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0만원 들여 미스터피자 간판 바꿔라" 갑질


사촌동생 간판회사서 교체 강요..檢, 횡령혐의 정우현회장 곧소환

미스터피자 본사가 수시로 간판 디자인을 바꾸고 가맹점들로 하여금 이를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69)의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부산 한 간판업체에서 비싼 가격에 교체하도록 지시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새 간판 디자인은 상호명의 크기나 기울기를 미세하게 바꾸는 수준이라 소비자들이 구분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조사됐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혐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최근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확보하고 이르면 이번주 정 전 회장에게 횡령·사기 등 혐의를 적용해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부산과 수도권 등 간판업체 3곳을 특정해 전국 가맹점에 이들과 거래하도록 했다. 문제의 업체들은 통상 간판 교체비용이 수백만 원에 불과한데도 가맹점들에 1000만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스터피자가 3~5년의 첫 가맹 계약 기간이 지나면 특정 평형 이하 소규모 매장은 반드시 매장을 확장하도록 규정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처음엔 사업확장을 꿈꾸며 계약 조건에 응했으나 수년간 매출이 기대만큼 높지 않아도 그동안 번 돈을 고스란히 새 매장을 여는 데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검찰은 이 같은 계약 조건이 이례적으로 불공정하다고 보고, 매장 공사 과정에서 본사가 특정한 인테리어 업체가 비용을 지나치게 높게 청구한 혐의를 조사 중이다.

http://v.media.daum.net/v/20170628175004833?rcmd=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