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전세계 게임산업에 통 큰 투자를 이어오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단순 투자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산업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우디 현지 매체인 아랍 뉴스에 따르면 월요일, 사우디의 실권자이자 전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24년 여름부터 매년 리야드(사우디의 수도)에서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월드컵을 표명하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e스포츠 월드컵'은 지금까지의 e스포츠 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는 "국제 e스포츠 허브로서 사우디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플랫폼 역할 할 것"이라고 전했다. 'e스포츠 월드컵'을 지원할 e스포츠 월드컵 재단의 설립 역시 함께 발표됐다. 해당 재단은 e스포츠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영리 단체다.

'e스포츠 월드컵' 종목, 개최일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인기 있는 여러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과 함께 e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전세계 e스포츠 선수 및 팬, 이해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e스포츠 월드컵'은 게임과 e스포츠에 있어서 최고의 글로벌 허브가 되기 위한 사우디의 여정에서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면서, "이 대회를 통해 경제 다각화, 관광 부문 성장,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세계적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제공이라는 비전 2030 목표 실현을 향한 우리의 진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e스포츠 월드컵'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사우디 GDP에서 e스포츠 기여도를 500억 사우디 리얄(한화 약 18조 원)로 높이는 동시에 39,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e스포츠 월드컵'에 대한 기타 자세한 정보는 e스포츠 월드컵 재단을 통해 2024년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