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상헌)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해 노동 문제를 짚었다. 류호정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 때인 2020년 3월 펄어비스가 당일 권고사직을 행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펄어비스는 대량의 권고사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류호정 의원은 제보에 근거해 펄어비스가 사내 공용 컴퓨터를 활용해 근무시간 제도를 어긴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펄어비스 직원은 52시간에 다다르면 서브 컴퓨터나 공용 컴퓨터로 일한다고 하더라"며 "이게 52시간제도 보다도 더 나쁜 것은 근무가 기록되지 않고, 초과근무수당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허진영 대표는 "사내 고충 시스템으로 서버 업데이트를 위한 공용 컴퓨터가 근무시간제도 우회에 쓰인다는 제보를 받았었다"라며 "제보를 파악해서 없앴고, 최근 관련 수당 정산을 완료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공용 PC 관리 등 보다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류 의원은 유인촌 장관에게 "고용노동부가 불법 노동 문제를 처리하는 역할이라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해달라"며 "게임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균형감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유인촌 장관은 그러겠다고 답했다.

유인촌 장관이 게임업계가 과거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근무시간 제도를 지키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게임산업이 돈도 잘 벌고, 여건도 좋은데, 왜 계속해서 노동환경 문제를 지적받는지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문이다"라며 "이러한 문제는 게임뿐만 아니라, 영상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다. 왜냐하면 집중적으로 일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내년 정부가 제시한 근로시간제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회사가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라며 "게임사가 52시간제도를 지키려면 직원을 더 고용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했는데, 기존 방식 그대로 가려 하니 혼란스러운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뀐 환경에 맞게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