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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상징이자 독립운동ㆍ민주화운동의 상징인 ‘태극기’의 의미가 일부 정치세력만의 전유물로 고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친박 단체들의 집회에 태극기가 사용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던 시민들이 이젠 촛불집회에서도 직접 ‘태극기 구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온ㆍ오프라인에 걸친 공론의 장에서는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되찾아 특정 정치세력의 전유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6차 촛불집회에서는 노란 리본을 부착한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특히,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6차 촛불집회에서는 이 같은 의도를 가진 시민들이 노란 리본을 단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고교생 김현지(18) 양은 “자랑스런 태극기가 친박 세력에 의미가 훼손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같은 고교생으로서 수학여행에 가 있었던 사람으로서 노란 리본에 대한 감정이 더 각별한 만큼, 태극기에 노란 리본을 달아 저들과 다른 건전한 의견을 지닌 시민들이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지현민(31) 씨는 “태극기는 박근혜를 옹호하는 세력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니 다시 되찾아야 한다”며 “이 같은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만큼 3월 중엔 다수 국민들이 지지하는 촛불집회로 태극기가 다시 넘어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