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6강 C조 경기에서 처절한 장기전이 연이어 펼쳐지며 피를 말리는 승부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경기시작 3시간 40여분만에 첫 진출자가 나왔다. 이번시즌 첫 8강 진출 주인공은 바로 이원표 선수!

오랜 나날이었다. 실력은 충분했지만 8강과 너무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드디어 기회가 왔다. 자유의 날개 마지막 시즌에서 8강 진출에 첫 성공한 이원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만큼 오늘의 승리는 더욱 값지다.

이제는 8강을 판독할래요. 8강 진출 성공한 이원표 인터뷰




조1위로 8강 진출한 소감은?

처음 올라가니까 더욱 기쁘다. 왜 이렇게 8강에 늦게 왔는지 궁금하다. 8강간 김에 마지막 시즌이니까 성적에 대한 욕심도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저번 조지명식 때 판독기의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성공했다. 조1위를 예상했는지

2위로 올라갈 것 같았다. 첫 경기를 장민철 선수가 이기고 두 번째 경기를 병재가 이기면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2위 진출을 염두에 두었다. 첫 경기에 사실 자신이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느낌이 좋고 자신이 생겼다. 1세트 따는 순간 이기겠다 싶었다.


장민철 경기 이후 오래 쉬게 되었다. 누가 올라오길 바랐는지?

저그전도 괜찮지만 테란전에 더욱 자신이 있어서 6:4정도로 고병재 선수가 올라오기를 원했다. 큰 차이는 아니다.


이전 경기에서 고병재와 황강호가 마지막 비등비등한 기싸움을 벌였는데.

1:0 상황에서 강호가 굉장히 불리해 보여서 게임을 준비하러 들어갔었다. 왜 안 끝나지 싶어서 나왔는데 저그가 이겼더라. 이후 1시간 30분 경기를 지켜보고 나서 힘으로 압도하는 경기를 선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저글랑 바퀴로 끝낸 것은 노린 것인가?

병재가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이 뛰어나다. 병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추정해보니 내가 초반러시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빌드를 바꿨고, 이게 성공했다.


D조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데 피하고 싶은 선수는?

이승현 선수가 같은 팀이기도 하고 너무 잘하기도 하니까, 서로 1위로 진출하면 결승이 아니면 만나지 않더라. 서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해서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이승현 선수가 아니면 어떤 선수를 상대해도 문제없다.


경기 스타일이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가지는 플레이가 주로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 바뀐 점은?

그런 점은 딱히 없었고 연습 때 많이 지게 되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으로 반영되는 것 같다. 연습때 왜 이렇게 많이 지는지 잘 모르겠다.


8강 진출에 성공했으니 다음 시즌을 코드S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직 군단의 심장에 완벽히 적응을 한 상태가 아니라서 코드S로 진출한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강등의 부담없이 코드S를 준비할 수 있어서 마음이 한 결 편하다.


판독기란 별명을 벗어던진다면?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16강에서 더욱 부담감을 느끼고 족쇄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았다. 계속해서 우승을 하지 않는 이상 다른 선수들이 판독기 되는 과정도 지켜보고, 8강 갔다고 판독기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 제 성적은 성적대로 열심히 하고 판독기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

나한테 8강에서 진 선수는 다음 시즌 32강에서 2패로 탈락한다라는 또다른 판독의 역사가 쓰일지도 모른다.


판독기를 물려준다면 누구에게?

사실 병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최종전을 통해서 올라와서 8강에서 졌으면..(웃음) 농담이고, 그 역할은 강호가 코드S에 쭉 남아 있는다면 강호도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후원사인 조위, 조이기어, 레드불에게 감사드리고, 우리팀 프로토스 선수들과 장현우 선수가 특히 많이 도와주었다. 연습이 끝난 시간에도 도와줘서 너무 고맙고, 처음 올라간 8강이니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