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토요일 성남 게임 월드 페스티벌(이하 SGWF)을 다녀왔습니다.
만화나 하드웨어 관련 행사는 가봤지만 게임은 부산까지 가기 힘들어 못가다 이번에 인벤 뉴스에서 SGWF를 보고 직접 가봤습니다.
제1회라고 되있길래 살짝 불안했지만 블소 이벤트 비무와 의상 쿠폰으로 와이프를 꼬득여서 함께 가기로 하고 친구도 한명 꼬득여서 티켓도 3장이나 예매 했습니다.
13년도에 구청 앞 잔디광장에서 성남국제게임페스티벌(IEF2013)이란걸 한번 했었는데 어째서 IEF2015가 아닌 SGWF2015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미뤄뒀습니다.
예매를 하고서야 행사 내용을 상세히 보는데 뭔가 불안했습니다. 기간이 지나 참가 신청을 못한 게임사 둘러보기는 초중고 학생 중심에 부모 동반이었고 공원에서 누구나 참여가능한 체험존은 매우 부실할것 같아 보이더군요.
3D체험 VR이나 드론 정도만 조금 기대되더군요.
밥먹고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관을 구경하느라 오후 3시 쯤 도착한 SGWF는 우려를 현실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공원 중앙에 준비하는 블소 특별정을 빼면 중학교 축제? 아파트 벼룩시장? 같은 느낌의 천막이 50m 가량 한줄로 맞이하더군요.
뭐 아이들을 위한 코스인 타요버스 같은 건 제쳐두고 기대했던 VR이나 3D는 이미 진작에 철수 했는지 빈천막에 빈테이블 뿐이고 천막 안에 그물로 막아둔 화장실 크기정도의 공간에서 드론을 한번 조종해보기 위해 줄서있는 아이들..
비디오 게임은 문구점 앞 쭈구리고 앉아서 하던 게임기에 옛날 게임들
콘솔은 4대의 콘솔 기기에 몇년은 된듯 한 스포츠 게임 (스포츠 게임은 취향이 아닌탓에 잘 모릅니다)
게임 대회 존인지 모르겠지만 PC가 10대 정도 있던 천막은 10년도 더 된 군시절 사지방에서 놀던 간부의 어린 자녀들이 떠오르더군요. 그정도로 낡은 PC나 열악한 환경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오셀로나 보드게임은 한낮의 태양 아래 집중해서 테이블을 노려보고 있는게 의도를 따라가지 못한 시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레트로게임 장터는 테이블위에 늘어져 있는 옛 게임 CD들 덕에 더욱 벼룩시장의 느낌을 주었습니다. 2개의 8비트 게임팩과 40년은 되보이는 TV는 약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 했지만 그뿐이더군요.
이벤트 코너인 캐리커쳐나 편지 쓰기, 떡만들기는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참여하고 싶은 느낌은 안들고 쭉 둘러보는데 5분정도 소요 한뒤 백화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먹고 공원을 걷고...
음식이 맛있다 공원을 잘꾸몄다 같은 칭찬만 하며 블소 이벤트 비무를 기다렸네요.
이벤트 비무는 블소를 접은지 오래고 PVP는 관심도 없었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판교의 게임사들 코앞에서 하는 게임 페스티벌인데 게임사 투어를 못가보니 NC 빼고 이 행사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행사 이름중 게임은 어쨋건 게임이 들어가긴 했으니 넘어간다 치지만 월드는 전혀 납득 할 수 없었습니다.
천막안의 보드, PC, 콘솔, 드론이 외산이기 때문이었나 싶군요. 
어린 자녀를 둔 부부가 집근처 공원에서 뭔가 애들 놀거리 행사를 하는구나 해서 나들이로 다녀오면 좋을 정도의 컨텐츠 였습니다.

성남시는 지스타나 부산의 게임으로 쌓은 명성을 가져오고 싶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듯 합니다.

사진을 좀 찍었으면 좋았겠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실망에 사진등을 찍을 정신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