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진 솔로커뮤에 별 흥미를 못느껴 다 스킵하고 있었는데요, 시즈카는 왠지 아버지 이야기일 것 같아서 살짝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딱 원하는 대로 갔죠.

솔직히, 뻔한 스토리긴 합니다. 얘가 또 파랑이인지라 심한 갈등이 있을 것은 당연한거고, 무엇보다 특히 시즈카가 아버지랑 갈등이 있다는건 처음부터 알던 이야기니까요.
그러나, 그런 뻔한 스토리도 해결하는 과정을 잘 다루어주면 또 다르게 보이는 법이죠.

커뮤얘기에 앞서 예전부터 느낀건데, 전 이 게임을 프로듀서로서 하기보단 그냥 팬으로서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없어도 얘네들은 알아서 잘 할 것 같았거든요.
그도 그럴게, 프로듀서로서 뭔가 확실히 도움을 준게 얼마나 있나 싶더라구요. 곡 가져다 주는거랑 말로 위로해주는거 빼고요.

특히 스테마스때부터 그런 느낌을 확 받았죠. 그 게임은... 진짜 말 그대로 저같은거 아예 없어도 스토리상 잘돌아갑니다. 진짜로 곡셔틀에 대화상대1이었어요.
밀리에 시이카가 참가했을때에도 우려가 많이 나왔죠? 캐붕이 일어났다거나, 비중이 너무 높다거나...
근데, 제가 보기에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아이가 들어옴으로서, 프로듀서로서의 입지가 사라져버릴 것을 걱정한게 큰 것이죠. 실제로 그렇게 됐구요.

밀리시타는 다행히 그렇게 노골적인 느낌은 주지 않았지만, 게임상의 한계인지 좀처럼 가까워지질 않는 느낌이었어요.

말이 길었는데, 결론은 시즈카가 그걸 어느정도 해소시켜줬다는 것입니다. 조언이나 멋있는 대사로 끝내도 될 문제가 아니라, 좀 더 무겁고 사실적인 문제를 가지고있었죠.
그리고 프로듀서는 대사만 치거나, 아이돌들끼리 해결하는걸 보기만하는 입장도 아니고, 완벽한진 모르겠지만 프로듀서로서 해줄 수 있는 행동으로 시즈카의 마음에 답을 했죠. 좀 더가까워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프로듀서대접 받았어요. 노래는 또 어찌 좋은지... 위에 장황하게 늘어놓은 게 아니더라도 노래하나만으로 스토리가 빛을 보는 느낌이네요.


아 혹시나 해서 말인데, 전 시이카 좋습니다 ㅎㅎ. 스테마스도 재밌...게는 했구요. 다만, 그렇게 만났어야했나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 뿐이니 오해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