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드 챔피언십, 본선 진출 팀을 정하기 위한 치열한 조별 예선이 진행중입니다. 현재 조별 리그 1주차 일정을 소화한 예선전. 첫 날부터 와일드 카드 팀 'INTZ'가 중국의 강호 'EDG'를 잡아내는 등, 이번 롤드컵은 예선전부터 이변이 속출하면서 유저들에게 '볼 맛 나는' 경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볼 맛 나는' 경기를 만들어내는 데는 선수들의 슈퍼 플레이와 챔피언을 빠뜨릴 수 없는데요. EDG를 무너뜨린 INTZ의 'Yang'의 '나르', '백만볼트'를 선보인 ROX 타이거즈의 '스맵'의 '케넨', 또 다시 SKT T1을 잡아낸 Flash Wolves의 'Maple'의 '아우렐리온 솔' 등 다양한 선수와 챔피언들이 롤드컵 현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챔피언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캐리 능력'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서포터 포지션 선수들의 활약을 짚어볼까 합니다.

서포터는 소환사 주문, 스킬 쿨타임 체크나 시야 장악 등, 중요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별 예선 기간에는 서포터들의 빼어난 활약상이 자주 모습을 보였는데요. 어떤 서포터 선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는지 체크해 봅시다.

▲ 롤드컵을 뜨겁게 달군 서포터 선수들!


■ 이번 롤드컵도 '마타'가 마타. RNG의 승리를 견인한 '마타'의 알리스타!

서포터의 활약을 꼽는다면 롤드컵 조별 예선, 1일차 마지막 6경기 TSM vs RNG 경기, '마타' 조세형의 알리스타 플레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첫 날, 4경기에서 와일드 카드 INTZ가 중국의 강호 EDG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TSM과 RNG의 경기도 결과를 속단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롤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 속에서도, TSM은 북미 지역 역대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접전을 예고했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칠 수는 없게 되었죠.

경기에 들어서자, 실제로 초반 분위기를 잡아낸 것은 TSM이었다. TSM은 탑-'하운처', 미드-'비역슨'이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변화한 메타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호응하여 '스벤슨케런'의 정글 리 신은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꾸준히 스노우 볼을 굴려나갔죠.

이런 상황에서 '마타'의 알리스타가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먼저 봇 지역에서 훌륭한 스킬 활용으로 '더블리프트'를 상대로 킬을 올리는데 성공했고, 이어서 특유의 '계산 된'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마타'의 설계가 들어맞으면서, 어느순간 TSM의 눈덩이도 크기를 불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 완벽한 설계 플레이를 실현하는 '마타'의 알리스타!


상대방의 와드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내고, 각도기처럼 시야 거리를 계산하는 플레이가 가능한 '마타'. 전술 짜고, 실행해내는 능력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낸 '마타'의 알리스타 플레이! 롤드컵 예선전 첫 날 등장한 스타 플레이어들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 롤드컵 무대를 '분쇄'해 버리는 '마타'의 알리스타!


■ 딜이면 딜! 유틸이면 유틸! 모든걸 해낸 '코어장전'의 카르마!

서포터로 활용하는 '카르마'는 딜링과 유틸 능력을 모두 가진 챔피언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완전무결한 것은 없는 법. 카르마는 다루기에 따라서는 어중간한 딜링을 가진 탱킹 능력이 부족한 챔피언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챔피언에 대한 숙련도와 활용도가 중요한 고난이도 서포터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별 예선 3일차 6경기, 삼성과 RNG의 대결에서 '코어장전'이 꺼내든 카르마는 서포터 카르마에게 요구되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플레이로 경기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논타겟 스킬을 마치 타게팅 스킬처럼 정확히 맞춰내는 정교한 스킬샷은 물론,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활용되는 지원 스킬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 요소 요소, 딜&유틸로 활약한 '코어장전'의 카르마


빠르게 지역을 차지하고, 추격전이 자주 벌어진 이 경기에서 '기동성'은 가장 중요한 옵션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군 전체에 이동 속도를 부여하는 스킬을 가진 카르마를 제대로 활용한 '코어장전'의 숙련도가 게임 내내 빛났습니다.

거기에 정확한 스킬샷과 공격능력이 더해져, 아군에게 필요한 딜링 역할도 충분히 보충한 '코어장전'의 카르마! 상대 팀의 미드 라이너 이상의 딜링을 뿜어내며 경기 승리에 기여한 플레이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 높은 딜량을 기록한 '코어장전'의 카르마



■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불타는 서포터 '리크릿트'의 브랜드!

'높은 딜량'을 말하자면, 롤드컵 조별 예선 4일차 3경기에 등장한 '리크릿트'의 브랜드를 빼놓으면 섭하겠죠. 보통 서포터 포지션에 기대하는 능력은 '탱킹', 'CC', '유틸(보조)' 능력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이런 시대의 흐름을 거부하는 '극공' 서포터 메타로 승리를 거둔 서포터가 바로 '리크릿트'입니다.

'리크릿트'가 꺼내든 브랜드는 '수호자의 눈(시야석)'을 완성한 이후 '라일라이의 수정홀'과 '공허의 지팡이'를 빌드하면서 시야 장악 외에는 오로지 공격에 치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경기에서 브랜드는 패시브 '불길'을 활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딜링으로 상대팀인 G2를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 '리크릿트'가 선택한 브랜드 아이템 빌드


방어를 도외시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데스는 적었죠. '리크릿트'의 브랜드는 경기 중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사망한 1데스 외에는 죽지 않았고, 오히려 정글러와 미드 라이너가 각각 2데스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데스를 차지했습니다.

맞기 전에 때린다. '리크릿트'의 브랜드 서포터 플레이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이렇습니다. 예전부터 딜링 하나만큼은 인정 받던 브랜드는 리워크 이후에는 '불길' 패시브로 광역 피해가 더욱 강화되었는데요, 한타 단계에서 '불길' 패시브가 예상치 못하게 폭발하면서 상대방이 원활한 공격 포지션을 잡지 못하게 만든 것이 주효했습니다.

▲ 경기를 불태우는 '리크릿트'의 브랜드 서포터!


결국 브랜드 서포터는 아군, 적군 미드 라이너 급의 딜량을 퍼붓는데 성공했습니다. 아무리 딜링 빌드를 선택했다고는 하지만, 골드 수급이 한정적인 서포터가 이정도 피해를 입혔다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공격 기여를 해냈다고 볼 수 있겠죠.

▲ 딜링형 서포터? 미드 라이너급 딜량 기록한 '리크릿트'


현재 서포터들은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대체로 방어형, 지원형 챔피언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조합을 구성할 때 가장 안정적이고, CC에 치중한 챔피언들이 높은 골드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때로는 '리크릿트' 선수가 선보인 브랜드 서포터처럼, 정석과는 동 떨어진 불꽃 같은 공격형 서포터들이 활약하는 모습이 그립기도 하네요.


이상으로 기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덜 눈에 띄는 서포터 포지션 선수들의 활약상을 모아봤는데요, 어느 포지션이거나 치밀하게 연구가 진행된 LoL 게임에서 덜 중요한 포지션은 없다는 것을 세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롤드컵 기간, 어떤 멋진 서포터 플레이를 볼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