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 3(이하 롤드컵) 조별 리그의 절반이 종료됐다. 각 조에 속한 팀들은 서로 한 번씩 대결했고 서로의 실력이 어떤지 확인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최고 수준의 리그로 평가하는 한국 챔피언스 리그에서 무려 세 팀이 출전했고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조별 리그가 진행되면서 많은 이변과 기록이 속출했다.

단 3일이 지났을 뿐인 롤드컵이지만 그동안 일어났던 이슈들은 너무나 재미있고 다양하다. LOL 최고의 무대에서 일어난 이슈들을 한 자리에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세계의 벽

챔피언스 스프링 우승팀인 삼성 갤럭시 오존, 그리고 섬머 우승팀인 SK텔레콤 T1. 양 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고 최근 기세가 매우 좋은 상태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조별 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A조의 SK텔레콤 T1은 첫날 중국 팀인 OMG에게 패배, B조의 삼성 갤럭시 오존은 유럽팀인 Gambit BenQ, Fnatic에 패배하며 세계의 벽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SK텔레콤 T1의 'bengi' 배성웅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첫날 져서 정신적인 충격이 있었고, 그동안 자만했던 것 같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 오존에 승리했던 Fnatic의 미드 라이너 'xPeke'도 "삼성 갤럭시 오존이 여러가지 실수를 했지만, 이제는 자신들의 실수가 뭔지 알아차렸을 것. 다시 경기한다면 우리가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코르키, 아트록스의 습격



사실 코르키는 KT롤스터 불리츠의 'Score' 고동빈 선수가 롤드컵 진출전에서 여러 번 선보여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적이 있다. 코르키는 강력한 라인전 능력으로 초반부터 이득을 조금씩 누적시킨 후 삼위일체가 뜬 직후 타이밍에 한타를 유도, 그 타이밍에 다른 챔피언은 엄두도 낼 수 없는 화력을 보여주며 대승의 일등공신이 된다.

다만, 코르키는 극후반에 사정거리가 긴 챔피언에 비해 안정적인 데미지를 낼 수 없다는 것을 OMG와 Lemondogs의 대결에서 OMG의 'san'이 트리스타나로 보여준 바 있다.

아트록스는 한국 팀만 사용하지 않는 정글러다. 초반 부활이 가능한 패시브로 인해 소규모 교전에서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후반 한타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해외팀들의 아트록스는 그저 초반 소규모 교전에서 강력한 이유만으로 충분했다. 아트록스의 도움으로 라인전을 완벽히 승리한다면 다른 선수들이 스노우볼을 굴려 글로벌 골드 차이를 벌렸고, 한타에서 아트록스가 별로 활약하지 않아도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 제드, 레지날드만 허락된 챔피언



이번엔 다소 재밌는 이슈에 대해서다. 지금까지 열린 조별리그 20 경기동안 제드는 18번 밴되고 2번 픽됐다. 그만큼 누가 잡아도 강력한 챔피언이라는 것이 정설. 하지만 2번 픽된 그 경기가 모두 TSM의 경기였고, 제드를 플레이한 선수도 'Reginald'뿐이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Reginald'식 제드가 두렵지 않다고 평가해 풀어준 것이겠지만, 지금까지 TSM이 승리한 두 경기 모두 제드를 사용한 경기였다. 제드 캐리는 아니라도 충분히 활약한 것으로 볼 때 TSM의 다음 경기부터는 제드 밴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 갤럭시 오존, 조별 리그 적신호

Gambit BenQ, Fnatic에 연이은 패배를 당하고, 승리를 거둔 경기조차 깔끔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지 못했던 삼성 갤럭시 오존. 이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걸 목표로 해야하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지적한 미드 라이너 'dade' 배어진 선수의 부진은 큰 대회의 부담감이 겹친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아리를 상대로 너프된 라이즈를 꺼내고, 경기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그라가스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라이즈의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고, 그라가스는 배어진 선수의 기량이 최고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전 라이너가 힘든 상황이라 혼자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경기가 없었던 이틀 동안 삼성 갤럭시 오존 선수들은 서로 많은 의견 교환을 거쳤을 것이고, 새로운 탑 라이너 'Looper' 장형석 선수가 첫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다음 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기타 이슈들



이 외에도 3일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이슈들이 롤드컵을 통해 있었다. 그중 백미는 SK텔레콤 T1의 'Faker' 이상혁 선수와 TSM 레지날드 선수의 포옹이었다. 이상혁 선수가 먼저 레지날드 선수를 안자, 레지날드 선수도 웃으며 받아줘 팬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이 장면은 해외에서 경기의 명장면을 제치고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기를 마치고 상대방과 악수를 하는 것도 롤드컵의 이슈. 한때 삼성 갤럭시 오존의 'dade' 배어진 선수가 Gambit BenQ 선수들을 무시하며 악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Gambit BenQ는 배어진 선수가 나중에 사과하러 왔고 자신들을 미처 보지 못했을 뿐 무시한 게 아니었다는 말을 하며 오해를 풀었다.

챔피언 픽밴에서도 흥미로운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가장 승률이 높은 챔피언(3전 이상)은 서포터인 레오나가 차지했다(3전 3승). 이어서 리 신(5승 1패), 아리(7승 2패) 순이며, 가장 승률이 낮은 챔피언은 그라가스(1승 5패)다.

의외의 결과도 볼 수 있었다. 서포터 티어 최고에 있다고 평가되는 쓰레쉬는 10번이나 밴 당했지만 정작 2승 5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비슷한 경우로 소나(3승 8패)가 뒤를 따르며 다소 의외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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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지 않은 경기이지만 20을 넘는 KDA를 기록한 OMG의 원거리 딜러 'san' 선수도 화제다. 그도 그럴것이 4번의 경기 중에서 단 3번만 사망했다. 지금 4승으로 A조 선두인 OMG팀은 각 라이너들이 최고 수준의 KDA를 기록하고 있다.

롤드컵 조별리그가 절반을 일정을 소화한 지금. 남은 절반의 경기들은 한국시각 20일(금)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반밖에 지나지 않아도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롤드컵,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맞붙는 화려하고 재미있는 경기들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인벤 방송국 또한 롤드컵 전 경기를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며, 네클릿, 놀자, 니드, 이기민 등 인벤 방송국 출연진과 함께, 날마다 특별 손님을 초대 하여 다양한 재미를 줄 것이다.





롤드컵 개막식인 9월 16일(월) 새벽 4시부터 무려 8시간 동안 해설하게 될 KT Bullets 정글러 카카오 선수는 롤드컵의 한을 인벤 방송국에서 풀어낼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으며, 매번 인벤 방송국에서 날카로운 해설을 해왔던 라교수 LG-IM 라일락 선수 또한 이번 롤드컵을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나진 소드 팀의 전력 분석에 능한(?) 진에어 훈 선수, 경기 화면만 봐도 경기에서 이길지 질지 한 번에 판단 할 수 있는 링풍호 링트럴 해설 위원, 결승전을 아웃사이더 랩 해설로 시원하게 마무리할 나진 실드 노페선수 까지.

멋진 초대 손님들과 함께할 이번 롤드컵 기념 인벤 방송에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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