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임 잘 하는 법에 관한 글이 아닌, 좀 더 근본적이고 형이상항적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글이나, 점수 올리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궁굼증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썼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더럽게 팀운이 없지?
연패할 때는 왜 계속 연패하고 연승할 때는 왜 계속 연승하지?


이 글은 현재 티어보다 2단계 높은 실력을 가진 분들에게는 해당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냥 혼자 완전 멱살캐리를 할 수 있는 분, 부캐 키우는 분들은 자기 티어 찾아가기까지는 거의 승률 70% 이상 나오실테니까요.

다만, 등급 대비 55% 정도의 실력을 가져서 조금씩이나마 올라가야 되는데 안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멘탈이 약한게 원인일 수 있지만, 사실 멘탈이 부처가 아닌 이상 멘탈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7연패 하다가 7연승 한 경험, 있으신가요?


대부분 있으실 겁니다. 10연승, 10연패도 하신적 있을 겁니다.

그때, 이상한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승률'이란게 있습니다. 확률의 일종이죠. 이 확률이란 것은 반복횟수 N을 늘이면 늘일수록 그 확률에 수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동전을 10번 던져서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1/2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동전 10번을 던지면, 앞면은 2번, 뒷면은 8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동전을 100만번 던지면?

거의 앞면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에 아주 근접하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그냥 생각해보면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흔히 이런 말이 있지요. 연초에 안 좋은 일이 일아나면 "액땜 한 샘 치자"라고 합니다. 이게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저는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크게 3가지 케이스가 있습니다.

횡보: 큰 변동 없이 살짝 올랐다 내렸다 => 롤로 치면 1-2판 이겼다가 1-2판 지는 판. 큰 점수 변동 없음
폭등: 갑자기 주가가 확 오름 => 롤로 치면 7~10연승, 혹은 최근 10게임 중 70~80% 정도 이김
폭락: 갑자기 주가 확 떨어짐 => 롤로 치면 7~10연패, 혹은 최근 10게임 중 70~80% 이상하게 계속 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돈 벌려면 폭락을 피해야겠지요. 폭등했을 마지막 시점에 최대한 팔아야겠구요. 폭락 후 저점과 가까울 때 사야겠습니다.

자... 이게 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번 생각해보지요.

아무리 내 멘탈이 조금 나갔다고 한들, 내 실력이 보통 55% 정도 이기는게 보통인데, 7~10연패 하는게 좀 이상하다 생각하신적 없습니까? 그것도 말도 안 되게 지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2판 정도 졌을 땐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3판째, 정글이 블루 안 줬다고 미드가 게임 안하다고 그냥 서 있습니다.

4판째, 초반에 한 명 나갔는데 어설프게 다시 들어와서 다시하기는 안 되고, 또 바로 나가고 해서 4:5 상황입니다.

5판째, 내가 1.5인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라인에서 멘탈 나간 놈이 등장해서 서로 탓하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달래보려 하는데 안 되고 결국 게임은 폭망. 멘탈 나가기 시작합니다.

6판째, 진짜 마음 다잡고 해보려는데 아군 탑에 티모가 나옵니다. 0/3/0... 적 이렐이 3:1도 이깁니다.

7판째, 내 멘탈이 나가서 적 정글만 오는데 우리 정글은 안 와서 집니다. 정글 개입 없이 라인전 분명히 이기고 있는데 '정글 때문에!' 라는 마음이 강해집니다. 내가 정글 탓을 하기 시작합니다...

8판째, 이제는 연패가 끝나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초반 라인 상황도 괜찮고 조금 유리합니다. 후반에 말도 안 되는 실수 하나로 게임이 터져서 역전패 당합니다.


뭐 이런 식입니다. 주가가 폭락하는 시기이지요. 점수는 거의 100점 가량 하락해서 등급 1단계 이상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더럽게 열받고 멘탈이 나갑니다. 이때 멘탈을 잘 유지할 수 있으면 그냥 부처이지요. 나가는게 정상입니다.

변명이 아니라 솔직히 객관적으로 좀 너무 팀운이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을까요? 

답은 바로, 폭등했을 때 더 욕심내지 말고 팔아야 한다는 겁니다. 

무슨 개소리인가 싶으신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생에도, 롤판에도 다 어떤 흐름이란게 있습니다. 인생이 잘 될 때는 한 없이 잘 되고, 잘 안 될 때는 어떻게 이렇게 하는 것마다 안 되지? 싶을 정도로 안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안 되는 시기 때는 이것 저것 시도하지 말고, 다른 것으로 그 시기를 보내야합니다.


내가 7~10 연승을 했다면, 너무 분위기 좋으니까 또 7~10연승 할 수 있을 것 같지요?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티어 대비 55% 실력이라면, 판을 반복할수록 무조건 55%에 수렴하게 되어 있습니다.


죽 연승을 어느정도 했다고 치면(폭등한 것), 팔아야 합니다. 더 타면 안 됩니다. 롤에서 판다는 의미는? 랭겜을 돌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럴 때는 그냥 무작위 총력전을 하거나, 다른 챔프 연습을 하시면 됩니다. 언제까지? 어느 정도 폭락의 느낌을 겪을 때까지 입니다. 무작위 총력전을 하는데 3, 4판 연속으로 팀운 더럽게 만나셔 진다면, 아주 좋은 신호입니다. 이 운이라는 것이, 혹은 기세라는 것이 끝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확률로 수렴을 합니다.

즉 10판 정도 팀운이 없을 수도 있지만, 100판 연속 팀운이 없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랭겜에서 연승을 하셨다면, 주식해서 폭등해서 돈 벌었을 때처럼 오히려 '이제 곧 떨어지겠구나' 생각하고 팔아야 합니다. 몇판 더 해서 점수 더 올려보자 하지 마시고, 이미 오른거 생각하고 차분해져야 합니다. 무작위 총력전 하면서 팀원 더럽게 만나는거 겪을 때까지 해보면서 하락세를 체험해보면, 이제 다시 상승세가 찾아옵니다.

이때 다시 랭겜을 돌리면, 적어도 횡보하거나 상승하게 됩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횡보할 때는, 그냥 계속 몇판씩 이기고 지고 할 때는 그냥 조금씩이나마 내 실력의 티어를 찾아가게 됩니다.

폭등할 때는, 어느정도 그걸 즐기시되, 자신이 티어 대비 실력이 월등하지 않다면 '언제까지나 이렇게 되지 않는다'라는걸 염두해두셔야 합니다. 손절하게 랭겜 그만 돌릴 준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락세의 운을 다른 게임으로 써버리세요.

폭락할 때는, 주식도 마찬가지지만... '더 안 떨어지겠지' 생각하지만 거기서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2단계는 더 떨어집니다. 랭겜 더 돌리면 절대 안 됩니다. 멘탈 터진거 단기간에 억지로 가다듬으려 해봤자 되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트롤을 해도 점수 상관 없는 다른데서 하세요.


이런 식으로 하면, 주구장창 랭겜만 돌릴 때보다 오히려 티어는 더 빠르게 올라갑니다. 장담합니다.

개소리라 생각되시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고, 얻어갈 게 있는 분들은 얻어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