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쇼로 손꼽히던 E3가 지난 E3 2021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E3를 주관하는 ESA는 오늘(13일), 공식 SNS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E3를 공식적으로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ESA 측은 "20년도 더 넘는 시간 동안 매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던 E3에 이제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그 모든 추억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3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6월 미국 LA에서 개최된 게임쇼다. 도쿄 게임쇼,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손꼽혔으며, 그 중 가장 먼저 개최되는 게임쇼인 만큼 그해의 기대작 다수를 비롯해 새로운 콘솔 발표 및 기술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2011년 닌텐도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SIE가 불참하고, 2020년에 닥친 코로나19 판데믹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판데믹 첫 해 이후 다수의 게임쇼가 온라인 및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포맷을 바꿨으나, E3는 2021년 온라인 개최 이후 E3 2022에 이어 올해 3월에 E3 2023까지 취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오늘 발표로 E3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공식 발표 이후 ESA의 스탠리 피에르-루이 회장은 워싱턴포스트, 게임 인더스트리 등 주요 해외 매체에 "E3는 미국과 세계 비디오 게임 산업에 중심적인 쇼케이스 역할을 20년 이상 해왔으나, ESA는 E3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E3 폐지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피에르-루이 회장은 "우리는 업계 전체, 유저, 크리에이터 모두 E3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사랑 받는 행사와 이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 업계가 팬과 파트너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옳다"며 "기업들이 이제 소비자와 그들 자신의 개별 쇼케이스를 포함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