토스로 꼽혔던 김유진(Woongjin Stars_sOs), 지난 WCS 시즌1 파이널 진출자 강동현(AZUBU_Symbol) 등 강력한 선수들이 있어 단숨에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특히 4강에서 이신형을 만났을 때 조성주의 승리를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조성주는 기세에 밀리지 않고 지난 시즌 세계 챔피언에게 4대 0으로 완승을 따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 때문에 독일에서 열리는 시즌 파이널에서 조성주의 활약이 다시 한번 기대되고 있다.

정윤종은 2011년에 STX컵 마스터즈 MVP, 프로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슈퍼 신인으로 주목 받은 선수이다.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StarCraft2: Wings of Liberty)로 종목이 전환되고 나서는 더욱 기세가 높아져, 2012 WCS Asia Finals 챔피언,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 우승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특히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에서는 단순히 우승뿐만 아니라 로열로더 등극에도 성공하면서 e스포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수 개월 동안은 국내 개인 리그에서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에서는 32강 조 1위, 16강에서도 2번에 걸친 재경기 끝에 조 1위를 차지했다. 또한, 8강과 4강에서는 각각 강력한 테란으로 손꼽히는 김영진(AZUBU_SuperNova)과 최지성을 무너뜨리며 과거의 영광 재연을 꿈꾸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는 세계 랭킹 1위 이신형은 WCS Korea 시즌1 GSL 준우승, WCS 시즌1 파이널 우승을 통해 최강자의 입지를 다진 선수이다. WCS 안에서 9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었으며, 최지성에 의해 연승 기록이 끊겼지만 WCS Korea 시즌2 스타리그 8강에서 라이벌 김민철(Woongjin Stars_Soulkey)을 3대 0으로 압도하며 4강에 안착했다. 비록 조성주에게 충격의 0패를 당하며 4강에서 탈락했지만, 여전히 이번 시즌 파이널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꾸준한 성적으로 고정적인 팬층을 보유한 최지성은 이신형의 10연승을 저지하면서 화제가 되었으며, 이영호(KT Rolster_Flash)에게도 승리하면서 대 테란전에서 화염기갑병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27세로 프로게이머로써는 고참에 속하는 나이지만, 누구보다 강한 파괴력과 자신감을 보이면서 시즌 파이널에서 충분히 4강 이상 진출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시즌 5위를 차지한 강현우는 32강에서 2013 GSL 시즌1 우승자 신노열(Samsung KHAN_RorO)을 물리치고 조 1위를 차지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며, 16강에서는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 정명훈(SKTelecom T1_FanTaSy)를 격파하고 정윤종과 승패를 주고 받는 등 큰 활약을 펼친 끝에 8강에 올랐다. 최지성에게 4강행이 저지되었으나 5위 결정전에서 다른 8강 탈락자들을 물리치고 WCS 시즌2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으며, 또 한번의 돌풍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WCS 시즌 2 파이널을 앞두고 북미와 유럽도 독일에서 맞붙을 진출자들이 모두 결정되었다. 북미 지역은 챔피언 최성훈(CMStorm_Polt), 준우승자 이제동(EG_Jaedong), 샤샤 호스틴(Acer_Scarlett), 윤영서(Liquid_TaeJa), 그리고 카오 진 후이(iG_Jim)이 진출하며 유럽 지역은 우승자 김경덕(MVP_duckdeok), 준우승자 장민철(SK_MC), 요한 루세시(Alliance_NaNiwa), 문성원(Acer_MMA), 마누엘 쉔카이젠(Grubby), 그리고 베사 호비넨(NrS_Welmu)가 진출한다. 지난 시즌 유럽과 북미 우승자 정종현(LG-IM_Mvp)과 송현덕(Liquid_HerO), 그리고 이번 달 은퇴를 선언한 일리예스 사토우리(EG_Stephano)는 각각 16강에서 탈락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독일 게임스컴 현장에서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WCS 시즌 2 파이널은 한국 선수들의 강세와 외국인 선수들의 강한 도전 하에 3일간 진행되며, 모든 경기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WCS 포털을 통해서 생중계로 시청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