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해안 도시 선덜랜드의 은퇴한 건설노동자 켄 워커(59)씨
“주식시장에 넣어둔 돈 한 푼도 없어요. 그게(브렉시트 부작용이) 나한테 뭐라고?”

 지게차 오퍼레이터인 마이클 웨이크(55)씨 “모든 산업이, 모든 게 사라졌다. 우리는 힘이 세고 강했다. 하지만 브뤼셀(유럽연합 본부)과 정부가 모든 것을 가져갔다”

켄이나 웨이크 같은 처지의 노동자 계층에게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파동은 유럽연합 체제에서 떼돈을 번 ‘남동부 일부 지역의 일’이거나 ‘소수 부자들의 일’일 뿐이다.

이런 정서는 비단 선덜랜드만이 아니다. 프리랜서 여행 작가인 마이크 카터는 27일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5월 한달간 리버풀에서 런던까지 340마일을 걸어 보니, 브렉시트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카터가 여행하면서 본 영국 남동부 부자 도시들과 북서부 가난한 도시들은 ‘다른 나라’였다.

크레이그 캘훈 런던정경대 학장
“브렉시트는 (유럽연합) 비용 대비 혜택으로 촉발된 논쟁이 아니라 (비주류의) 억울함·좌절·분노에 의해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