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하는 연구원입니다.
3.6 리그 중후반부터 시작해서 3.10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플레이 했던것 같습니다.
아이템 필터도, pob도 모르다가 석사때 했던 연구가 실험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게 주였다보니 경험을 살려 3.7버전부터 간간히 실력이 부족하지만 빌드 가이드를 올렸었습니다. 소울랜드+베인 트릭스터, 토샷+연발사격, 전염성 일격 어쌔신, 꿰뚫기 사이클론 어쌔신, 칼날비+칼날폭격 어쌔신, 꿰뚫기 사이클론 챔피언 등을 올렸었네요.
나름 가이드를 작성할때마다 철칙을 가지고, 애정도 가지고 작성했었습니다.
스타터는 무조건 4링 이하의 주워쓰는 장비들로도 액트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어야하고, 가이드를 작성하는건 해당 리그의 엔드보스를 잡은 이후에 작성하는 등 말이죠.
대부분의 가이드들은 초보자분들이 될 수 있는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만들고, 될수있는한 딜 메커니즘이 이해하기 쉬운것들 위주로 만들었었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다양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해왔던 게임들 대부분이 신입유저가 유입되지 않는 문제점때문에 게임의 수명이 줄어들고 무료해지는걸 느껴왔었습니다. 특히나 이 게임은 신규 유저가 접하기에 진입장벽이 높기때문에 이 문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이고 고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매 리그마다 난이도가 어려워지고 시스템이 복잡해져갔지만 그래도 이는 숙련된 유저들이 도움을 주고 시스템을 쉽게 설명해드리면 되는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초반에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었으니까 나중에 시스템을 이해하고 컨텐츠를 즐기는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죠.(화석, 예언 등등)

그런데 이번 리그 들어서 저는 개발진들이 정말 게임 진입 장벽을 줄일 생각은 있는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초보자들에게 있어서 나름 적은 자본으로도 쓸만한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컨텐츠였던 화석크래프팅이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3.10 패치노트를 미리 번역하고 분석하면서 패치노트에 이렇게 적혀있는걸 봤었습니다.
We want crafting to be a way to get great items, but not the only way to get the very best items. Fossil Crafting in particular was the only way to obtain a large number of very desirable mods. We've done away with all Fossil-exclusive mods except those found on Faceted, Bloodstained and Hollow Fossils, and moved a number of them to other sources. These mods can still be obtained through Fossil crafting, as long as the base item also fulfills the mod's requirements.
번역하자면 크래프팅이 좋은 아이템을 얻는 방법이 되기를 원했지만 최상의 아이템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 되는건 원하지 않았다. 화석 크래프팅은 특히 다수의 매우 좋은 옵션이 있는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따라서 화석으로만 얻을 수 있는 옵션을 없애고 다수의 옵션들을 다른 방법으로 옮겼다. 이 옵션들은 화석 크래프팅으로 여전히 얻을 수 있지만 해당 옵션의 조건을 만족하는 베이스 아이템이어야한다. 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적혀있었던 패치노트들을 보면서 화석 크래프팅으로 얻을 수 있던 옵션(ex: 이 무기로 주는 중독 피해 60% 확률로 100% 증폭, 주변의 적이 받는 물리피해 9% 증가)이 이전의 화석작으로 얻을 수 없고 해당하는 영향받는 아이템에서 랜덤하게 등장하는걸로 해석 했었으나,패치 이유가 화석이 해당 옵션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방법이 아니길 원해서였다고 하니 화석은 그대로 있되 영향받는 아이템에서도 랜덤하게 등장하게 되는걸로 행복회로를 돌렸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패치된건 제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영향 받는 아이템으로만 옵션을 얻을 수 있으면서 요구 아이템 레벨까지 덩달아 올라가는쪽으로요.
이전리그때 다중제작 옵션이 너프먹고 활 제작 옵션이 너프먹는건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활은 충분히 op에 가까운 아이템이었으며, 다중제작 역시 못쓸만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기존의 유니크 아이템이 외면받던 상황에서 유니크 아이템의 수요율을 높였으니까요. 또한 정복자 템들과 각성자 오브 등이 나오면서 또 다른 유형의 아이템들이 생겼으며, 대부분 최종 단계에서 사용하는것들이다보니 초보자들에겐 크게 영향 가는게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패치는 정말... 초보자에겐 거의 적대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싫어하는 컨텐츠 소모속도를 맞추는 방법이 컨텐츠를 플레이하기 위해서 해당 컨텐츠를 클리어해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사용해야하는것인데...지금 상황이 비슷한것같습니다.템렙 제한이 거의 83~85이다보니 거의 14~16티어 이상의 영향받는 맵을 클리어해야 해당 아이템을 얻을 가능성이 생기는데 문제는 몇몇 빌드는 해당 옵션이 없으면 그 단계까지 올라가는게 상당히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물론 다른 고수유저분들께서는 또 다른 방법을 찾으시겠지만... 저는 이렇게 바뀌는 게임에서 더 플레이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유튜브 구독자도 정말 수배로 늘었고 어떻게보면 제 분에 못담을수준의 관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게임을 쉬는것도 상당히 마음에 걸리고 미처 완료하지 못한 챔피언 꿰뚫기 사이클론 가이드도 마음에 걸리지만...해당 빌드는 슬레이언 사이클론 빌드에서 패시브만 살짝 변경한 수준이니 플레이에 이상이 없을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저는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만약 다음 리그에서도 해당 패치내용이 전혀 달라지는게 없다면 그 다음 리그에서도 플레이를 할지는 모르겠네요...
만약 이번리그를 플레이하게 되더라도 시세가 좀 안정된 이후에서나 플레이할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에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나중에 접속을 하게 된다면 그때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