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건랜스를 매우 사랑합니다. 특히 포격 위주의 플레이를 선호합니다.

(데미지를 언급해서 명치를 때리진 맙시다 ㅠㅠ)

가성, 가강을 띄우면 몬스터가 뭔 짓을 해도 태연하게 막아내는 그 굳건함!

공격할 때는 몬스터의 몸에 크고 아름다운 건랜스를 찔러넣은 뒤 포격을 펑펑!

심지어 월드 와서는 용항포라는 새로운 기술이 생겨서 한층 더 깊고 강하게 찔러넣는 것도 가능!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용격포!!!!!!

후우우웅 퍼어엉!!! 하면 강렬한 반동으로 인해 뒤로 쭉 밀려나는 모션은 정말 멋져요!!

다만 그 용격포에도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쿨다운.

그냥 쏘면 다시 쏠 수 있게 되기까지 2분이나 걸리고(월드는 쿨다운이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르겠네요 OTL)

포술을 3레벨까지 띄워도 한 번 쏘면 얄짤없이 1분이나 기다려야 하죠.




제가 유일하게 접해봤던 몬헌인 4(+G)에서는 원거리 무기를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원체 똥손이라 큰다수로는 조준이 거의 불가능하기도 했고, 거리를 재는 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월드로 넘어오니 에임의 모양이 변하는 방식으로 적정 사거리를 알 수 있게 되었고,

큰다수보다는 플4 패드가 조준하기가 훨씬 수월해서 한 번 맛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헤비 보우건의 탄 중에 용격포를 모방해 만든 용격탄이라는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ㅅ+!

훈련장에서 쏴보니 모션이 건랜스의 그것과 똑같더군요. 심지어 쿨조차 없어요!

그래서 세상에 이건 꼭 써야 해!! 라는 마음으로 셋팅을 한 번 짜 보았습니다.

이름하야 용격탄 헤보!
장비

장식주



셋팅을 갖출 경우 발동되는 스킬입니다.




용격탄을 쏘는데 포술 이외의 공격 스킬을 왜 다는지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포술 3레벨만 달고 나머지는 죄다 생존 관련 스킬만 달았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셋팅을 해보니 확실히 안전하긴 한데, 탄 5발 + 조합용 열매 5개 = 10발 을 쏘고 나면

더 이상 몬스터를 때릴 수가 없었습니다.

매번 캠프를 다녀오기도 귀찮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탄에 눈을 돌렸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죠.

그래서 통상탄 3레벨을 쓰려고 공격 관련 스킬들을 달았는데, 이상하게 용격탄 데미지가 올라갔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헤보로 쏘는 용격'탄'은 건랜스로 쏘는 용격'포'와는 다르게

포술 뿐만 아니라 갖가지 공격력 증가 스킬들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 이 무슨......? 따라 만든 게 원판의 성능을 앞서?

아무튼 그걸 확인하고는 현재 제가 우겨넣을 수 있는 모든 공격 관련 스킬을 다 때려박아서 나온 셋팅이

바로 저 셋팅입니다.




일단 포술 3렙은 기본입니다.

공격 7렙. 공격을 올린 건 회심이 아니라 공격력을 올리기 위한 겁니다.

용격포는 회심따위 없습니다. 걍 고정뎀이예요. 당연히 슈퍼회심, 약특, 혼신, 간파 이런 거 다 필요 없습니다.

커스텀 난이도 떨어지는 소리 들리시죠?

그 다음이 무속성 강화. 제가 헤보 중 카디아카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무속성 강화 스킬 때문입니다.

높은 깡뎀 + 속성탄 지원하지 않음 + 용격탄 지원. 이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최고의 헤보가 바로 카디아카 였습니다.



이 다음부터가 고민이었는데, 저는 조건부로 발동되는 스킬을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건부 스킬들을 포기하면 데미지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났습니다.

그래서 공격력을 올려주는 스킬들을 뒤져보니 불굴, 도전자, 앙심, 완전충전, 재난대처능력 이 남았더군요.

불굴은 수레를 타야만 발동이 되므로 패스. 앙심과 재난대처능력은 사망 확률이 너무 높아서 또 패스.

결국 남는 게 도전자와 완전충전이었습니다. 둘 중에 뭘 우선시할까 하다가 저는 완전충전을 선택했습니다.

도전자는 몬스터가 분노를 해야만 발동이 되는데, 그건 곧 전투중이라는 말이고 전투중에는

저의 똥손으로는 확정타를 꽂아넣을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차라리 전투 시작부터 최고의 데미지를

때려넣고 시작하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짜다보니 깨알같이 2레벨까지는 도전자를 달 수가 있어서 그것도 넣었구요.

생존기로는 회성을 넣을까 회거를 넣을까 하다가

회거를 선택하면 도전자 레벨 2, 회성을 선택하면 도전자 레벨 1이 되기에 회거를 선택했습니다.

부족한 스킬레벨(공격 2, 완전충전 2) 및 무속성 강화는 장식주로 대체합니다.

그리고 커스텀 파츠는 전부 근거리 공격을 달았습니다. 이런저런 헤보 셋팅을 써봤었는데

제 기분상으로는 쉴드 파츠는 도박성이 좀 짙었습니다.

그나마 멀리서 쏘는 셋팅으로 사용한다면 몬스터가 달려올 동안 후딜이 끝나서 쉴드 발동이 뜨기라도 하는데

용격탄은 초근거리인데다가 선, 후딜이 엄청나서 쉴드 효과를 아예 못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빼버리고 공격에 몰빵을 했습니다.





이렇게 셋팅을 갖추시면 363 + 86 = 449라는 데미지가 나오게 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용격탄은 포격 판정이라 회심이 없는 고정데미지입니다.

따라서 저 데미지는 무조건 보장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이야기도 했었죠? 공격 관련 스킬들을 달았더니 용격포 데미지가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공격력을 증가시키는 소모 아이템에도 영향을 받는지를 테스트 해봤습니다.

귀인약 그레이트 복용시 : 369 + 88 = 457


귀인약 그레이트 + 도깨비 가루 : 379 + 90 = 469


귀인약 그레이트 + 도깨비 가루 + 괴력의 환약 : 402 + 95 = 497

풀도핑시 대략 10.7% 정도의 데미지 증가가 이루어집니다. (숫자에 약해서...)



하나씩이 아니라 중첩을 시킨 이유는

http://www.inven.co.kr/board/mhf/3749/752?my=con

버치 님께서 중첩이 된다는 걸 확인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하나씩만 쓸 일은 없잖아요? 차라리 중첩되는 거 다 먹고 한 방에 딜을 뽑고 말지...




운영 방식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몬스터의 이동경로를 파악해서 구멍 함정을 깔아두고 도핑을 준비합니다.

이때 가능한 한 벽을 등진 채로 바싹 붙어있는 걸 추천드립니다.

발사 후 뒤로 밀려나는 거리가 상당해서 벽이 없으면 세 번째 탄을 명중시킬 확률이 대폭 하락하거든요.

반대로 등 뒤에 벽이 있다면 뒤로 밀려나지 않아서 발사 후 몬스터에게 다가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꽤 높은 확률로 세 번째 탄까지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몬스터가 보이면 도핑을 하고, 함정에 빠지는 순간 곧바로 용격탄을 쏘시면 됩니다.

이때 가능하면 몬스터가 저를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정에 걸리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함정의 유지 시간이 상승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첫 구멍 함정에서 2~3발을 꽂아넣었다면 다음은 마비함정입니다.

구멍 함정을 먼저 설치하는 이유는 (제 체감상) 구멍 함정 쪽이 선딜이 길기 때문입니다.

반면 마비 함정은 선딜이 짧아서 몬스터가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발동시키기가 쉽습니다.

마비 함정까지 쓰셨나요? 그럼 이번에는 섬광입니다.

눈이 안 보여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탄을 조합하고 재장전해서 다시 쏴줍니다.

섬광탄 효과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터뜨려 줍니다.

그 사이 몬스터가 발악하는 건 뭐... 알아서 잘 피하고 때리셔야죠.

아니면 저처럼 부동 + 체력 연통으로 말뚝딜을 하시거나요.





제가 쫄보라 + 함정이 안 통하는지라 고룡까지는 트라이를 못 해봤고,

고룡 이하의 몬스터는 보통 10발 다 쏘기 전에 죽거나 버텨도 10발을 맞으면 바로 자러 갑니다. (당연히 솔플!)

테스트 하느라 제일 많이 잡아본 볼보로스의 경우

상위 기준 노도핑시 8발, 풀도핑시 6발이면 바로 포획 가능 상태가 되었습니다.

(수정) 적게는 한 발, 많게는 두 발까지 오차가 발생을 하던데, 아이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루가 주는 데미지도 있고, 이 셋팅을 할 때는 수면 무기를 들려주는지라 수면시 첫 공격 덕분인 듯합니다.

아무튼 도망을 치면 마무리를 하시든, 수면폭을 날리시든, 포획을 하시든 자유입니다.

근데 몬스터에 따라서 데미지가 좀 오락가락하던데 이유를 모르겠네요.

이게 '탄' 이라서 몬스터의 부위별 탄내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아, 팁들을 빼먹을 뻔 했네요.

몬스터가 다니는 길목에 마땅히 등질 벽이 없다!

그러면 함정이 발동되는 순간 달려가서 제로거리에서 사격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게 은근히 사정거리가 멀어서 제로거리에서 발사시 두 번째 사격까지는 확실하게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세 번째는 결국 이동을 해야해서 명중시킬 가능성이 좀 떨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회거 2레벨 덕분에 한 번만 구르면 몬스터의 발밑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세 번째까지는 뭐 거의 확정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데,

용격탄은 용격포처럼 다단히트로 들어가지만 동일 데미지 3타인 용격포와는 다르게

작은 데미지의 1타와 큰 데미지의 2타로 나뉘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1타보다 2타의 사정거리가 조금 더 깁니다.

이게 왜 가장 중요하냐?

잠든 몬스터에게 줄 수 있는 데미지가 용격탄쪽이 월등히 높기 때문입니다.





아주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몬스터가 잠든 상태에서는 첫 타격이 2배의 데미지로 들어간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용격포와 용격탄의 데미지가 똑같이 300이라고 칩시다.

용격포는 동일 데미지 3타이기 때문에 각 타격의 데미지가 100이 됩니다.

용격탄은 딱 떨어지진 않지만 1타 : 2타 의 비율이 1 : 4.2 정도 됩니다.

이걸 300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과부하)

소수점 아래는 걍 버리고 1타가 57, 2타가 242 정도 됩니다.

잠든 몬스터에게 제로거리에서 쏜다면 각각의 기대값은

용격포 : 첫타 100x2 + 2타 100 + 3타 100 = 400

용격탄 : 첫타 57x2 + 2타 242 = 356

으로 용격포쪽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용격탄의 2타가 사정거리가 좀 더 길다는 점을 악용(?)해서 1타는 허공에 날리고 2타만 명중시킨다면

242x2 = 484가 돼서 용격포보다 훨씬 더 많은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걸 어떻게 2타만 명중시키느냐?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이 부분을 사진을 찍는 걸 깜빡해서 사진이 없는데,

L2로 조준을 한 채로 에임을 갖다대보면 사정거리에 따라서

약간 어긋난 정도면 큰 원 하나, 최대 데미지가 들어가는 거리면 작은 원 + 큰 원,

아예 데미지가 안 들어가는 거리면 out of range 라고 나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용격탄의 경우 저 사정거리가 1타를 기준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2타는 그것보다 조금 더 멀리까지 판정이 있고요.

그걸 이용해서 조준을 한 상태로 뒤로 물러나면서 out of range 가 뜨는 거리까지 딱 물러나셔서 발사를 하게 되면

이 스샷처럼 1타는 허공으로 날아가고 2타만 명중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뿔이 있는 놈들 같은 경우는 히트박스 때문에 사정거리 밖이라고 생각했는데도

1타가 들어가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습니다. 그럴 경우는 굳이 삐죽삐죽한 정면을 노리지 마시고,

밋밋한 측두부를 노려서 터뜨리시면 확실하게 2타만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아이루에게 수면 무기를 들려주시면 아주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몬스터를 계속 홀딩을 걸면서 때리는 셋팅이라 아이루 공격의 명중률이 덩달아 오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이 때린 만큼 상태 이상이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용격탄 셋팅은 재미도 있고 위력도 좋은데, 딱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파티원들이 용격탄 못 쏘게 하려고 몬스터가 아니라 절 자꾸 때립니다. OTL

용격포랑은 다르게 용격탄은 슈아 판정이 없어서 아군 공격에도 움찔하면서 다 끊기거든요.

해머로 빅뱅어택을 찍으려는 순간이나 태도로 기인투구가르기를 쓰려고 뛰어올랐다가 베려는 순간에

용격탄으로 날아갔다고 그러네요 허 참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죄송합니다!




몬스터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는 파티보다는 오직 저(랑 제 아이루)만 보고 달려드는

솔플 쪽이 딜 넣기는 더 수월하긴 합니다. 피통이 적은 것도 있고요.

그래도 멀티에서 용격탄 헤보 셋팅을 한 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아군이 결정타를 날리려는 순간에 용격탄으로 오히려 아군을 날려버려주면

기쁨에 몸부림치는 걸 볼 수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용격포와는 달리 좌우 뿐만 아니라 상하로도 방향전환이 된다는 것도

아군을 피해서 딜을 넣는 데 (+날려버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뭔가 글을 쓰다보면 매번 너무 길어지는 것 같네요 OTL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