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게임설계 상으로는 당연히 블라인드픽 일반전을 메인으로 세우고 벤픽+교차픽 등급전을 만들고 지금 난투를 일찌감치 다른 모드로 빼놓는게 좋았을테지만

히오스는 블리자드 IP 올스타전이라는 태생적 특징때문에 초창기에는 결국 이 게임을 하러 오는 이유의 대부분이 블자 프랜차이즈의 캐릭터 때문이었던 성향이 강했음


게임 초창기부터 했던 유저들이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게임 초창기에 진짜 꼬라지가 가관이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게임성을 보고 블자 IP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유입되는 유저는 진짜 많이 없었고

블자 캐릭터를 운전하여 종횡무진 활약하고 싶은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생각을 했던(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블자는
"내가 레이너를 운전하고 싶은데 10판 뭔지도 모르는 무슨 소대가리를 해야하네 시발 안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게 빠대라는 모드를 만들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함.


게임 초창기에는 계정 레벨이 또 따로 있어서 로테 영웅도 계정 레벨이 5인가 넘어야 쓸 수 있었고, 그나마 쓸 수 있는 영웅도 특성이 몇개는 잠겨있어서 일정 레벨 이상을 올려야 그 특을 찍을 수 있었음 ㅋㅋㅋㅋ

심지어 이 나사빠진 시스템이 궁에도 적용되어서 영웅레벨을 어느정도 올리기 전에는 궁도 고정이었음.. ㄹㅇ 병신겜 그 자체

이런 상황에서 매판 30명도 안되는 풀에서 다른 영웅을 픽해야한다? 새 영웅 업데이트는 더디디 더딘데?
등급전에는 보상도 밴픽도 없지, 갖가지 발생하는 문제는 잡지도 않지..

이런 상황으로 장시간 방치플을 해버리니 그 사이 당연스럽게 빠대가 메인 모드로 자리잡게 되었고
프리시즌을 끝내면서도 빠대를 밀어내려는 노력을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거임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히오스의 꼬라지에 대해 가장 문제가 너무 쓸데없는 곳에서 열심이었다는 점을 꼽는 편인데, 게임 개발 단계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였던거 같음. 이미 도타와 롤 등의 굵직한 IP들이 자리를 꿰찬 상태에서 "우리는 저쪽과 완전히 차별화 하자"라는 마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게임 자체가 산으로 갔었다고 하면 되려나.

간만에 글 쓰면서 초창기 생각하니까 유저들 다 빠져나가고 키히라 오르피아 있는 지금이 그래도 광산 들어가서 해골 뼈빠지게 모아봐야 봇라인 성채 다 뚫리면 말짱 도루묵이었던 초창기 히오스보단 나은거 같다.

더스틴 제발 부탁이니 이번 생엔 다시 만나지 말자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