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드랍 상향에 찬성하는 사람이던, 반대하는 사람이던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토 척결.

 

이번에 엔씨가 연거푸 자충수를 두고 있죠.

말섬 생성제한이 그 첫번째고

초보존 퀘스트보상 대량너프 및 리젠율 감소가 그 두번째라 하겠습니다.

 

이는 엔씨가 앞으로 서버를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지, 그리고 어떤 대비책을 마련했는지 드러나는 대목인데요.

 

긍정적인건, 엔씨가 유저들의 오토에 대한 불만을 어느정도 수렴하고

어떻게든 오토를 괴롭히려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겠죠.

아직 20렙 이전의 초보존에 묶여있는 오토들의 수익성을 감소시킨 패치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인 피해도 있습니다.

일단 가뜩이나 말섬서버는 이제 신규유저들이 케릭터를 생성할수 없도록 만든데 이어,

초보유저들의 성장자체를 막아버린 패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치 이전까지 미처 초보마을을 빠져나가지 못했다던가, 충분한 아데나를 모으지 못한 유저들은

이번 패치로 인해서 다 떨어져 나갈테니까요.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엔씨의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 바로 이점인데요.

 

엔씨도 이런 문제가 생길거란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섬서버 생성제한을 한차례 해제한적도 있었지만,

신규유저 유입보다 오토생성이 더욱 많아 다시 닫아버렸죠.

 

아마 엔씨는 예전부터 리니지2를 즐겼던 기존고객이 복귀한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으리라 보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규유저를 차단해버리는것과 다름없는 패치를 강행하진 않겠죠.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오토들이 사라질 것인가 하면 절대 아니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초보존의 재화 획득량만 줄여 놓은

현재 패치는 정말이지 미봉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엔씨에서 오토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오토들이 지금처럼 활개칠 환경을 조성하지 않게끔 게임을 설계해야되는데

패치 이후 대부분의 유저들이 느끼는 점을 보면 아실겁니다.

 

현질을 하지 않고 게임 진행이 되느냐? 제가 보기엔 No 입니다.

 

여기서 2계정을 돌려라, 드워프를 키워라 이런건 제외하겠습니다.

왜냐, 리니지2에는 30가지가 넘는 직업들이 존재하고, 유저들 스스로가 본인이 키우고 싶은 직업을 선택합니다.

렙업자체에만 해도 제법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서

자기가 원하는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해서 시간을 투자해야된다면 그건 분명 잘못된거죠.

물론, 남들보다 조금더 좋은 장비를 맞추기 위해서키우는 것이야 유저들이 선택할 부분이지만

적어도 사냥을 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장비를 맞추는 것마저 이러한 방법이 동원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면

그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겁니다. 심지어 드워프를 키우는 분들조차도 버거워하는게 현실입니다.

 

독연님 이하 몇몇 유저분들은 현재 클섭의 재화 획득량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합니다만

사실은 매우 비정상적인 구조고 고쳐져야될 부분이 확실합니다.

 

유저들이 사냥함에 있어 캐릭터 레벨이 오르고 몹들과 렙차가 생기면 사냥터를 옮겨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템을 충분히 획득하지 못하면 다음 사냥터로 진출 자체가 불가능하죠.

그리고 실제로 현질없이는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리니지1 처럼 데스, 아크 찍은 고렙들이 말섬 앞마당에 고블린을 잡아도 아데나를 주는 방식이면 모를까

리니지2 는 몹과 일정이상 레벨차이가 벌어지면 아이템 획득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이 맞춰져 있습니다.

다시말해 유저들이 다음 사냥터를 가기 위해서 노가다를 반복할래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이야깁니다.

그럼 유저들은 애써 키워놓은 케릭터를 다시 렙따를 시키거나 내키지도 않는 부케를 육성하면서까지

다음 사냥터로 넘어갈 장비를 맞춰야되는게 현실입니다. 이거 절대 정상적인게 아니에요.

 

하드코어와 비정상적인 게임설계는 분명 다릅니다.

 

지금의 상황에선 비현질 유저들마저도 게임 진행을 위해 현질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오토 입장에선 당연히 모든 유저가 현질을 하지 않고서는 게임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지금이 호기고

엔씨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오토를 돌리게끔 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죠.

 

혹자는 이야기 합니다.

아덴이 많이 떨어지더라도 현질 할 놈들은 다한다고.

 

네, 맞습니다. 아덴이 많이 떨어지면 더 좋은장비 맞추고싶어하는 욕심에 현질 하는 사람 분명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사냥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장비만으로도 만족하고

게임을 즐기려는 부류마저도 현질을 강요하는 현 상황을 그런 논리로 호도하지 마십시오.

 

현질 없이도 게임 진행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면,

현질 없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느는 만큼 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오토도 감소합니다.

 

물론 엔씨도 계속해서 오토들을 단속하고 줄여나갈테고,

지금처럼 오토를 계속 압박함과 동시에 유저들에게는 숨통을 트여줄만한 패치를 병행해야 됩니다.

유저와 오토의 목을 동시에 조르면 먼저 질식하는건 일반 유저지 오토가 아닙니다.

 

유저들은 어차피 이번 패치로 얻는 이득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탄값 벌이, 소소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노가다 선택지가 하나 사라진 격이죠.

정상적인 육성은 여전히 불가능에 가깝고, 아데나는 부족합니다.

오토들의 수익이 줄었을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오토가 힘들면 아덴값을 올리면 그만입니다.

지금 시스템상으론 그래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아덴을 구입하지 않고서는 게임 진행이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