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 년의 시작과 함께 전자 기기가 작동을 멈출 거라는 Y2K 버그로 흉흉했던 세기말. 큰 문제 없이 지나갔던 2000년과 달리 20년이 지난 지금 2개의 게임이 새해 첫날 함께 작동을 멈췄다.
2020년 1월 1일 작동을 멈춘 게임은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와 'WWE 2K20'이다. 두 게임은 해를 넘긴 후 게임이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았다. 문제 발생 후 일부 매체는 변조 방지 프로그램인 데누보(Denuvo)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도했지만, 'WWE 2K20'이 스팀웍스로 작동되는 것이 알려지며 데누보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들은 시스템 날짜를 2019년 12월 31일 전으로 설정하면 다시 실행할 수 있다. 또한, 2K 스포츠는 문제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WWE 2K20' 패치를 제공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패치만으로 팬들의 분노까지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스타워즈 기반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호평과 함께 높은 리뷰 점수들로 메타크리틱을 채운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와 달리 'WWE 2K20'은 출시 이래 지독한 비난에 시달렸다. 전작에서 퇴보한 저열한 그래픽 표현과 함께 심각한 버그가 산재했고 주요 시스템은 대거 삭제됐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고작 평론가 42점, 유저 점수 1.4점이다.
특히 WWE 이전 시리즈에서 시나리오 라이터 겸 디자이너로 참여한 저스틴 리퍼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 'WWE 2K20'이 시리즈 제작사인 유크스를 쳐내고 2K가 2017년 작품을 개선해 제작했음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팬들 역시 'WWE 2K20'에는 '스타워즈 제다이: 폴른 오더' 이상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 위 두 게임 외에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등 일부 AAA급 게임의 2020년 실행 오류 이슈가 일부 보고됐지만, 대규모 실행 불가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