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차세대 융·복합 게임을 만날 수 있는 ‘플레이엑스포(PlayX4)’가 19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나흘간 개최된다.

굿게임쇼 주관사였던 경기콘텐츠진흥원은 킨텍스를 새로운 전시회 주관 기관으로 참여시키고 전시장 규모를 지난해 1개 홀에서 2개 홀로 확대했다. 규모 확대에 대해 플레이엑스포의 사무를 총괄하고 있는 킨텍스의 박기철 전시2팀장은 "킨텍스 사장님이 플레이엑스포를 E3 Expo, 게임스컴, 차이나조이, 동경게임쇼에 버금가는 세계적 게임쇼로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올해 컨셉이 확 바뀌었다.

기능성 게임만이 아닌 다양한 게임을 아우르는 게임쇼로 첫발을 내디딘 '플레이엑스포'가 추구하는 방향을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의 홍덕수 콘텐츠산업과장에게 들었다.

▲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콘텐츠산업과장 홍덕수


행사 이름을 플레이엑스포(PlayX4)로 변경한 이유가 궁금하다. 

= 첫 번째 이유는 시장의 요구다. 게임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작년까지 사용한 '굿게임쇼'라는 명칭이 게임을 좋은 게임(Good 게임), 나쁜 게임(Bad 게임)으로 양분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 없이 말이다. 더구나 게임 앞에 '굿'이 들어가기 때문에 '게임은 원래 좋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일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었다.

또한, '굿게임쇼'라는 명칭은 게임산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아내기에 부족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명칭 때문에 참가를 쉬이 결정하지 못하는 업체도 많았다. 그래서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

우리는 7~8년 전부터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 기능성게임)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로도 성장했다. 이제는 다른 게임 영역도 개척할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게임을 전반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장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행사의 컨셉, 명칭도 바꿨다.

PlayX4의 X4(expo)는 4가지의 가치 (Exciting, Experience, Excellent, Expert)를 담은 체험형 미래 게임 전시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 공식홍보대사인 '오마이걸'의 '플레이엑스포' 홍보 영상]

작년과 비교해 올해 특히 행사 볼륨이 커졌다. B2B, B2C, 컨퍼런스 등 여러 가지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데 향후 행사 컨셉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궁금하다.

= 게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이게 가장 중요한 축이다. 산업적으로 봤을 때, 게임은 미래의 먹거리다. 현재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게임 산업의 한 축인 데 미래에는 과연 어떤 게임이 산업을 이끌어갈 것인가 체험하고 호흡하고 고민할 수 있는 전시회로 만들 계획이다. 그래서 요즘 뜨거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게임을 많이 접목하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분야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화)이 접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인간의 심리적인 경향과 관련이 있다. 다양한 게임과 다양한 경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미래의 게임산업을 함께 조망해보려고 한다.


지난 굿게임쇼의 기조와도 같았던 '기능성 게임/ 체험형 게임' 알리기에 대한 취지가 '플레이엑스포'에서도 이어지는가?

= 일상적인 삶에는 게임적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기능성 게임을 폭넓게 생각해보면 특정 기능을 가진 게이미피케이션이고, 이 또한 게임의 한 축이므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해외 유수의 게임쇼보다 사용자 참여 행사가 적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 올해는 전환기적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올해는 준비 기간이 조금 짧아 아쉬운 점이 있다. 내년 행사 준비를 올해 행사가 끝나면 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부족한 점과 나아갈 점을 확인하고 사용자 행사 등을 강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를 수 있도록 전시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체험공간에서 VR, AR이 부각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앞서 말했듯 게임의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게임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경기도에서 진행 중인 '게임 창조 오디션'도 하반기에는 VR과 AR만 모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매우 중요한 부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2~3년을 VR과 AR에 있어 중요한 시기로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 열린 서울 디지털 포럼(Seoul Digital Forum)에서도 자유주행 자동차, AI와 더불어 AR, VR이 중요한 주제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플레이엑스포도 새로운 먹거리인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발전 가능성을 고민하고자 한다.



▲ 지난 5월 3일 개최된 제 3회'게임 창조 오디션'.


상반기에 열리는 수도권 최대 게임쇼다. 킨텍스에서 개최함으로써 어떤 이점이 있는가?

= 지스타는 수능이 끝나고 부산 권역에 열린다. 하지만,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비용적인 측면과 시간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게임 개발사의 대다수가 그리고 게임 사용자의 대다수가 수도권에 몰려있는데 수도권에는 대규모 전시회가 없었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까지는 다양한 사용자층이 참여하기 어려운 컨셉이었는데 올해는 컨셉이 바뀌어 더 많은 게임과 사용자를 포옹하려고 한다. 올해 방문객들을 잘 관찰하고 내년에는 더 훌륭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이 있다면?

= 올해 전시회의 명칭도, 컨셉도 바뀌었다. 그러므로 전시회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다. 우리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게임은 나쁘지 않다'다. 굿게임쇼도 그러한 취지였는데, 어감에서 다르게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플레이엑스포는 'Game is Good'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게임은 어느 시절에나 있었고 부작용 역시 언제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게임 자체를 사회에서 걱정하는 수준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가정에서 가족끼리 즐기는 경우가 많다. 가족 구성원간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게임 산업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고 젊고 창의력 넘치는 인력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떻게 게임이 좋게 활용되고 작용할 수 있을지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