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검성, 든든한 방어의 수호성, 순간 화력이 좋은 궁성, 은신과 암습의 살성,
마법의 파괴력을 극대화 시키는 마도성, 다양한 디버프와 정령을 가진 정령성,
다양한 회복 마법으로 파티를 책임지는 치유성, 뛰어난 버프와 회복, 공격 스킬까지 가진 호법성까지.


아이온에 존재하는 8개의 직업들은 각기 다른 스킬과 역할을 가지고 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라는 옛 속담처럼 같은 것이라도 남이 하면 더 좋아보이는데
전혀 다른 직업들이 8개씩이나 있다보니 아이온에서는 서로의 스킬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밸런스 논란이 언제나 끊이지 않는다.




▷ 과거의 대표적인 직업 밸런스 논란


아이온이 모습을 드러내고 최종 3차 클로즈 테스트에서는 어비스가 등장하지 않아
PvP 보다는 몬스터 사냥에 얼마나 유리한가를 두고 이야기 되었다.
본격적인 밸런스 논란은 오픈베타 이후, 어비스에 진출하면서 벌어지게 된다.



- 어비스의 등장: 마도성과 치유성

오픈 초기에는 많은 스킬에 변화가 심하여 특정 직업의 강세가 오래 지속 되지는 못했다.


대표적인 밸런스 논란은 25레벨 부터 입장할 수 있었던 어비스가 공개 되고
아이온에 본격적인 PvP가 시작 되면서 밸런스의 초점이 사냥에서 PvP로 이동하면서 발생했다.


어비스 전투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마도성의 '지옥의 화염', '저주: 나무' 스킬과
치유성의 '파멸의 목소리'가 오버 파워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



▲ 마도성의 지옥의 화염, 치유성의 파멸의 목소리




4초의 시전시간이 있었지만 비행이 가능한 어비스라면 공중에서 '지옥의 화염'을 사용,
이유도 모르고 죽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저주: 나무 -> 지연 폭발 -> 지옥의 화염의 3콤보에 당하면
대부분의 캐릭터가 허무하게 날개를 펴기도 했었다.


1시간에 한번만 사용할 수 있었던 파멸의 목소리는 오직 치유성의 스킬로만 해제할 수 있어
한번 당하면 죽음을 피하기 어려웠었다. 또한 광역 스킬로 다수가 피해를 받는 다는 점도 논란이 되기도.


이후 두 직업의 대표 스킬들이 여러 차례 조정 끝에 마도성의 지옥의 화염은 PvP 피해 하향,
치유성의 파멸의 목소리는 최대 12인에게만 적용되고 상급 치유 물약으로 해제가 가능하게 변경,
밸런스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 지옥의 화염 적중 -25%가 밸런스 해결책?
☞ 파멸의 목소리로 보는 치유성과 어비스의 미래
☞ 치유성의 파멸의 목소리 패치, 그 이후


- 2008년 12월 24일, 패치 내용 중 일부

1. 직업간 PVP 밸런스 조정을 위하여 다음 내용을 적용하였습니다.
- 마도성의 “수면”, “저주: 나무” 스킬의 이상상태 유지시간이 PVP 시 짧게 적용되도록 조정
- 마도성의 “지옥의 화염” 스킬의 PVP 적용 대미지를 하향 조정

7. 치유성의 “파멸의 목소리” 스킬의 최대 공격 가능 수를 18에서 12로 수정하였습니다.
8. 치유성의 "파멸의 목소리"를 상급 치유 물약으로 한번에 치유될 수 있도록 수정하였습니다.





- 1.0 ~ 1.5 : 전성기의 살성

사냥이나 PvP, 양쪽 모두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일명 '살신'으로까지 불리게된 살성.
'살성이 최고'라는 평가는 인구 수 증가에 힘을 실어 주었고
이로 인해 살성과 비인기 직업의 인구 수 차이는 두 배 정도 나기도 했었다.



▲ 2009년 5월 중순, 당시 신서버에 속했던 우르툼 서버의 직업 인구 비율




그리고 살성을 포함한 쌍수를 사용하는 직업들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쌍수 공속 한손 제한, 쌍수 신석 발동 확률 감소, 상급 은신 감지 스킬 궁성 추가, 회피의 계약 재사용 1분으로 조정 등
여러 가지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긴 시간 동안 살성의 시대는 계속 되었다.


다른 직업보다 인구 수가 많아 인던을 갈 때면 경쟁이 심하기도 했지만
6명의 파티원 중에서 많게는 1명내지 2명, 많게는 4명까지 참여할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 살성이여 탱을 하라? 일그러진 직업 역할






물론 그 사이에 정령성의 날개 속박과 3공포 스킬, 궁성의 순간 화력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살성의 꾸준한 강력함에 비하면 아무래도 초라한 느낌이다.


그렇게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만 보였던 살성의 시대도 1.9 업데이트로
충격 해제와 양손 무기 합성이 도입되면서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된다.




- 1.9: 사냥은 쌍수로 PvP는 양손, 검성

2.0을 대비하여 여러 가지 신규 시스템이 도입된 1.9 업데이트에는
직업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충격해제와 양손 무기 합성이 등장하였다.


1.9 업데이트로 양손을 사용하는 직업들이 모두 혜택을 받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평균적인 능력으로 다소 어중간한 위치에서 서 있었던 검성이 뛰어난 공격력과 범위 스킬로
최강의 직업으로 거론이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5월 26일, 예상보다 빠르게 업데이트된 2.0 업데이트와 함께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 2.0: 용계의 진격, 마도성 스킬 논란


별 다른 하향이 없어 2.0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검성을 밀어내고 밸런스 논란에 휩싸인 마도성.


여러 상태이상 스킬과 준비시간을 거쳐 커다란 한방을 안겨주는 마법이라는 특징을 가진 마도성은
조금만 중심이 어긋나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오픈 초기에 마도성이 겪었던
'지옥의 화염'과 '저주: 나무'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특정 스킬이 '오버 파워'라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신속의 은혜

사실 신속의 은혜는 오픈 초기부터 마족 마도성이 가지고 있었던 스킬 중에 하나이다.
이전부터 천족 마도성의 스킬과 비교되어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마도성 사이에서만 이야기 됐었다.



▲ 마도성 천/마족 스킬 비교




하지만 2.0 버전의 업데이트로 시전속도 아이템의 증가와 타이틀, 주문서가 갖춰지면서
짧은 시간 안에 강력한 마법들을 다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신속의 은혜 하나만으로도
4초의 시전 시간을 가지고 있는 최강의 마법 스킬들을 2초에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아이템과 주문서를 사용하면 1초 내에도 가능하다.


이로 인하여 천족 마도성들이 불공평하다는 이야기로 다시 점화된 신속의 은혜 논란은
다른 직업들까지 참여하면서 빠르게 확산 되었다.




인벤 lovechjw님 - 원본글 바로가기




인벤 하늘새님 - 원본글 바로가기






- 빙설의 갑주

신속의 은혜가 마족 마도성만 가지고 있는 스킬이라면 빙설의 갑주는 모든 마도성이 배울 수 있는 스킬.


이 스킬 또한 2.0 업데이트로 추가 되었지만 모든 상급 스티그마를 뚫어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사용해본 유저가 적었다. 그래서 55레벨 상급 스티그마 슬롯 퀘스트가 쉽게 바뀐 이후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 PvP에 유리한 수면 폭풍트리의 최종 유일 스티그마 '빙설의 갑주'




근접 직업들의 주장은 빙설의 갑주를 사용한 마도성에게 근접 캐릭터가 반항 조차 할 수 없다는 것.


30초동안 5m내의 공격자에게 공격할 때마다 1,000의 피해를 입히는 빙설의 갑주를 사용하면
근접 캐릭터에게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고 말한다. 빙설의 갑주 효과를 무시하려면 6m 이상의 거리에서
공격을 해야하지만 모든 근접 무기는 5m이하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고 늘어나는 양손 무기류 만이
6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을뿐이다. 설사 늘어나는 양손무기를 쓴다 하여도 이동이 심한 PvP에서
6m ~ 5m의 거리를 정확하게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결국 빙설의 갑주를 사용하는 순간 공격을 멈추고 뒤로 물러나 원거리 스킬 혹은 원거리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퍼붓는 마도성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직업은 거의 없다.
또한, 빙설의 갑주가 즉시 시전이기에 사용하는 순간 물러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근접 직업에 강했던 마도성이 빙설의 갑주로 인해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메이화링 Spinel님의 빙설의 갑주 영상 - 원본글 바로가기







- 마도성 스킬 논란에 대한 유저들의 이야기

먼저 신속의 은혜에 대해서는 "공격 속도와 같이 시전 속도 제한을 둬야한다"는 의견과
"천족 마도성과 같이 강화의 은혜를 줘야한다"는 주장을 두고 토론이 진행 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빙설의 갑주 논란에 밀려 조금은 주춤한 상태이다.



인벤 lovechjw님 - 원본글 바로가기




빙설의 갑주의 유지를 주장하는 유저들은 "빙설의 갑주를 사용하면 공격하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라는 의견이다.
반대로 하향을 주장하는 유저들은 "반사 피해도 피해지만 즉시 시전과 이속 감소 효과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몬스터가 사용하는 반사 스킬은 시전 바를 보고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한데 빙설의 갑주는 즉시 시전으로
사전에 예측이 불가능하며 한번이라도 공격하면 이속 감소 효과 때문에 도망가기도 수월하지 않다는 것.


이렇게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와 "조정은 꼭 필요하다"라는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 공식 홈페이지 데바의 발언대에 올라온 빙설의 갑주에 대한 의견들







▷ 예방이 가능했었던 '빙설의 갑주' 밸런스 논란


서로 다른 스킬을 가지고 역할이 다른 직업들이 완벽한 직업 밸런스를 가진다는 것은
세상을 창조한 신이라도 단번에 해결하지 못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이온을 포함한 많은 MMORPG 게임들이
끊임 없는 조정으로 완벽에 가까운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논란이 되었던 직업이나 스킬들이 그래 왔듯이 시기와 수위가 문제일뿐
이번 마도성의 스킬들도 조정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새로 추가된 빙설의 갑주는 라이브 서버에 적용 전,
테스트 서버에서 적용 되었지만 충분히 점검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


테스트 서버에서 한달 넘게 걸렸던 상급 스티그마 퀘스트 때문에 극소수의 유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저들이 유일 상급 스티그마는 구경도 못해보고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 되었으며
그 결과 빙설의 갑주의 효과를 두고 유저들 사이에 이와 같은 논쟁이 발생한 것이다.
더 많은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 수정된 상태로 적용 됐다면 지금과 같은 직업간의 감정 대립은 없었지 않았을까.


물론 대신 다른 직업, 스킬간에 밸런스 논란은 있었을 것이고 그에 대한 수정도 이어지겠지만
이번 빙설의 갑주 논란은 '사전에 제대로 테스트만 되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의견을 나누실 때에는 서로 간의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



Inven Handi - 박경민 기자
(Hand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