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목)부터 이터널 리턴의 시즌 8 프리 시즌이 시작되면서 신규 피쳐인 '전장'이 도입되었다. 전장은 2일 차 낮과 3일 차 낮, 게임 중 두 번 참여할 수 있는 특수한 교전 구역이다. 전장에서만 적용되는 룰에 따라 전투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전장 안에서는 사망하더라도 급속재생을 통해 부활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게임의 흐름을 크게 변화시키는 시스템인 만큼 전장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와 피드백도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수의 유저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정리해봤다.

▲ 시즌 8에 도입된 신규 피쳐 전장



▣ 싸우지 않는 전장

전장이 시작되면 전장 안에 있는 실험체들에게 신경 폭주 게이지가 적용된다. 이 게이지가 최대치에 도달하면 사망하지만, 전장 안에 있는 드론이나 적 실험체를 처치해 회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계속 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장의 도입 의도와는 다르게 전장에서 더욱 싸움을 피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전장에서도 흔히 말하는 하이에나, ABC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장은 최종 승자에게만 보상을 지급하므로 먼저 싸우기보다는 다른 실험체들의 싸움에 끼어드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듀오나 스쿼드 모드의 경우 전장 안에서는 빈사 상태 없이 무조건 사망해 전장 밖에서 부활하게 된다. 다른 팀과 싸워 이기더라도 아군이 1명이라도 전장 밖으로 이탈해버리면 이어지는 교전에서 크게 불리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전장 안에 적이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는 전투를 최대한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 제한된 시간 안에서 격렬하게 싸우기를 의도했던 전장


전장 안에서 등장하는 드론과 힐팩도 전장에서 싸움을 피하게 되는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장에서 적 실험체와 교전을 벌였는데 적을 처치하지 못하면 폭주 게이지만 누적되어 손해를 본다. 반면에 싸우지 않고 드론 주변에 붙어있는 실험체는 리스크 없이 전장 안에서 버티다가 싸우지 않고 승리하기도 한다.

게다가 전장에서는 교전 능력이 높은 쪽보다 빠른 이동기로 주변의 힐팩을 잘 챙기면서 도주하는 쪽이 유리한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니 전장에서 싸움을 통해 1등을 차지하기보다는 버텨서 1등을 차지하는 구도가 자주 나오고 있다. 또한, 연못과 같이 넓은 구역에서 2팀만 남은 상황에서는 자신의 팀 주변에 있던 드론이 사라지기라도 하면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다.

물론, 전장에서 드론이나 힐팩과 같은 요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싸우려고 들어온 입장에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드론과 힐팩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것은 허무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나마 드론은 폭주 게이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남겨는 둬야 하겠지만, 힐팩은 없애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드론을 통한 폭주 게이지 회복은 오히려 전장에서의 싸움을 회피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 실험체간의 유불리가 나뉘는 전장의 특성

앞서 말했듯 전장에 존재하는 드론은 폭주 게이지를 회복시켜 전장 안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다. 그러나 이 드론으로 인해 실험체간의 유불리가 나뉘는 현상이 발생했다.

우선 드론의 특징부터 알아보자. 드론은 지정된 경로를 순회하는데, 이 드론을 공격해 체력을 0으로 만들면 신경 안정제가 나오며, 이를 획득해 폭주 게이지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런데 드론을 공격해 스택을 쌓을 수 있는 실험체들이 전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얀이나 에이든과 같은 실험체는 적을 공격해 스택을 쌓는 패시브 스킬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드론을 이용하면 빠르게 스택을 쌓으면서 폭주 게이지까지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드론만 먼저 선점할 수 있다면 전장은 스택형 실험체에게 유리한 구역이 될 수밖에 없다.

▲ 대표적으로 얀은 드론을 공격해 열혈의 의지 스택을 미리 쌓아둘 수 있는 실험체다.


현재 전장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초월 장식 역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요소 중 하나다. 초월 장식은 전설 장식과 비교하면 스탯 자체는 낮으나 액티브 스킬이 부여된 아이템이다. 상세 옵션은 다르지만, 그중에는 코발트 프로토콜에서 먼저 나왔던 아이템도 있다.

그러나 초월 장식을 효과적으로 사용할만한 실험체가 한정적인 만큼 초월 장식으로 이득을 보기 어려운 실험체는 전장을 갈 이유가 없다. 전장 보상으로 초월 장식 대신 특수 재료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위해 리스크가 큰 전장에 참여하기는 애매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장 보상에서 초월 장식을 없애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유저들의 의견을 볼 수 있었다. 대신 최근 패치로 전송 콘솔 사용에 필요한 크레딧 양이 늘어난 만큼 특수 재료와 일정량의 크레딧을 지급하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물론, 전장은 루미아 섬에 도입된 지 이제 일주일 된 시스템인 만큼 처음부터 완벽하게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이전에 진행한 개발팀과의 만남을 통해 꾸준히 밸런스를 조정하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개선될 여지도 충분하다. 앞으로 이어질 패치를 통해 전장이 이터널 리턴의 재미 요소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

▲ 초월 장식은 코발트 프로토콜의 전유물로 두고, 전장에서는 다른 보상으로 대체하길 바라는 유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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