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에서 오직 '솔로잉 플레이(솔플)'를 즐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어쩌다 파티 플레이를 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레벨 업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모를까?


그 게임이 아이온과 같이 인던과 필드 파티가 활성화 돼 있다면 솔플 빈도는 더 희박해진다.
아이온에서 '솔플'은 초반 레벨업을 하거나 인던 갈 레벨이 되지 않아 잠시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


다만, 몇몇 직업의 경우에는 파티 사냥보다 솔로 플레이가 레벨 업이 빠른 경우가 있고
파티가 어려운 직업도 있어 솔플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그중에는 정예 사냥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힘들고 어려운 인던 솔플에 도전하는 유저들도 있다.
과거에 치유성이 불의 신전 최종보스 크로메데를 혼자서 잡아내고
살성이 비밀 연구소 최종보스 란마르크 솔플에 성공하는 등,
6명이 공략하는 인던의 보스들을 혼자서 처치,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 불의 신전, 치유성 1인 클리어 영상


그리고 최근에는 2.0: 용계 진출 업데이트에서 등장한 인던인 우다스 지하신전을 혼자서 도전,
최종 보스 대야장 드빌카림까지 잡아낸 정령성 유저가 탄생, 놀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다스 지하신전을 홀로 공략해낸 고르고스의 정령성 독개구리,
그는 왜 인던 솔플을 시작했고 어떻게 우다스 지하신전을 혼자서 공략할 수 있었을까?



△ 51분만에 정령성 혼자서 대야장 드빌카림 격파!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고르고스 먼지성 독개구리 입니다. 먼지성은 정령성의 슬픈 별명 입니다.



△ 발랄하게 독을 품은 개구리? 고르고스 독개구리님





Q: 언제부터 솔플을 시작했나요?

A: 캐릭터를 생성하면서부터? 정령성이 혼자서 놀기 좋은 직업이다보니
솔플은 자주 했었습니다. 만약 정령성이 파티가 잘 됐다고 해도 솔플은 계속 했을 것 같네요.




Q: 우다스 지하신전 솔플을 언제쯤 성공할 수 있었나요?

A: 처음 우다스 솔플은 2.0 업데이트 이후 잠시 했었습니다.


52레벨이 되고 다들 파티를 맺고 레벨업을 하는데 저는 정령성이라
파티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무나 파티를 맺고 우다스 지하신전에 혼자 들어가서
정예 몬스터를 잡고 레벨업을 했었지요.


정령성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령성이라면 솔플의 달인들이다보니
인던을 혼자 돌아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ㅠㅠ)


이 때는 레벨 업을 하느라 네임드에 도전하지 않았고
본격적인 네임드 공략은 지금부터 대략 한달전쯤 시작했을 거에요.
우다스 지하신전에 영웅 악세사리가 나오고 난이도가 조금 하향된 이후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Q: 우다스 지하신전의 모든 몬스터를 솔플로 처치할 수 있을까요?

A: 네임드 중에서는 기민한 말리카, 장인 다르시밈, 대야장 드빌카림을 잡을 수 있습니다.
대왕 옥트론하고 수문장 마노아림은 혼자서는 어렵더군요.


일반 몬스터 중에서는 입구부터 공방 앞까지 있는 인간형 용신도 몬스터는 패스하는 편입니다.
최종보스가 있는 곳까지 달리다 보면 인식이 풀리는 곳이 있어서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드빌카림이 있는 근처에서는 칼크겔름 종류가 나오는데 이동속도가 느려서
2마리 이상 애드 되도 처리가 가능해요. 그래서 이 구간에서는 DP도 채우고
'느빌림의 보물고 열쇠'도 얻기 위해서 몽땅 때려 잡습니다.




△ 인터뷰 장소를 찾아주신 '난너무귀여워용' 레기온





Q: 각 네임드는 어떤 방법으로 공략했나요?

A: 모든 네임드를 공략하기 전에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해줘야 합니다.
솔플을 할 때는 항상 이동 공간이 넉넉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네임드를 사냥하기 전에 용암의 정령을 소환해서 버프를 걸어주고 탱킹을 합니다.



▷ 기민한 말리카

한번 인식하면 초기화가 안 되는 점을 이용, 일반 정예처럼 끌고 다니면서
DoT(지속 피해 스킬)로 잡아주면 됩니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네요.



▷ 장인 다르시밈

광역 스킬을 사용해서 약간 까다롭습니다. 정령으로 탱킹을 하고 광역을 계속 피해 줘야 하지요.
그리고 생명력 50%와 25%때 소환하는 부하 몬스터들은 주변을 돌면서 정리해주시면 되겠네요.


네임드가 사용하는 주조의 불꽃은 좀 까다롭습니다. 이것은 약간의 꼼수를 이용해야 하는데
정령성의 공포 마법들을 피하는 것처럼 주조의 불꽃이 들어오는 순간 활강을 해서 무시해야해요.



▷ 대야장 드빌카림

드빌카림은 생명력 %에 따라 달라지는 패턴만 파악하면 간단합니다.


- 100% ~ 75%
15초마다 14초 지속되는 마비스킬을 사용합니다. 마비 대상은 랜덤 타겟이라 피할 수는 없네요.

일단 용암의 정령이 마비에 걸렸다면 정령성은 드빌카림 딜링을 하면서 원소보충으로
용암의 정령을 회복 시켜야 합니다. 정령성이 마비에 걸렸다면 용암의 정령은 계속 공격을 하고
마비에 풀렸다가 다시 걸리는 순간 '정령 강화: 치유'나 '정령 강화: 회복'을 사용해서
용암의 정령의 생명력을 100% 회복 시켜줘야 하지요.





- 75% ~ 65%
마법 대미지 감소 버프를 사용하면서 지진파를 사용하는 패턴으로 바뀝니다.
15m 광역이라서 지진파 캐스팅을 하면 즉시 정령 이동 상태로하여 15m 밖으로 빼내면 됩니다.



- 65% ~ 50%
이 구간은 적대치 1순위에게 3000 ~ 5000 피해를 주고 넘어짐 상태로 만드는 지축 울리기를 사용해요.
딱히 대응 방법이 없어서 빠르게 딜링을 해서 보스의 생명력을 50%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 50% ~ 40%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부하들을 소환해서 생명력을 75%까지 회복 시킵니다.
다시 75% 패턴으로 돌아가서 동일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65%가 되면 지축 울리기를 40%가 될 때까지 사용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빠른 딜링 밖에는 답이 없네요.



- 40% ~ 20%
2초간 스턴 상태로 만들고 용광로로 보내버리는 용암지옥을 사용합니다.

이 스킬은 용암의 정령이 맞으면 스턴만 걸리고 끝나지만 정령성이 당하면
용광로 이동거리 때문에 용암의 정령이 사라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 구간이 되기 전에
미리 용광로 근처로 이동해서 정령이 거리 때문에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20% ~ 0%
용광로의 정령이라는 부하들을 무더기로 소환하기 시작합니다.

용광로의 정령들은 이동속도가 높지 않아 주변을 돌면서 광역 마법인 대지의 칼날과
광역 침식을 이용해서 정리해주면 됩니다. 부하들 처리가 끝나면 다시 드빌카림 공격을 하면 되요.

마무리 하시기 전에 부식은 잊지 마세요!





▷ 우다스 지하신전, 느빌림 솔플 공략 영상





▷ 우다스 지하신전, 드빌카림 솔플 공략 영상







Q: 정령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은데 정령에게 사용하는 스킬을 소개해 주세요!

A: 기본적인 정령 공격 마법 외에는 버프 마법과 회복 마법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네요.


- 버프 마법





- 회복 마법





- 독개구리님의 스티그마 세팅







Q: 용암의 정령은 마족 전용인데 천족도 솔플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나요?

A: 천족도 소환할 수 있는 땅의 정령으로 솔플이 가능합니다.
땅의 정령은 드빌카림이 75% 이전에 사용하는 마비 스킬을 저항하기 때문에 편하지요.


그런데 아무리 원소보충과 정령 강화 마법으로 땅의 정령을 회복 시켜도
회복량이 부족한 구간이 생기게 됩니다. 드빌카림의 스킬을 맞지 않는다면
용암의 정령은 공격력이 높아 명령: 교란으로 회복이 많이 되니까요.


그래서 정령 강화: 회복과 정령 강화: 치유를 써야 합니다. 이 두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제법 길기 때문에 회복이 불가능한 타이밍이 있는데 이 시간 동안 기둥 주변을 돌면서
드빌카림의 공격을 최소한으로 하고 재사용 대기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한마디로 땅의 정령도 가능은 하지만 용암의 정령이 훨씬 쉽습니다.




Q: 우다스 지하신전에서 솔플로 획득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A: 유일 방어구, 무기는 기본 옵션이고 영웅 악세사리도 꽤 쓸만합니다.


그리고 느빌림 구간의 정예 몬스터가 드랍하는 '느빌림의 보물고 열쇠'를 먹고
보물 상자를 열면 100만 ~ 200만 키나 정도가 나옵니다. 혼자서 먹으면 꽤 되죠.

보물 상자에서 키나 말고도 봉혼석이나 허리띠 등등이 나오기도 합니다.



△ 유일 무기나 악세사리는 외부 판매를 하기도





Q: 다른 인던에 도전해 본 적은 없었나요?

A: 암흑의 포에타, 드라웁니르 동굴, 상층 요새 인던에 도전해 봤습니다.


암흑의 포에타는 정신감응 제어기 이전 네임드는 모두 공략할 수 있습니다.
단, 정신감응 제어기는 공략이 불가능 했네요. 드라웁니르 동굴에서는 군단장 솔로잉에
도전해봤습니다. 그런데 공략 도중에 소환하는 부하 몬스터들 때문에 답이 안 나오더군요.


마지막으로 상층 인던은 내심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도전했는데
의외로 수호신장의 공격력이 높고 공격 속도가 빨라 실패 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타격을 받는 수호성이나 회복을 담당하는 치유성이 아니라서
수호신장의 공격력 파악을 잘못 했었던 것 같네요.





Q: 솔플이 불가능한 루드라 무기를 착용 중인데 어떻게 획득했나요?

A: 서버 이전을 하기 전, 크로메데 서버에서 최초로 일반 파슈만디르 사원 공략을 성공했었습니다.
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파티를 짜고 리딩을 해서 계속 갔었구요.


그렇게 인맥과 공략 노하우를 축적하다보니 나중에는 같이 가자고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덕분에 아이템도 제법 먹었고 파티 경험까지 덤으로 따라 왔네요.



△ 루드라 보옥의 위엄!





Q: 정령성의 장점과 단점을 말한다면?

A: 정령성 직업 자체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파티 구하기가 어려워 졸기도 좋고. ^^


솔직히 정령성이 아닌 다른 직업이 솔로잉으로 55레벨을 달성해야 한다면
끔찍하지요. 정령성이기 때문에 경험치를 많이 주는 몬스터를 혼자 잡으면서
레벨 업이 가능합니다. PvP에서도 천적이라고 부를 만한 직업을 찾기 어렵습니다.
누가 먼저 보느냐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비스나 용계에서
1:1로 정면으로 부딪혔다면 '아 무서워'라고 생각되는 직업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정령성은 파티가 잘 안 되지요. 정령성 인구 자체가 없기 때문인지
정령성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아 많이 좋아졌지만 찾는 분들이 없네요.


정말 아쉬운 것은 개발사에서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정령성의 눈물과 같은 주제로 여러 번 장식을 했고
많은 유저들이 공감을 하고 있지만 정령성의 파티 취약 부분은 조치가 없네요.


그래도 정령성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희망 때문입니다.




△ 정령성을 하다보면 '군중 속의 고독'을 느낀다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아직까지 정령성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정령성에 대한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쉽게 정령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인던이 나와 정령성의 가치가 급상승 할지 아무도 모르니
희망을 가지고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조금만 더 버텨 봅시다.



정령성 여러분! 힘을 내요.




△ 정령성의 영원한 동반자 정령과 함께





※ 인터뷰에 도움을 주신 '난너무귀여워용' 레기온 군단장 코코는독해님께 감사드립니다.



Inven Handi - 박경민 기자
(Hand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