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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는 특정 단어를 사전적 개념 이상으로 확대 재생산한다. ‘미소지니(Misogyny)’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본래 여성혐오를 의미하는 ‘Misogyny’의 사전적 개념을 무한히 확장했으며, 결국 사회적 통념으로 통용되는 ‘혐오’가 뜻하는 의미 이상으로 쓰기에 이르렀다. 왜 그런지에 대한 해명은 부족한 채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가 말하는 ‘여성혐오’의 개념은 분명히 존재한다. 여성에 대한 멸시, 혐오, 공포, 숭배, 칭찬 등 전혀 성질이 이런 단어들은 ‘타자화’라는 공통분모로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일각에서 무분별한 낙인 행위로 남발하는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타자화’라는 의미에 가장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타자화는 가부장제라고 불리는 ‘남성 중심’사회에서 꾸준히 축적된 문화적 산물이며, 그것이 오늘날에도 만연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는 틀린 주장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당당하게 역사적으로 여성은 타자화된 적이 없었으며 지금도 그러지 않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더욱 정확히 말해서 그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타자화는 말 그대로 ‘중심’과 ‘주변화’를 분리하는 개념이지만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분명 기존 사회문화구조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영역을 차지해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