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없던 흑인 사살한 경관 무죄...들끓는 흑인 사회 / YTN


[앵커]
지난해 7월, 아무 잘못도 없이 경찰관의 총을 맞고 죽어가는 흑인의 모습을 여자 친구가 SNS로 생중계한 사건, 보도해드렸죠.

당시 사법 당국은 엄정한 수사를 다짐했지만, 1년이 지난 뒤 가해 경관은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흑인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다이아몬드 레이놀즈 / 숨진 남성 동승자 : 경찰이 내 남자친구를 쏴 죽였어요. 그는 그냥 신분증을 보여주려고 꺼내려 했을 뿐이었어요.]

경관으로부터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숨져가는 남자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페이스북 생중계로 알린 여성의 절규.

차량 미등 고장으로 경찰 검문에 걸리자, 자신이 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린 뒤 경찰의 요구대로 신분증을 꺼내려는 순간 느닷없이 총을 맞았습니다.

분노한 흑인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안젤리카 스테링턴 / 다른 사망자 누나 : 우리는 정의를 원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정의입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미네소타 주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총을 쏜 경관에게 무죄를 평결했습니다.

인권단체와 흑인들은 다시 거리로 쏟아져나왔습니다.

세인트폴 의사당 주변 도로 행진에 이어 고속도로까지 점거하다 밤새 18명이 체포됐습니다.

[발레리 캐스틸 / 사망자 어머니 : 내 아들이 당한 일은 바로 당신도, 당신도, 다른 피부색의 모든 자식들이 당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바로 당신이 나 다음으로 여기에 서서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모릅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미네소타 주에서만 최소 144명이 경관의 총에 살해됐지만, 가해자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견고한 기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해당 장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잔인함. 시청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