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영업 강행" PC방 업계 보이콧 선언
박태학 기자 (desk@inven.co.kr)
PC방 업계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발표에 정면 대응했다. 21시 이후 매장불과 간판을 켜는 침묵 보이콧을 선언하고, 정부의 반응이 없을 시 과태료를 감수하고 심야영업 강행 계획까지 내비쳤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공식 카페를 통해 "방역 의무를 업계에 떠넘기는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면서 '2.5단계 보이콧'을 선언했다. 조합 측은 "그간 우리가 계속 주장해왔던 PC 카페의 방역 안전성, 24시간 업종의 특성 이해는 완전히 묵살됐다"며 이번 보이콧의 배경을 밝혔다.
보이콧 선언문은 PC방에 내려진 21시 영업제한 해지에 목적을 뒀다. 조합은 "정부가 요구하는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했는데도 24시 업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업계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방역 수칙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18일에 시작된 1차 보이콧은 1월 2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20일부터 하루 간 정부의 대응이 없을 경우 21일부터 본격적인 2차 보이콧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합 측은 "가급적 많은 매장의 참여를 유도해 전국 규모의 보이콧을 진행하는 게 목표"라 설명했다.
선언문에 소개된 보이콧 종류는 2가지다. 먼저 침묵 보이콧은 21시 이후 손님을 받지 않되, 매장불과 간판을 켜고 '마치 영업하는 것' 처럼 보이는 데 목적이 있다. 경찰에 신고될 경우 관심 유도 및 정책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조합측의 설명이다.
2번째는 '실제 영업 강행 보이콧'으로, 행정과태료 300만 원 부담에 정부의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배제되더라도 심야 영업을 강행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경찰 단속 시 보이콧 동참 중임을 밝히고 사유서 작성은 의무가 아니니 요구 시 거부하라'는 구체적인 행동 요령도 함께 명시됐다. 조합 운영진 일부도 "소문만 무성했던 단속 사례를 실사례화하는 게 목적"이라며 실제 영업 강행 보이콧 참여를 선언했다.
조합 측은 "업주들에게 직접 피해가 갈 수 있기에 대부분 대표님들께는 1번 침묵 보이콧 방식을 권고한다"며, "실제 영업 강행 보이콧을 시행할 경우, 상권 대표들과 연대해 소통하길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업주가 실제로 단속될 경우 해당 사례는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행정심판 제기 및 행정소송 등을 조합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환경에서 PC방은 21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조합 측은 "PC방은 24시간 운영을 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19시~익일 2시 사이에 총 매출의 50%가 발생하는 PC방 입장에선 21시 영업 종료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 측이 공개한 PC방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5단계 이후 PC방 업계는 총 67% 수준의 매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조합 관계자는 "계속되는 연장에, 곧 있을 명절 대이동 등으로 특별 방역기간까지 생긴다면 PC방 업계는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며 정부의 실질적 개선책을 요구했다.
박태학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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