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잇는 어드벤쳐 게임, '워크래프트 어드벤처: 로드 오브 더 클랜(이하 워크 어드벤처)'이 개발 취소 후 18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다.

워크 어드벤처는 '원숭이섬의 비밀', '킹스 퀘스트'처럼 카툰풍의 그래픽과 퍼즐 요소를 가진 정통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주인공 '쓰랄'의 이야기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워크래프트2'와 이어진다고 알려지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5월, 워크 어드벤처는 국제 게임 박람회 E3 출품 1달여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블리자드는 '게임의 품질이 원래 계획에 미치지 않는다'고 워크 어드벤처의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후 게임 속 설정의 일부는 '워크래프트3'와 워크래프트 소설에 차용됐지만 결국 90%가량 개발된 워크 어드벤처는 세상에 공개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듯했다.

▲ 'Reidor'가 공개한 '워크래프트 어드벤처: 로드 오브 더 클랜' 시네마틱 영상.


그런데 지난 9일, 러시아의 유저 'Reidor'가 워크래프트 팬 커뮤니티를 통해 워크 어드벤처를 공개했다. 1달여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관련 게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 배포한 게임을 사전 공개 버전이라고 밝혔다. 단, 그는 자신이 어떤 경로로 게임을 입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게임은 약 800메가 정도의 크기로 10개 이상의 시네마틱 영상과 성우가 직접 연기한 대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게임은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지만, 일부 효과음이나 음성이 나오지 않는 등 정식 버전이 아닌, 개발 중이던 미완성 버전임을 가늠케 했다.

게임을 공개한 'Reidor'는 무기한 연기 중인 블리자드의 또 다른 게임,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도 세상에 공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