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반 회고 반이라 깁니다.
그냥 뭔가 말은 늘어놓고 싶은데, 딱히 요샌 내놓고 얘기할 곳이 없다 보니 게시판에 떠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뒤로 누르거나 한두마디 훑어보실 것이고,
그래도 가끔 한 분 정도는 읽는 분도 계시겠지,
그 정도의 기대감이면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분들이 예전에, 아마도 1~2년 전에 한창 하셨을 시즌3 레이드 진입. 전 올해 들어서야 시작했습니다.
그보다 더 오래 되었나요? 정확한 시기는 잘 모르겠네요, 주변 흐름이나 신규 컨텐츠에는 둔해서요.
어차피 느긋하게만 해와서, 바로는 못 따라가니까요.

90제 방어구 세팅은 이제야 3파츠째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가슴과 다리만 남았네요.
소재 업그레이드 같은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이제야 인챈이 제대로 발린 장비를 입었다는 것이지요.

작년 이맘때까지도 전 11강 아마겟돈 롱소드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방어구는 90제 주황봉힘 싼거에 보라전승석이 박힌걸 싸게싸게 입고는 있었더군요.
90제 보라무기는 개중 좋은걸 맞춰도 밸런이 너무 죽어버려서 10강을 해도 인챈 다 한 아마롱소를 대신하긴 어려웠어요.

플레이 빈도가 계절에 한번 정도인 친구, 월 한번인 친구 둘과,
그나마 자주 같이 하는 짝궁과,
이렇게 넷이서만 길드를 만들고 놀기 시작한지도 몇년이 되었네요 이제. 그 전까지는 솔플만 했었죠.
시즌 2 레이드도 엄두도 못내다가 80제 장비들 맞추기 시작하면서 들이대기 시작한게 작년이었으려나.

시즌3 레이드는 90제 주황 무기를 마련하면서 제대로 돌기 시작했네요.
80제로는 공격력도 딸리고 절망적일 정도로 크리가 안나서 두명이 루 잡으려면 30분 이상은 걸렸었거든요.
너무 지쳐서 잘 안 했어요. 시즌 2만 4가지 도는데 그것도 80제로 공은 딸렸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PC방 13강 무기 이벤트, 그것 덕분에 저와 제 짝궁도 이제야 작년 이맘때쯤
사람들이 부르던 공제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밸크합 같은건 생각도 안하다가 올해서야 보게 됐는데
다들 200 부르시죠? 그거 아직 안되네요. 방어구 두 파트 더 맞춰야 될 것 같아요.

이제야 90제 세팅 다 해가고 시즌3도 일반 전투도 두개정도는 수월하게 돌만해졌고..
레지나는 도저히 못하겟어요, 아직. 고대글기는 어찌어찌 할 수는 있겠는데 공격 히트박스가 저에겐 너무 애매해서
카운터를 반도 못치네요. 암걸려요.
그나마 이제야 루 잡는건 남들앞에 내놔도 쪽팔리진 않을 정도가 됐네요.
이제는 다른 분들 파티에 들어가도 욕을 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스펙이 안되니까, 들어가 볼 일은 없겠지만요.

결사대? 뭐 그런게 나온 모양인데 까마득한 스펙 요구를 보고 아 이것도 내년 이맘때에나 생각해보려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뭔가 새 레이드가 나오는 모양이네요, 그것도 내년쯤에 가봐야겠네요.
다른 얘기들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멋있어 보여서 언젠가는 해 보고 싶습니다.
이 게임, 결과적으로 멋으로 하는 게임 아니던가요.[?]

90제 장비의 스펙 컨셉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고, 
가장 정이 가는 장비는 54/60제까지란 느낌입니다. 캐릭터마다 개성있는 전용 세트들도 있고.
그래도 80제까지는 재미있게 썼어요. 장비마다 특색도 그나마 있고.
최강이라던 아마겟돈 세트조차 단점은 있었으니까요, 다른 장비가 장점은 남아 잇었죠.

하지만 제작진측에서는 90제 장비의 컨셉을 어지간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95장비도 같은 방식으로 내놓았군요. 그러려니 해야 할 모양입니다.
이젠 천옷에 쓰이는 천도 금속사로 방직하는 모양이군요. 굉장한 기술력이네요 정말.
플레이트가 왜 플레이트인건지 장비 계열이 이젠 의미가 있기나 한 건지 (......)

아니지, 이건 장비 성능에 구애받지 말고 부담없이 마음에 드는 룩을 골라 쓰라는 사려 깊은 배려인건가.
아아 과연 룩딸게임. 궁극의 목적을 이루기 조금이라도 편하게 만들어 주는구나.
-어차피 매혹해서 쓸거라는 말씀은 잠시 참아 주세요. 분위기 상.-

그래도 90제 장비들 룩은 호불은 갈리긴 해도 대체로 좋긴 했어요.
이젠 외형과 계열도 정말로 관계 없어진 세트도 있고. 그래, 성능도 다똑같은데 외형이 그러면 아무려면 어떠냐.
색만 잘 맞추면 다들 디자인은 괜찮은 것 같아요.


결론은, 그래서, 이번에 또 패치로 여러 얘기들이 돌길래,
문득 여러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느긋하게 가는 입장에선 그저,
아아 언젠가 새로 해 볼 만한게 늘었네,
만렙이 늘었으니, 이제 경험치 아까워서 안하고 있었던 시즌2부터 깨야겠네,
....퀘스트 단계로 보면 1~2년 정도가 아니라 몇년 단위로 늦군요.
게다가 허크 2차가 이제야 나온다니, 쉬고 있던 부캐 허크도 한동안 데리고 놀겠네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캐릭터를 키워보긴 다 키워 봤는데.
결국 주 캐릭이 왜 주 캐릭인지.
장비 세팅 하기 전부터도 자기 취향에 맞는 캐릭이 결국 제일 편하고, 그래서 피오나를 쭉 해오긴 하는데.

만렙도 늘어나는데 새 스킬같은건 안 주려나요? 
단순히 레벨발 스펙 말고도 슬슬 추가로 육성하는 맛을 줘야 하지 않겠니?


네, 정말로 길었네요. 요점도 딱히 없고..

그래서요. 주변 얘기가 어떻게 가든 전 이제까지처럼 느긋하게 쭉 해 나갈 것 같네요.

게릴라 테스트부터 해 봤지만, 
베타때부터 이 게임은 어차피 절대적 가지수로는 할건 그리 많은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할거리를 찾으시는 분들은 늘 컨텐츠 부족을 외치시지만서도.
그냥 단순하게 즐기고 파고들기를 좋아해서 불만 없이 해온 분들도 계시겠죠.

그냥 좋은 분위기로들 갔으면 좋겠어요.
좋게 보면 좋게 볼 수 있는 내용들도 매번 망겜이라느니 하는 얘기들 나오는걸 보면 조금은 아쉽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