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돌과 대국하는 신진서 9단(국내랭킹 2위)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바둑 AI '한돌'이 국내랭킹 2위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90수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미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이겼다. 이로써 한돌은 국내 바둑 프로기사 TOP5 릴레이 대국에서 5연승을 거뒀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한돌을 소개 간담회 자리에서 "한게임 바둑 AI 한돌은 이세돌과 겨뤘던 알파고 수준을 뛰어넘었다"라고 밝혔다. 한돌의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은 정책망과 가치망을 사용해 롤아웃 없이 MCTS를 통해 다음 수를 예측한다는 것이다. '알파고 제로'처럼 자가 대국을 통해 생성한 기보를 반복 학습해 성능을 개선한다.

"한돌을 얻은 인공지능 기술 노하우를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박근한 기술연구센터장은 비전을 전했다. 현재 기술은 당장 체스와 장기에 적용할 수 있다. 이후 NHN엔터테인먼트는 AI 레벨링 시스템을 바탕으로 맞춤형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바둑 AI에 인간 바둑 기사의 '스타일'을 넣는 계획도 꾀하고 있다. 예로 이창호 9단의 돌부처 스타일을 지닌 바둑 AI를 기대할 수 있다.

바둑 AI에 활용한 기술은 무한대에 가까운 커다란 검색공간을 가진 문제에서 정답에 가까운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의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기존 방법보다 기본적인 규칙만 가르쳐 주면 컴퓨터 스스로 강화학습을 통해 답을 찾아낸다. 기존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나 큰 노력이 필요한 문제를 보다 이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바둑으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 가능성이 큰 이유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영역을 확대하여 ‘행동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환경’과 ‘해당 상태 정보’를 모두 알 수 있는 다른 문제들에 순차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박근한 센터장은 "지난 3년이 활용 분야를 찾기 위한 단계였다면, 2019년은 ‘선택과 집중’의 슬로건을 가지고 게임 AI, 쇼핑검색/추천, 컴퓨터 비전기술 등 몇 가지 분야에 집중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로드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