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점진으로 연고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구단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 지역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e스포츠 산업 발전은 생활e스포츠 정착의 시발점이기에 중요하다. 종목사와 게임단이 경제적인 이유로 연고제를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 관계자가 참여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된 '2021 이스포츠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 상설경기장을 거점으로 하는 전국단위 시설 체계화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e스포츠 대회 개최를 통한 생활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던 e스포츠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장시켜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e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e스포츠 연고제는 종목사 의지가 중요하다. LCK가 프랜차이즈화 구축 과정에서 연고제 도입을 고려했으나, 득보다 실이 커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라이엇게임즈는 중국 지역 리그에서 연고제를 시행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은 얻고 있지 못하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에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팬 반응도 미지수다. 프로야구, 프로축구처럼 리그 출범 때문에 연고제를 기획했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e스포츠는 연고제를 고려하지 않고 시작됐다. 연구진은 예를 들어 "가장 인기팀인 T1을 대전으로 배치하면, 다른 지역에 있는 기존 팬이 계속해 T1을 응원할 가능성이 매우 커 지역연고 의미가 퇴색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e스포츠는 온라인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어서 실제 경기장에 가서 관람한다는 것이 일반 전통스포츠보다 관람객에게 있어서 큰 의미가 아니라는 점도 크다"고 덧붙였다.

▲ 자료: 한국콘텐츠진흥원

많은 구단이 연고제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연구진은 많은 구단이 대부분의 소비가 수도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역으로 이동했을 때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현재 리그의 구성은 대체로 클럽팀 위주인데, 이 클럽팀들은 스타트업에 가깝다. 스타트업들은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규모를 키우고자 하는 방향성이 있고, 비용을 줄이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 어디에 소비자가 있고 어떻게 사업을 키울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한 요소로 볼 필요가 있고, 지역연고제 도입을 위해서는 이와 같은 요소들의 해결방안이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종목사의 입장에선 확실한 파트너를 원하기 때문에 여러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경기장은 고려사항이 아닐 수도 있다"며 "지역 내 아마추어를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선행되고, 이를 통해 아마추어 생태계를 확립하고, 그로 인한 영향으로 산업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은 방향일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종목사가 이끌릴 만한 정확한 차별점을 제시해주지 않는다면 협의가 불투명할 수 있다"며 "단순히 중앙정부의 예산을 받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닐 수 있고, 종목사와 지역 기관들을 아우를 수 있는 중앙의 컨트롤 타워가 구성되어 적극적으로 이해당사자들을 협의를 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풀뿌리 팬덤 형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구진은 "결국 팬이 있는 곳에 팬덤이 생겨서 게임단이 오고 IP가 이동할 수 있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클럽 수준으로 e스포츠 팀을 운영을 하고, 클럽 제도를 시군 단위에서 도 단위까지 계속 운영하여 중앙까지 연계되는 사업이 된다면, 팬덤이 형성되어서 e스포츠 지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이벤트도 개최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