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2.1 황금데바 신드롬'이 갑작스럽게 본 서버에 업데이트 된 것은 10월 6일.
지금까지의 대부분 패치들이 필드, 인던 등 맵의 추가와 아이템, 몬스터 등의 추가가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업데이트는 아이템의 드랍율이 대폭 상향된다는 것이 패치내용의 전부.


상당히 단순한 업데이트 내용과는 다르게 아트레이아에 미친 영향은 매우 강력했다.
이전에는 인던 하나를 공략했을 때, 한번 보기 힘들었던 유일 아이템들이
다수 드랍되는 것을 비교적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일반 필드에서도 많은 유일 아이템들이 드랍되는 것을 채팅창 메세지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파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템의 드랍율이 상향되자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들도 각양각색이었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환영하는 유저들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저들도 상당 수 있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2.1 황금데바 신드롬 업데이트가 아이온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직접 유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난 이번 업데이트 찬성이다!






▲ 지켈 서버 커플 유저인 '꼬마사악'님과 '때리는아이'님

저희는 최근 아이온을 들어와서 사냥을 하더라도 '득템'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 점점 아이온이 질려져서 게임을 잘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다시 접속해보니 정말 아이템이 확실히 잘나오더군요. 아이템이 잘 나오니 그만큼 사냥이 즐거워졌습니다.


특히, 저희는 사제계열 캐릭터라 파티는 비교적 잘 되는 편이지만, 주변 분들을 보면 아이템이 좋지 않아 파티도 안되고, 쟁도 못해서 게임에 흥미를 잃어가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아이템도 맞추고 돈도 벌다 보니 점점 흥미를 느끼시는 것 같더군요. 친구 목록에 접속률도 좋아졌고요.


아무래도 이번 패치로 인해 서민 유저들은 많은 도움이 되면서 게임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 이스라펠 서버 '마시마료'님

직장인이나 게임을 자주 못하는 유저들에게는 매우 반길만한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같은 저주 캐릭터들은 드랍율이 향상 되도 아이템을 못 먹기는 하지만(울음)......


짧은 시간에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라이트 유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파티 면접에서 떨어질 확률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요. 전투에 참여하고 싶지만 아이템이 부족해 사냥만 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아이템을 갖추게 되면 전쟁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더불어 아이온의 전투 컨텐츠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지루한 사냥이 재미있어지겠지요. 길게는 몇 시간씩 공략을 했을 때 '거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고 사냥을 하는 것보다는 '어떤 아이템이 나올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사냥을 하는 것이 훨씬 즐겁지 않을까요? 여러모로 아이온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크게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이유로 꼽을 수 있었다.



■ 드랍율 향상으로 인해 후발 주자(복귀/신규)유저가 아이템을 맞추기 훨씬 편해졌다.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에게 가장 큰 벽은 아이온에 대한 지식과 함께 아이템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사실, 타임 어택 등으로 인하여 좋은 아이템을 가진 파티원에 대한 수요가 늘어
파티원을 구할 때, 아이템을 검색하여 아이템이 좋은 유저만 구한 것은 이미 흔한 일.


그러다 보니 아이템이 뒤쳐지는 대부분의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는
파티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어렵게 파티를 구하더라도
아이템의 드랍율이 높지 않아 점점 격차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템 드랍 확률 상향은
이러한 유저들에게 이번 업데이트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 아이템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전투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


유저들이 아이템을 맞추는 목적은 무엇일까?
안정적인 파티사냥, 조금씩 강해지는 캐릭터를 보면서 느끼는 만족감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강력한 아이템을 착용하여 적을 쓰러뜨리는 일'일 것이다.


물론, 좋지 않은 아이템으로도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겠지만
경험 부족과 아이템의 차이로 인해 거듭되는 사망
쟁파티를 지원해도 아이템 검색을 통한 면접탈락 등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만으로 원활한 전투를 즐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일단, 아이템부터 맞추고 전투를 즐긴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유저들이 많아졌는데
아이템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저의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템의 드랍율이 올라가면서 '아이템을 맞추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고
그만큼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인원이 증가하여 전쟁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번 업데이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 부족한 게임시간. 하지만 이제는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이번 황금데바 신드롬을 가장 반긴 유저는 학업, 직장 생활 등의 이유로
게임 접속시간이 적고 제한적인 유저들일 것이다.


하루에 시간을 쪼개어 몇 시간 게임을 하는데 낮은 드랍율로 인해 항상 아이템은 제자리이고
화려한 영웅 아이템부터 각종 강력한 아이템들로 무장한 캐릭터들은 그림의 떡이었을 것.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인하여 짧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점점 강해져가는 캐릭터를 보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 동안 높게만 보여졌던 상급 장비를 착용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면서
게임에 점점 더 흥미를 붙이고 몰입도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난 이번 업데이트 반댈세!






▲ 보탄 서버 '독패'님

전 이번 업데이트는 도저히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템이 잘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이템을 제작/ 판매하는 유저에게는 굉장히 불리하게 되었죠. 아이템이 잘 나오니 제작 아이템을 많은 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보다는 '그냥 조금 더 고생해서 직접 먹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다 보니 자연스레 수요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저뿐 아니라 많은 명인 유저들이 제작을 이젠 거의 손을 놓게 되었죠.


게다가 아이템이 너무 잘 나오다 보니 ‘득템’의 재미가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저도 암포 S랭을 다니고 있는데, 얼마 전 타하바타의 단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업데이트 전이라면 정말 기분도 좋고 흥분됐을 일이었지만, 지금은 좋은 아이템이 나와도 그냥 '아 나왔구나' 이 정도의 느낌? 확실히 이런 득템의 재미를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아이온에 대한 흥미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이스라펠 서버 '일합'님

이전에 아이템을 맞추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그만큼 좋은 아이템을 맞추는 것은 어려웠고요. 하지만 이제 황금데바 신드롬이 업데이트 되면서부터 아이템을 맞추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그러면 오랜 기간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유저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아마도 심한 박탈감이나 상실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어렵게 맞춘 아이템이 ‘국민템’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게임을 할 맛이 날까요? 물론, 저 레벨 유저나 신규/ 라이트 유저들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유저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패치 같아서 씁쓸합니다.




▲ 보탄 서버 '검신혼'님

이번 업데이트가 라이트 유저를 위한 패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작 저 같은 라이트 유저들은 업데이트 이후에도 하루에 200만 키나 벌기도 힘들거든요!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인해 도핑값도 더들어서 정말 힘들어요. 오죽하면 제가 요즘 오드를 캐러다니기 시작했을까요?
이번 업데이트는 그냥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 접속율을 올리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 제작성은 어쩌나..


필드와 인던에서 아이템의 드랍확률이 높아지면서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느끼는 것은 제작성이라 불리는 유저들.


아이템의 드랍율이 상향되면서 아이템들의 시세가 떨어졌고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와 높지 않은 제작 크리티컬 성공률은
인던 아이템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졌다.


게다가 '이제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유일아이템을 먹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제작 아이템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게 되었다.



■ 오랜 노력으로 맞춘 내 아이템. 근데 이제는 국민템?


황금데바 신드롬 이전에 이미 남들보다 더 노력하여 좋은 아이템을 가진 유저들의 불만도 있었다.
이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은 상대적인 박탈감.


바쁜 시간을 쪼개가면서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어렵게 얻은 고급 아이템들이
이제는 훨씬 적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로도 구할 수 있게되자
자신의 아이템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 박탈감과 허무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고
불만을 갖게된 유저들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 득템의 재미가 사라졌다.


일부 유저들은 득템의 재미가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템의 드랍율이 낮은 만큼 아이템을 획득할 때의 보람과 기쁨이 컸는데
이제는 '득템'이 흔해지면서 그러한 재미가 상당히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를 했던 시엘 서버의 한 유저는 이를 축구에 비교하기도 했다.


"축구의 재미는 뭐니 뭐니 해도 골이 들어갔을 때의 짜릿함입니다.
그만큼 축구에서의 골은 넣기가 무척 힘듭니다.
만약 축구에서 골이 10골, 20골씩 터진다면 어떨까요?
골이 들어가도 그 한 골 한 골의 짜릿함은 1골, 2골이 나는 경기의 짜릿함에 비할 바가 못될 것입니다."




■ 출렁이는 물가


아이템의 드랍율이 높아지면서 한번 사냥을 통해 벌어들이는 키나가 늘어나게 되었고
키나가 많이 풀어진 만큼 각종 아이템의 물가는 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각종 필수 아이템들의 시세가 오르자
아이템을 잘 획득하지 못한 유저들은 오히려 자금의 압박을 받게 되었던 것.


반면에 일부 아이템의 시세는 오히려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가치가 떨어져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된 유저들도 있었다.


물론, 새로운 패치가 되면 아이템의 시세는 변동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득을 보고, 또 손해를 보는 유저들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본 서버에 업데이트 되어
미리 대처를 할 시간이 없었다며 볼멘 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이템의 드랍율 상향이라는 변화를 통해
아트레이아를 강타한 2.1 황금데바 신드롬 업데이트.
위의 인터뷰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이번 아이템 드랍율 상향 업데이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거대한 변화의 시작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 어비스 보상 조정 등 기존에 있던 다른 컨텐츠들 역시
많은 부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데바 신드롬!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이어갈 것인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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