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WCS가 2013년 북미, 유럽, 한국 지역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놓고 치러지는 글로벌 파이널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2013 WCS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지역별 시스템을 도입하여 총 세 개의 시즌으로 진행되어왔습니다. 하지만 e스포츠 종주국답게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 선수 가운데 단 한 명의 해외 선수('Naniwa', 요한 루세시)만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한국 선수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가장 완벽한 테란으로 칭송받는 시즌1 파이널 우승자 이신형, 노장의 노련함을 보여주며 시즌2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최지성, GSL 로열로더에서 시즌3 파이널까지 한 번에 접수한 백동준 등 모두가 내놓으라하는 선수들로 치러지는 2013 WCS 글로벌 파이널.

과연 전 세계에서 2013 시즌 동안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16명의 선수가 누구이며 어떤 활약상을 펼쳤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 2013 WCS 최초 우승자 '철벽' 김민철! 랭킹 1위의 위엄을 보여주마



<2013 시즌 김민철 입상 경력>

WCS 포인트 1위(6250)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우승
2013 WCS 시즌1 파이널 4강
2013 WCS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 4강
2013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준우승

2013년 봄, 스타크래프트2가 자유이 날개에서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되면서 김민철은 최고의 저그로 우뚝 섰습니다. 특히 군단의 심장으로 진행된 이신형과의 첫 결승전에서 0 대 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스웝을 거둔 그의 끈기와 뚝심은 많은 이들은 감동케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거의 모든 개인리그에서 이신형만 만나면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인터뷰 때마다 항상 자신감을 내비첬고, 시즌3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글로벌 파이널에서도 단연 최고의 저그로 평가받는 김민철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 'INnoVation' 이신형의 혁명은 글로벌 파이널부터!



<2013 시즌 이신형 입상 경력>

WCS 포인트 2위 (6100)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준우승
2013 WCS 시즌1 파이널 우승
2013 WCS 시즌2 코리아 옥션 스타리그 4강
2013 드림핵 오픈 부쿠레슈티 준우승
2013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우승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 시절부터 STX SOUL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온 이신형은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오면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이후 약 5년만에 첫 결승에 오른 이신형은 김민철을 상대로 3 대 4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시즌1 파이널에서 김유진을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죠.

그 이후 이신형은 해외, 국내, 개인, 팀 리그 가릴 것 없이 최강의 포스를 뿜어내며 2013 최고의 테란, 아니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물량이면 물량, 컨트롤이면 컨트롤 뭐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한 게 이신형의 장점입니다.

이번 시즌3 조군샵 GSL에서는 아쉽게 16강에 머물렀지만 그러기에 훨씬 글로벌 파이널을 이를 갈며 준비하지 않았을까요?


■ 글로벌 파이널 통해 2인자 이미지 벗어낸다! EG 이제동



<2013 시즌 이제동 입상 경력>

WCS 포인트 3위 (5650)
2013 드림핵 스톡홀름 4강
2013 드림핵 섬머 준우승
2013 드림핵 발렌시아 준우승
2013 WCS 북미 시즌2 준우승
2013 WCS 시즌2 파이널 준우승
2013 WCS 북미 시즌3 4강

스타크래프트1 브루드워의 레전드라 불리는 택뱅리쌍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게 바로 이제동입니다. 이제동은 2012년 12월 제8게임단에서 EG로 이적한 뒤 국내 리그에선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각종 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동은 스타크래프트1 시절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플레이로 상대방의 체제를 파악한 뒤 맞춰나가는 능력과 컨트롤을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에서도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이제동은 결승 진출을 밥 먹듯이 해왔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항상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결승만 가면 패배하는 일명 '콩라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생겨나고 있어 이번 글로벌 파이널에서의 이제동이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서울대 테란에서 글로벌 테란으로! 북미 NO.1 테란 'Polt' 최성훈



<2013 시즌 최성훈 입상 경력>

WCS 포인트 4위 (5625)
2013 MLG 스프링 챔피언쉽 우승
2013 WCS 북미 시즌2 우승
2013 WCS 북미 시즌3 우승

2010년 가을,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가 정식 발매되고 스타크래프트2 공식 리그인 GSL이 출범한 시기, 최성훈은 서울대 테란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코드S에 머물러 있긴 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 했죠.

하지만 최성훈은 2011년 슈퍼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어학연수와 병행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13 MLG 우승, WCS 시즌2, 3 북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최성훈은 피지컬이 크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최성훈 특유의 유연함과 상대방을 꿰뚫어보는 듯한 심리전으로 풀리그 방식보다 토너먼트 방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글로벌 파이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화려한 프로토스의 대명사 'HerO' 송현덕! 글로벌 파이널에서 비상할 수 있을까?



<2013 시즌 송현덕 입상 경력>

WCS 포인트 5위 (4950)
2013 드림핵 스톡홀름 4강
2013 WCS 시즌1 북미 우승
2013 MLG 스프링 챔피언쉽 4강
2013 IEM 시즌8 상하이 4강

송현덕이야말로 해외 팀으로 이적한 선두주자로서 수십 개의 해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해외 인기가 많은 프로게이머 중 한 명입니다.

송현덕은 힘과 우직함의 상징이었던 프로토스를 기교와 화려한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송현덕은 최근 열린 WCS 시즌3 파이널에서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에 발목을 잡히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 글로벌 파이널 16강 첫 상대 또한 프로토스인 김유진과 격돌하게 됐습니다.

송현덕은 지난 IEM 시즌8 상하이 4강 이후로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고 있진 않지만, 단기간에 치러지는 토너먼트식 대회의 경험과 해외 대회 경험이 풍부한 만큼 글로벌 파이널을 통해 부활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지역 우승, 시즌 파이널 우승, 이제는 글로벌 파이널까지? 최강 로열로더 'Dear' 백동준!



<2013 시즌 백동준 입상 경력>

WCS 포인트 6위 (4750)
2013 WCS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 우승
2013 WCS 시즌3 파이널 우승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우승

2013년 11월 현재, 가장 '핫'한 선수를 뽑으라면 단연 백동준입니다. 백동준은 STX SOUL 시절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잘한다고 평가받아 왔으나 개인리그와는 인연이 없었죠.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여김없이 발휘했고, WCS 시즌3 조군샵 GSL을 통해 첫 메이저 대회에 진출했습니다.

백동준은 비록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었지만, 실력 면에선 우승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백동준은 그 말을 증명하듯 첫 진출에 우승까지 차지했고, 시즌3 파이널까지 결승에서 김민철을 무려 4:0으로 압도하며 로열로더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동준은 단단한 운영과 그 어떤 전략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대응이 일품인데요, 최근 큰 무대에서 경기를 많이 치르며 단 한 가지 걱정이었던 긴장감마저 극복한 듯 보여 글로벌 파이널 우승후보 0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 귀여운 외모와 달리 날카로운 플레이 스타일의 소유자 'Maru' 조성주



<2013 시즌 조성주 입상 경력>

WCS 포인트 7위 (4675)

2013 WCS 코리아 시즌2 옥션 스타리그 우승
2013 WCS 코리아 시즌3 조군샵 GSL 4강
2013 WCS 코리아 시즌3 파이널 4강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경력은 최고참 급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계신가요? 조성주는 14살의 나이에 2010 GSL 오픈시즌1부터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등장 당시 제2의 이영호라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동안 조성주는 잠잠했었습니다.

하지만 조성주는 본격적으로 프라임 숙소에 합류하면서부터 변현우와 이정훈 사이에서 두 선수의 장점만을 흡수하며 급성장하기 시작했죠. 일반적으로 전략적인 플레이에 뛰어난 선수는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보이기 마련인데, 조성주는 물량이면 물량 컨트롤이면 컨트롤 두 마리 토끼를 갖춘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올해 여름 WCS 코리아 시즌2 옥션 스타리그 우승 이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프라임의 에이스로 우뚝 선 조성주 선수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 시즌2 파이널의 영광을 다시 한 번! 'Bomber' 최지성



<2013 시즌 최지성 입상 경력>

WCS 포인트 8위 (4425)
2013 WCS 코리아 시즌2 옥션 스타리그 4강
2013 WCS 시즌2 파이널 우승

만약 누군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들 가운데 누가 제일 열심히 하느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최지성'이라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최지성은 프로게이머로서 적지 않은 26세라는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시즌2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러나 WCS 시즌2 리플레이가 공개되면서 흔히들 이야기하던 '최지성 류' 건설 로봇 동반 공격의 파훼법이 등장하며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지성은 여기서 굴하지 않고 새로운 빌드를 끊임없이 개발 중이라고 승자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비상하는 최지성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나머지 WCS 포인트 랭킹 9~16위 선수를 소개하는 2부 기사는 내일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