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월드 오브 탱크 한일전의 국가대표 선발전. 지난 WTKL 시즌1, WCG 국대선발전에서 연달아 우승을 거머쥔 ARETE와 앞서 두번의 패배 후 이를 갈고 올라온 NOA의 경기에서 ARETE가 가까스로 승리하며 한일전의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이번 승리로 인해 ARETE는 11월 15일부터 부산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될 월드 오브 탱크 한일 국가 대항전에서 일본의 'HSR(HarmlessSavageRebellion)'과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아래는 오늘 대표로 선발된 ARETE의 '투수' 최민수 선수와 'TOG2' 강정모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 ARETE의 '투수' 최민수 선수(좌)와 'TOG2' 강정모 선수(우)


Q. WTKL 시즌1, WCG 국대선발전에 이은 세 번째 우승이다. 소감이 어떤가?

강정모 : 처음부터 예상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매우 기쁘고 앞으로 이어질 한, 일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최민수 : 요번주엔 연습량이 적었기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었다.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기분이 좋다.


Q. 금일 힘멜스도르프에서 벌어진 1세트에서 평소에 위험한 장소로 여겨지는 맵 중앙 부분에 진출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최민수 : 그 장소가 사람들 생각과 다르게 포각도 잘 나오고 여러 지역으로 화력투사가 용이한 지역이다. 사실 그 경기에서 첫 전차 파괴를 우리 팀이 성공했기에 분위기가 업되어 팀원 하나가 오더불이행을 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보였다. 교전수칙을 어겼기에 질 수 밖에 없었다.

강정모 : 실제로 러시아 탑 클래스의 팀에서도 많이 쓰는 전술이다. 그렇게 위험한 자리가 아니다. 그리고 팀원의 오더 불이행으로 지기는 했지만 모든 팀원들이 한 번 씩은 그런 경험을 했다. 그렇기에 이해할 수 있다.


Q. 3세트에 경기를 질 상황이 되자 절벽으로 전차를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최민수 : 이미 진 경기인데다 역전의 가능성도 없었다. 빨리 빨리 다음 경기 진행해야 되지 않겠는가(웃음)? 부스에 계신 심판분들이 칼퇴근을 원하시더라

강정모 : 절벽에서도 팀의 실수가 나왔다. AMX 13 90 두대가 중앙으로 달린 후 반대편 벽에 붙어 호응하는 전술이었는데, 오더 불이행으로 한 대가 중간에 멈추는 바람에 손해를 크게 보았다. 예전같았으면 멘탈이 무너졌겠지만 근래 들어 잦은 경기로 멘탈이 강화되어 견뎌냈다.


Q. 4세트의 연장전에서 NOA의 방어를 그림같이 뚫어냈다. 이는 미리 준비된 작전이었는가?

최민수 : 우리가 티어 점수에서 밀리는 상황이었기에 당연히 예상했다. 아마 우리가 NOA와 같은 입장이었더라도 방어 전략을 선택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NOA가 시야 확보를 조금 신경쓰지 못했던 것 같다. 이미 위치는 파악한 상태였고, 맵 북동쪽의 방어를 깨는 전술은 이전에 연습한 적이 있었다. 전 세트에서 오더 불이행이 나와서인지 4세트에서는 팀원들이 잘 따라와 주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Q. 마지막 세트에서 NOA가 비행장을 선택했을 때 NOA의 전략을 예상했는가?

강정모 : 예전에 우리가 쓰던 언덕 올리기를 사용할 줄 알았다. NOA 역시 타 팀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할 줄 아는 팀이기 때문이다. 그 작전을 쓰기에는 동쪽 시작지점이 유리하기에 우린 NOA의 움직임에 맞추어 가려고 했다. 그렇기에 초반 정찰에 힘을 주었고, 이후 역으로 언덕 올리기를 시도해 성공한 후에는 체력 면에서 유리했기에 경기를 풀어나가기 쉬웠다.


Q. 언덕 위로 올리는 전술은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는가?

최민수 : 말했다시피 서쪽이 언덕 올리기 전술을 쓰기에 불리하다. 그래서 초반에 쓰지 않고 상대가 그 전술을 사용할 경우 남쪽을 가져가려 준비중이었는데 쓰지 않더라. 그래서 언덕 올리기를 통해 8티어 한대 정도만 가져가려 했다. 그 후 예상보다 소득이 좋아 그대로 점령을 시도했다. 상대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였는데 예상대로 올라오더라.


Q. 한일전에서 상대할 일본의 'HarmlessSavageRebellion'팀에 대한 정보는 있는가?

최민수 : 전혀 구할 수가 없었다. 구하려고 노력해도 원체 없더라. 결국 기본 포메이션을 잡아놓고, 상대의 모든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식으로 연습을 진행하려 한다. 어떤 작전을 들고 나와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준비할 생각이다.


Q. 지스타 현장에서 한일전을 진행하게 되는데 폐쇄 부스가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경기하게 된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강정모 : 이전에도 몇 차례 개방된 곳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었다. 상대 팀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의 대회장에서도 경기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큰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Q. 한일전은 말 그대로 우리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나가는 무대다. 이길 자신이 있는가?

강정모 : 완벽히 이길 수 있다고는 못하겠다. 괜히 이긴다고 했다가 지면 그거대로 웃기지 않는가? 그래도 자신감은 가지고 임할 생각이다.


Q. WTKL 시즌1 결승과 WCG 국대선발전에 이어 세 번째로 NOA와 진검승부를 벌였다. NOA의 플레이가 점점 달라지는가?

최민수 : 많은 변화가 느껴졌다. 이번 경기 절벽에서 진행된 세트에서는 지난번에 우리가 사용한 전술의 맥을 완벽하게 파악한 듯 싶었다. 이전보다 맵을 활용하는 면에서도 훨씬 넓어진 것 같았다.

강정모 : 확실히 점점 경기를 할 수록 어려운 상대가 되어간다. 아쉬운 점이라면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술을 볼 수 없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전술이 나올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었다. 월드 오브 탱크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전술이 나오면 페이스에서 말리게 되고 그대로 패배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Q.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한일전에 나서는 마지막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강정모 : 좋은 성과를 남기게 되어 같이 하는 팀원들과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국가대표가 되니 감회가 새롭다. 또한 이왕 진출한 김에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 그리고 재밌는 경기 많이 보여드린 후 이기고 돌아오겠다.

최민수 : 이기고 지는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많은 지루한 경기들을 보아왔다. 한일전에서 이길지 질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거다. 더불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