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연기한 영화 ‘터미네이터’의 T-800은 킬러 로봇이다. 이런 로봇들이 군단을 형성해 전쟁을 치른다면? 아찔한 상상이 공상과학영화를 벗어나 현실 세계에 찾아오고 있는 상황을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해 발간한 ‘세계 국방지상로봇 획득동향’에서 소개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은 각국의 로봇 무기 개발 동향을 분석했는데, 미국은 중동에서 정찰로봇 팩봇을 이미 실전 투입한 상태였다. 세계 최초로 2족 인간형 펫맨도 개발해냈다. 신장 183㎝, 무게 81.6㎏, 시속 7.1㎞로 전투임무가 가능한 펫맨은 2025년쯤 전장에서 운용될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인간형 전투로봇 아바타를, 일본은 세계 최초의 인간탑승형 거대 무장로봇 구라타스(높이 4m, 무게 4t)를 개발했다. 인도는 피아 식별이 가능한 고지능 로봇병사를 개발 중이다. 세계 각국은 ‘아이언맨 슈트’로 불리는 착용형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자율 로봇’ ‘킬러 로봇’ 문제를 로봇 전문가들이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세계 26개국 IT·로봇 전문가 116명은 20일(현지시간) 유엔에 공동서한을 보내 ‘킬러 로봇' 개발을 금지토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생화학무기와 같은 ‘비윤리적 무기(morally wrong weapons)’로 규정해 연구개발 단계부터 철저한 규제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편 전문가 중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구글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의 무스타파 술래이먼이 포함됐다. 술래이먼은 이세돌과 바둑 대결을 벌였던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인물이다.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은 20일(현지시간) 이들이 서한에서 자동화된 킬러 로봇이 전쟁에 사용될 경우 ‘제3세대 전쟁’으로 발전하고 ‘제3의 무기혁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인류의 피해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자동화 무기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어 매우 빠른 속도로 무력갈등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등은 킬러 로봇을 ‘판도라의 상자’에 비유했다. “지금 단계에서 규제하지 못해 이 상자가 열리면 다시 닫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21일부터 자동화 무기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같은 날 호주 멜버른에서는 '국제인공지능 공동컨퍼런스(IJCAI)'도 열려 자동화 무기 문제를 다루게 된다. 로봇 전문가들은 2년 전에도 비슷한 공동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당시 서한 서명자에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포함됐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이미 자동화 무기 개발이 상당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의 타라니스 드론을 예로 들며 완전 자동으로 상황을 판단해 공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 드론은 2013년 시험비행을 했고, 2030년 이후 인간이 조종하는 토네이도 GR4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이다. 러시아도 우란-9이라는 지상용 무인 전투차량을 개발 중이다.

 

http://v.media.daum.net/v/20170821103149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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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쟁의 서막인가? 생각만 해도 무섭네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