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엇 게임즈 본사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TX가 LCS의 공식 암호화폐 거래소임을 발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이번 파트너십은 라이엇 게임즈가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면서 서명한 계약 중 가장 큰 계약이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로고는 이번 주말부터 방송에 노출된다. 특히 게임 내 재화인 골드가 표시될 때 함께 노출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팀 전체 골드량이나 선수 개인 골드량, 골드 그래프 등을 표기할 때 FTX의 로고가 함께 표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가 암호화폐 거래소와 후원 계약을 맺은 건 사실 꽤 놀라운 일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스폰서십 규정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도박사이트, 성인물 사이트 등과 함께 분류되어 후원을 받을 수 없는 곳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실제로 북미 프로게임단 TSM은 지난 6월, FTX와 10년 동안 2억 1천만 달러(한화 약 2,400억 원) 규모의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TSM은 TSM FTX로 개명했다. 그러나 라이엇 게임즈는 FTX의 네이밍 노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때문에 발로란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에서 TSM FTX는 TSM으로 계속 표기되어 왔다.

북미 및 오세아니아 e스포츠 책임자인 크리스 그릴리(Crhis Greeley)는 "TSM과 FTX의 네이밍 스폰 계약은 LCS 스폰서십 규정을 어기지 않는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는 라이엇 게임즈의 스폰서십 규정에 따르면 후원을 받을 수 없는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FTX는 라이엇 게임즈 방송에서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이같은 대응은 2개월 만에 바뀌었다. FTX가 TSM에 후원한 금액이나,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언급한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면서 서명한 계약 중 가장 큰 계약'이라는 말을 고려하면, 이유는 짐작이 가능하다. FTX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와 5년 스폰서십 계약도 체결했다. 이렇게 여러 방면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FTX이기에 라이엇 게임즈와의 스폰서십 계약 규모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스폰서십 체결을 위해 짧은 시간에 규정을 바꾼 점은 논란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