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래된 게임임에도,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게임들도 많다. 최근 온라인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게임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오래된 게임을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은 없다.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나야 오래된 게임이라고 부를지, 혹은 컨텐츠가 '구식'이 된 게임을 오래된 게임이라 부를지 모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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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 정재훈 글로벌 서비스 매니저는 개발자로서는 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저가 체감하는 재미가 하락하는 게임이 오래된 게임이라고 정의했다. 단, 최소한 '중박'이상의 성과는 거둔 게임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용자로서는 게임을 두고 재밌을지 여부가 불확실하고, 먼저 시작한 유저들과의 격차를 줄이기가 어려워 보이며, 진입 장벽이 높은 게임이 오래된 게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했다. 유저들이 오래된 게임을 싫어하는 이유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함에도, 이미 다른 사람에게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래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용자들은 불같은 성격에 의심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정 문제에 대해서는 단체 행동으로 항의하며, 이미 접었던 게임이지만 종종 들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직 남아 있는 사용자들을 놀리거나 게임에 대해서 비난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습관적으로 캐시아이템을 소비하기도 한다.
이렇게 기존에 플레이하던 오래된 게임에 대해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전환 비용에 있다. 전환 비용은 이전 게임에 투자한 비용인 '매몰 비용(sunk cost)'과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기 위한 비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결국, 전환 비용이 높을수록, 낮은 고객 만족 수준에서도 높은 충성도를 보이며, 이는 다른 서비스로 이동을 쉽지 않게 만드는 구속 장치가 된다. 오래된 게임을 하는 유저들은 바로 이 높은 전환 비용과 커뮤니티와 클랜같은 심리적인 면에 붙들려 계속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환 비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3가지를 주의하면 된다. 재미, 기득권, 그리고 커뮤니티다. 무조건 더 재미있게 만들고, 게임 내에서 혹은 웹이나 다른 매체에서 유저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놀아준다면 유저들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또한, 공모전, 대회, 인기투표, 랭킹 이벤트, 우수작 포상 등으로 유저들에게 감투를 씌워 줌으로 그들의 기득권을 확보 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더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는 제거해 주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보장해 준다. 특히, 이런 커뮤니티 활동은 웹 상에서 더 활발히 이루어지므로 이 부분을 신경 써 주는 것이 좋다.
새로운 게임에 비해 오래된 게임은 재미가 부족해진다. 정재훈 매니저는 이 부분은 보상으로 만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퀘스트를 통한 아이템 획득처럼 행위에 대한 보상과 사용자의 손해에 대한 서비스적 보상을 모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보상을 주기 위한 컨텐츠를 만들 때는 기득권이 지나치게 유리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룰을 짜되 기득권 유저가 역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안배해야 한다.
신규 유저를 위해서는 레벨 스킵과 같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컨텐츠는 과감하게 버릴 필요가 있고, 기존의 상위 유저를 위해서는 다양한 갈림길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하위 유저를 위해서는 계급 상승을 위한 중간 목표를 설정해 줌으로써 조금만 더 하면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만들어 줘야 한다.
어느 게임이든지 콘텐츠 노후화는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서비스까지 노후화된다면 게임 브랜드 전체의 노후화가 가속되고 만다. 중요한 것은 우아하게 늙는 것이며, 그것의 열쇠는 서비스가 쥐고 있다. 서비스는 새로운 재미 요소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을 버는 예술이다. 오래된 유저와 의사소통을 하며 호감을 표시해주고, 완벽한 모습보다는 허술한 매력을 보여준다면, 오래된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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