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6일 ~ 27일 e스포츠 주요 경기 결과


■ 백동준 조성주 리매치? 백동준의 우세를 점칠 수 밖에 없는 이유


결국 벼랑 끝 대결에서 선수들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제동과 최성훈은 탈락의 고배를, 김민철과 백동준은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제동의 활약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팬들과 최성훈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던 북미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가 됐다.

8강은 총 네 경기 중 두 경기만 진행이 되었다. 조성주와 문성원의 대결은 조성주가 3:1로, 장민철과 백동준의 대결은 백동준이 3:0으로 압승을 거뒀다. 이렇게 되면 두 선수가 4강에서 맞붙게 되었다. 이는 지난 조군샵GSL 4강전 리매치가 된다.

당시에는 조성주가 로열로더, 백동준은 로열로더 후보의 입장에서 백동준이 도전장을 내밀었던 형국이지만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 백동준이 GSL우승을 차지한 이상 둘 다 로열로더가 되었다. 똑같은 챔피언의 입장에서 조성주를 이겼던 백동준의 경험이 살아있는 한 기세면에서는 백동준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조성주가 정윤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를 회상해 보자. 당시 조성주의 플레이는 도통 무엇을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외모는 귀여운 소년의 모습을 한 조성주가 게임 안에서는 상대를 들었다 놨다하는 배짱 플레이와 전략적 승부수를 번갈아 던지면서 상대를 혼란케 했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모습은 조성주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조성주가 아무리 변화를 주어도 어느정도는 '보이는 것'이 문제다.

이를 잘 드러낸 것이 바로 지난 GSL 4강전이었다. 조성주는 백동준을 상대로 우위를 잡아도 좀처럼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냈던 전략적 승부수는 시도하는 도중 간파당하기도 했다. 상식을 벗어나는 강력한 화력으로 역전승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상대에게 우위를 내주고 승리를 거두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이기에 백동준에게 주도권을 잡아낼 +@가 조성주에게 필요한 상황이다.

한가지 다행인점은 이번 시즌 파이널의 경우 한 명의 상대를 대상으로 면밀히 게임을 준비할 수 없다. 지난 GSL 4강에서 백동준은 조성주를 상대로 '완전무장'할 수 있었던 상황과 비교된다. 조성주는 인터뷰에서 연습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라고 공언하는 등 전체적으로 임기응변과 순간판단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시즌 파이널과 같은 대회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기에 조성주도 승산이 있다.


▶ 조성주의 WCS 시즌2 기록

13.04.18 - WCS KR 시즌1 망고식스 GSL - 32강 탈락으로 챌린저 2R 진출
13.05.09 - WCS KR 시즌1 챌린저리그 2R - vs 정우용 1 : 2 패
13.05.28 - WCS KR 시즌2 승격강등전 - vs 홍 덕 승
13.05.28 - WCS KR 시즌2 승격강등전 - vs 이동녕 패
13.05.28 - WCS KR 시즌2 승격강등전 - vs 박수호 승
13.05.28 - WCS KR 시즌2 승격강등전 - vs 이재선 승 - 32강 진출

13.06.20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32강 - vs 어윤수 패
13.06.20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32강 승자전 - vs 김정우 승
13.06.20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32강 최종전 - vs 김유진 승 - 16강 진출
13.07.04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16강 - vs 조성호 2 : 1 승
13.07.11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16강 - vs 김영진 2 : 1 승 - 8강 진출
13.07.18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16강 - vs 황강호 0 : 2 패

13.07.23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8강 - vs 강동현 3 : 1 승 - 4강 진출
13.07.30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4강 - vs 이신형 4 : 0 승 - 결승 진출
13.08.10 - WCS KR 시즌2 스타리그 결승 - vs 정윤종 4 : 2 승 - 우승


▶ 백동준의 WCS 시즌3 기록

13.06.26 - WCS KR 시즌3 예선 - C조 1위로 챌린저리그 진출
13.07.09 - WCS KR 시즌2 챌린저리그 1R - vs 변현우 2 : 1 승
13.07.17 - WCS KR 시즌2 챌린저리그 2R - vs 신재욱 0 : 2 패
13.08.14 - WCS KR 시즌3 승격강등전 - vs 이원표 승
13.08.14 - WCS KR 시즌3 승격강등전 - vs 이정훈 승
13.08.14 - WCS KR 시즌3 승격강등전 - vs 신상호 승 - 32강 진출

13.08.30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32강 - vs 김영진 승
13.08.30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32강 승자전 - vs 김유진 패
13.08.30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32강 최종전 - vs 김영진 승 - 16강 진출
13.09.23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16강 - vs 박수호 승
13.09.23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16강 - vs 김성한 승 - 8강 진출

13.10.02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8강 - vs 조성호 3 : 0 승 - 4강 진출
13.10.09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4강 - vs 조성주 3 : 1 승 - 결승 진출
13.10.19 - WCS KR 시즌3 조군샵 GSL 결승 - vs 어윤수 4 : 2 승 - 우승


◈ 10월 27일 ~ 28일 e스포츠 경기 일정

체력을 비축할 때다. 새벽 두시에 펼쳐지는 시즌3 파이널 시청이 부담스러워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일 새벽 2시에 펼쳐지는 대결은 새벽밤을 샐 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주와 백동준의 GSL 4강전 리매치를 비롯해 김학수,김민철,조성호,한지원이 격돌을 펼친다. 아무래도 한국 지역을 선택한 김민철과 조성호가 실력면에서 우위에 있어보인다.

내일 있을 시즌 파이널 결과에 따라 글로벌 파이널 최종 진출자의 윤곽이 크게 변하게 된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조성주나 김민철을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선수들이 상위 입상에 성공하면 WCS포인트 판도가 요동치게 된다. 시즌3의 최종장만 남겨놓은 지금 누가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 지켜보자.

내일 19시에는 드디어 도타2 인비테이셔널 슈퍼매치가 열린다. 초청전 형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팀들이 대거 출전해 시청자들의 눈을 호강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프나틱과 팀리퀴드, 그리고 국내 팀인 언더레이티드가 출전하는 이번 경기는 19시부터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