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업데이트 이후, 그간 조용하던 어비스에 활기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매일 수행하고 완료할 수 있는 일일퀘스트가 추가된 후로
어비스의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어비스에 전쟁이 활발해지면서 그동안 시공에 잠입하여 PvP를 즐기던 유저도
시공의 균열을 뒤로 하고 어비스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전쟁은 활발해짐과 함께 어비스의 종족 거점 침투도 불가능해 져서
그동안 거점에 캐릭터를 세워두었다가 암살당하는 등의 일도 많이 사라져
고레벨 장교들도 거점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된 상황.


상대 종족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게 변화된 거점 부터
일일 퀘스트로 활발해진 어비스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밀고당김의 연속인 전쟁까지
점차 분쟁지역으로 변화되고 있는 어비스의 모습을 살펴보자.




▷ 거점 침투? 안전해진 거점!


1.9 이전에는 상대종족의 거점에 침투하여 방심하고 있는 고계급 유저들을 처치,
장교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한번에 많은 어비스 포인트를 노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계급이 높은 캐릭터는 거점 안의 안전지역이라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상대종족의 기습을 받게될지 몰라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1.9 업데이트로 상대 종족 거점 침투는 불가능하게 변경 되었다.
거점을 둘러싼 결계막에 캐릭터가 닿으면 큰 대미지를 입고 사망 하도록 바뀌었기 때문.
그뿐만 아니라 다른 방법을 통해 결계막 내부를 뚫고 들어가더라도 수시로 체크되어 즉시 사망하게 된다.


거점 결계막을 뚫고 진입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사망 후 소생석 등을 사용하여
결계막 내부에서 부활을 하더라도 체크가 되기 때문에 거점 침투는 불가능해진 것.


이로 인해 계급이 높은 유저도 어비스 거점에서 안심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개인상점을 통한 장사, 결투 등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물론 이러한 거점의 변화를 아쉬워 하는 유저도 있다.
일명 '진노 테러'와 같은 방식으로 한번에 많은 어비스 포인트를 얻는 쾌감을 쫓는 유저나
거점 테러를 목적으로 포스를 모집하여 상대종족 거점 침투를 즐기는 유저도 있기 때문.


대규모 포스로 상대 거점을 쳐들어가던 재미가 재미가 사라져 아쉽다는 유저도 제법 있는 편이다.








▷ 어비스 곳곳에 피어오르는 전쟁의 불꽃


1.9 업데이트가 된 최근 어비스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전쟁이 잦아지고 있다.
새로 추가된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고 증표를 모으기 위함이다.


= 일일 퀘스트? =

일일 퀘스트는 두 종류가 있는데, 먼저 단체에 가입을 해야 한다.
30렙 이상 유저는 (천)신성수호회/(마)결계수호단에 가입할 수 있고,
40렙 이상 유저는 (천)엘리시움 특수작전부/(마) 판데모니움 특수사령부에 가입할 수 있는 것.


두 단체의 퀘스트 수행 보상으로 지급하는 증표의 종류가 다르다.
신성수호회/결계수호단에서 지급하는 증표로 기간제 유일 장비 아이템을 대여받을 수 있고,
엘리시움 특수 작전부/판데모니움 특수 사령부에서 지급하는 증표를 모아가면
날개 깃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보상 날개의 외형은 매우 수려할 뿐 아니라 신규 능력치인 '물리 치명타 저항' 옵션도 붙어있다.
그래서 만레벨 유저들은 특수작전(사령)부 단체에 가입하여 일일 퀘스트의 내용인
'에레슈란타에서 상대 종족 5명 쓰러뜨리기' 를 수행하고 보상 증표를 모으는 것이다.

->매일 퀘스트하면? 유일템 빌려준다!







◆ 잦아진 요새 습격


대부분 유저들은 특수작전(사령)부 일일 퀘스트를 혼자서 하기보다 파티를 맺고 진행한다.


파티를 통해서 일일 퀘스트를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완료했지만
단체 전투의 밀고 당기는 전투를 체험한 일부 유저들은 그 재미에 푹 빠져 계속 전쟁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요새 인던 입구 부근의 전쟁은 이전보다 부쩍 늘어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요새 인던은 입구는 어비스에서 가장 많은 유동 인구가 있는 곳이며
또한 많은 유저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므로
요새를 중심으로 공간 이동사나 인던 입구에 대기, 잠복하고 있다가
상대 종족을 처치하고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요새 인던에 가기 위해서 요새로 이동했지만
바로 인던에 입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며
특히 장교급 이상의 유저는 예전보다 인던에 입장할 때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주 인던을 이용하는 시간대에는 인던 입장을 위한 포스를 구성하기도 하며,
때로 수호신장으로 변신해서 요새를 습격하는 유저들에 대응하기도 하는 등,
이전보다 훨씬 잦아진 습격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증가하고 있다.










◆ 조용하던 하층부의 변화


하층부는 25레벨에서 30레벨 초반 유저들이 어비스 장비를 맞추거나 용족 재료 아이템 수집하거나,
일반 필드보다 높은 경험치를 노려 사냥과 반복퀘스트를 하는 곳이었다.
하층부가 어비스의 일부인 전쟁터라기 보다는 사냥터로 이용되고 인식되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일일퀘스트를 위해 어비스로 유저들이 몰리며 그 영향이 하층부까지 이어졌고
그동안 조용하기만 했던 하층부에도 전쟁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상대 종족을 5명 처치해야 한다.
그렇다면 하층부에 있는 저레벨 유저들은 만레벨 유저들이 보기에는 좋은 먹잇감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일일 퀘스트 완료 목적으로 만레벨 유저들이 하층부를 방문하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고
하층부의 곳곳에서 만레벨 유저들이 출현하면서 저레벨이 아닌 만레벨 유저들 사이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유저들이 자주 모이는 곳 중 하나인 유황나무 열도는 어느 사이에 만레벨들의 전쟁터로 변해가고 있다.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저레벨들이 많은 사냥터를 습격했다가
오히려 동레벨대의 유저와 맞붙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


그래서 25~30레벨 유저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임에도 만레벨 유저들의 치열한 분쟁지역으로 변해,
예전처럼 저레벨 유저가 사냥을 하거나 어비스 포인트를 모을 목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워진 편이다.






어비스에서 보조 캐릭터를 키우는 유저는 일일퀘스트로 잦아진 습격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이 사냥하는 지역에 본 캐릭터를 세워두기도 하고, 만레벨 유저에게 습격오는 상대종족을 잡아달라,
혹은 게시판을 통해 일일퀘스트는 상층부에서 해달라, 저렙 잡지말라!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저레벨들이 일일 퀘스트의 제물이 되면서 불만이 높아졌고
일부 유저들은 공식홈페이지나 1:1 문의를 통하여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도.






그리고 이러한 의견이 일부 반영된 것인지 4월 1일, 테스트 서버에는 일일 퀘스트 수행 지역을
상층과 심층부로 제한하는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이는 곧 라이브 서버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일퀘스트 수행지역이 변경된 것 외에도
상대종족 지역에 시공의 균열을 타고 넘어온 유저를 처치하는 일일 퀘스트가 추가됐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 시공을 통한 PvP를 즐기기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 필드에서 상대종족의 기습을 받는 일이 줄어 필드에서의 활동이 좀더 자유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테섭] 4월1일 '일일퀘스트' 내용 수정 보러가기





◆ 동시다발 적 요새전 진행, 종족 불균형 해결 조짐도?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동시에 여러 곳에서 요새전이 진행되면서
열세에 속한 종족도 전략과 단합을 이용하여 요새 점령을 노려 볼 수 있게 되었다.


일일 퀘스트로 어비스에 진입하여 퀘스트를 수행, 전쟁을 즐기는 유저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요새전에 참여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과 종족 의식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 8시/10시에 진행되던 요새전 시간이 8시/11시로 변경되며 생기는 문제점도 있다.
11시라는 비교적 늦은 시간 탓에 학생, 혹은 직장인 유저들의 요새전 참여가 다소 힘들다는 것.


요새전 시간대가 변경되며 요새전에 참여하는 유저가 줄어 세력비가 열세가 되기도 하고,
공훈훈장의 가치하락과 요새전에 참여하지 않아도 공훈훈장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생겨
훈장을 바라보고 참여하던 유저의 참여율이 낮아지기도.


또한 요새전 정보 갱신이 1시간 단위로 바뀌면서 요새 점령과 방어를 위한 포스모집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단합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9 업데이트로 변한 요새전 시스템에 대해 유저의 관심이나 반응은 아직 부족한 편이지만
현재 요새전을 참가하는 유저들의 의견과 피드백이 반영된다면 앞으로 좀더 활발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관련기사] 요새전 1시간 변경, 동시진행도 많아졌다?!







세 종족이 대립하는 어비스는 예전보다 전쟁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복되는 인던 플레이와 사냥에 지루함을 느끼던 만레벨 유저들도,
잠깐 들러 다녀가던 유저들도, 그동안 전쟁을 원하던 유저들도,
시시때때로 이루어지는 전쟁에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어비스가 분쟁지역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어비스로 오는 유저들의 발길이 늘어났고 크고 작은 전쟁들이 일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꾸준히 전쟁에 참여하거나 즐긴다기 보다는 인던을 돌기 위해, 퀘스트를 하기 위해,
전쟁에 잠시 합류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큰 변화를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지 않을까. 목표에 의한 짤막한 전쟁이 종종 일어나고 있고,
그것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유저와 그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낸 유저도 있다.


아직까지 완벽한 분쟁지역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한 모습들이 쌓여 나가며 분쟁지역의 모습을 점차 갖춰나갈 수 있지 않을는지.
앞으로 어비스가 세 종족의 대립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멋진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Inven Miika - 김소현 기자
(Mii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