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첫 현장투표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6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5월 9일 치러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강 구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오후 광주 전남 제주지역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소 29곳의 개표 결과 안 전 대표가 3만5170표(60.1%)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전 대표가 1만3244표(22.6%)로 2위였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1만79표(17.2%)로 3위였다. 

투표는 전체 광주 전남 제주 지역 투표소 30곳에서 이뤄졌고, 총 6만2389표 가운데 유효투표(무효표 제외)는 5만8493표였다. 투표소 30곳 중 목포 투표소는 개표기 문제로 득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예상 투표인원을 2만여 명 선으로 잡았으나, 최종 집계 결과 총 6만2389명이 투표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은 완전국민경선 체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 

거점 투표소로 지정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이날 20대 연인부터 80대 노년층까지 경선에 참여하려는 투표자들로 북적였다. 후보자 합동연설이 치러진 다목적홀에는 지지자와 당 관계자 등 총 2500여 명이 몰렸다. 합동연설회에서 안 전 대표는 “저는 지금껏 새로운 일에 도전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포기한 적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누굽니까”라고 외쳤다. 이어 “선거 때문에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문 전 대표에게)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외쳤다.

박 부의장도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호남중심의 대연합으로 호남정권을 창출하겠다. 호남을 들러리 세우려는 문재인 전 대표의 가짜 정권교체를 박살내고 진짜 호남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