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5일 ~ 16일 e스포츠 주요 경기 결과


■ 나진 블랙 소드의 전략 실패, 왜 아트록스 정글은 막지 않았나?


어제는 CJ 블레이즈가 나진 블랙 소드를 꺾고 WCG 국대선발전 4강에 진출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SKT T1과 호각의 경기를 펼쳤던 나진 소드가 리빌딩을 거친 블레이즈를 잡아내는 것은 어찌보면 손쉬운 일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제 블레이즈는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며 나진 블랙 소드를 꺾고 4강에 올랐다.

1세트 경기는 나진 블랙 소드의 패인을 딱히 짚기 어려운 경기였다. 카사딘을 압박하기 위해 봇 듀오가 미드로 온 것도 좋았고, 괴물같은 한타 교전 능력으로 블레이즈를 궁지에 몰아넣은 플레이까지 손색 없었다. 다만, 'Flame' 이호종 선수의 쉔이 주요 딜러들에게 모두 도발을 적중시키고 압도적인 CS를 챙겼던 'Emperor' 김진현의 케이틀린의 화력이 불을 뿜으면서 불리한 한타를 승리로 만들었을 뿐이다.

어제 경기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2세트다. 나진 블랙 소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한 전략을 꺼내들었다. 탑에 쉬바나, 정글에 레오나를 보내는 새로운 메타를 시도, 블레이즈의 예상 밖을 노린 전략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전략은 실패했다. 그것도 대패를 기록했다. 왜 이런 결과가 발생했을까?

지난 10월 12일자 e스코어보드를 통해 블레이즈의 아트록스 정글에 관해 다루었던 적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 'Daydream' 강경민 선수는 두 경기 모두 아트록스 정글을 플레이 했다. 나진 블랙 소드는 아트록스를 전혀 견제하지 않았다. 이 점은 실수라고 볼 수 있다. KT 불리츠를 상대로 불리한 상대 전적을 극복하고 나진 블랙 소드와의 일전을 치를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 아트록스 정글이었기 때문이다.

레오나란 챔프를 보자. 서포터로 주로 이용되는 이 챔프는 본래 탱커 계열로 설계된 챔프다. 그러나 레오나의 기술들은 특별한 아이템이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강하고, 라인에 세워 많은 CS를 챙겨도 화력이 극대화되지 않기 때문에 서포터 챔프로 자리를 잡았다. 즉, 정글 캠프 처리가 지독하게 느린 레오나를 정글로 보내는 경우는 초반 갱킹에 '올인'하겠다는 의도다.

그런데 강경민의 아트록스 정글 또한 초반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팀의 기여도를 높이는 플레이를 주로 쓴다. 즉, 레오나가 갱킹을 시도하다가 아트록스와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럴 경우 CC기에서는 레오나가 우세하지만, 전체적인 딜량에서는 아트록스가 우세하기 때문에 정글 싸움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아트록스는 미드라인의 오리아나를 잡아낸 이후, 봇라인에서 레오나의 갱킹을 기다렸다가 나진 소드 듀오의 공격이 시작되자 역공을 가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두 번의 개입으로 블레이즈는 라인전에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아트록스란 챔프 자체가 캐리형 챔프다. 후반으로 갈 수록 성장폭이 레오나와는 비교가 될 수 없다. 이를 증명하듯이 블레이즈는 후반 막강한 화력을 뽑아내며 나진 블랙소드를 압도했다.

쉬바나와 오리아나를 픽해 돌진 시너지를 내는 전략과 더불어 레오나로 CC기 위주의 갱킹 전략을 세운 것은 좋았다. 하지만, 보다 상대에 대해 면밀히 알아봤다면 이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현재 아트록스 정글은 롤드컵 이후 WCG 국대선발전에서만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나진 블랙 소드가 밴카드로 아트록스를 고려했다면 게임의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시즌3 롤드컵 아트록스 정글 경기 결과

9.16 - 조별 A조 3경기 OMG vs TSM / 승 (탑 : 케넨)
9.16 - 조별 B조 2경기 Gambit vs Mineski / 승 (탑 : 레넥톤)
9.16 - 조별 B조 4경기 Fnatic vs Mineski / 승 (탑 : 쉔)
9.17 - 조별 B조 8경기 Gambit vs 삼성 갤럭시 오존 / 승 (탑 : 리산드라)
9.17 - 조별 B조 10경기 Fnativ vs Gambit / 승 (탑 : 자크)

9.18 - 조별 A조 9경기 GamingGear vs OMG / 패 (탑 : 자크)
9.20 - 조별 B조 11경기 삼성 갤럭시 오존 vs Gambit / 패 (탑 : 앨리스)
9.20 - 조별 B조 14경기 Fnatic vs 삼성 갤럭시 오존 / 승 (탑 : 카사딘)
9.21 - 조별 A조 12경기 GamingGear vs OMG / 패 (탑 : 나서스)
9.22 - 조별 A조 17경기 SKT T1 vs GamingGear / 승 (탑 : 레넥톤)

9.22 - 조별 A조 20경기 OMG vs SKT T1 / 패 (탑 : 자크)
9.24 - 8강 B조 2경기 - Gambit vs Najin B Sword / 패 (탑 : 말파이트)
9.28 - 4강 A조 3경기 - SKT T1 vs Najin B Sword / 패 (탑 : 쉔)
9.29 - 4강 B조 2경기 - Fnatic vs Royal Club / 패 (탑 : 자크)
9.29 - 4강 B조 3경기 - Fnatic vs Royal Club / 승 (탑 : 자크)

총 15전 10승 5패


▶ WCG 국대 선발전 아트록스 정글 경기 결과

10.8 - 16강 B조 패자전 - KT A vs CTU / 승
10.11 - 와일드카드 선발전 1경기 - CJ Blaze vs KT B / 승
10.11 - 와일드카드 선발전 결승 2경기 - CJ Blaze vs 제닉스 스톰 / 승
10.14 - 8강 B조 3경기 - 삼성 블루 vs 삼성 오존 / 승
10.15 - 8강 C조 1경기 - CJ Blaze vs 나진 블랙 소드 / 승
10.15 - 8강 C조 2경기 - CJ Blaze vs 나진 블랙 소드 / 승

총 6전 전승


◈ 10월 15일 ~ 16일 e스포츠 경기 일정

챌린저 리그 3라운드와 WCG 국가대표선발전 마지막 주간으로 풍성한 볼거리가 계속 이어진다.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로 마치 우리의 적수는 없다는 듯이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는 SKT T1, 이번 상대는 삼성 갤럭시 블루다. 4강전 상대는 모두 정상급 실력자들이기에 T1도 안심만 할 수는 없는 가운데 블루가 SKT T1을 막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다건너 미국에서는 WCS 아메리카 16강 C조 경기가 열린다. 고석현과 최재원, 송현덕과 김영일이 출전해 격돌을 펼치는 가운데 세계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행보를 보이는 고석현과 송현덕의 진출이 유력해보인다. 이후 곰TV 스튜디오에서는 챌린저리그 3라운드 2일차 경기가 열린다. 여기서 신대근과 이신형의 대결이 예정되어있어 눈길을 끈다. 현존 최강의 테란 이신형과 의외성 No.1 저그 신대근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보자.

이후 18시부터는 스타테일과 아주부가 엔트리 예고제로 진행되는 GSTL에 첫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30분 뒤에는 CJ 블레이즈와 나진 화이트 실드의 대결이 펼쳐진다. CJ 블레이즈는 와일드카드전을 거치면서 팀 리빌딩에 어느정도 적응을 마친 상태다. 나진 화이트 실드란 강적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